이천희·이세희 "하이브로우, 100년 넘게 이어질 브랜드로"
배우 이천희와 건축가 동생 이세희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는 2013년 처음 론칭해 지금까지 활발히 영역을 넓혀갔다. 두 형제는 아버지의 농장 안 비닐하우스 속 작업실에서 처음 취미로 가구를 만들었던 것에서 시작해 지금의 하이브로우로 발전됐다.
‘캠핑’이 열풍이 불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밀크박스’가 대표적인데 플라스틱 상자와 나무상판을 결합한 이 상품은 이 브랜드만의 감성과 편리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소파, 테이블, 의자 등 가구부터 피크닉, 캠핑, 서핑 등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어패럴까지.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컬래버 작업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7월 말에는 신규 의류 컬렉션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여름 캡슐 컬렉션으로 테스팅 후 오는 F/W에는 좀 더 ‘하이브로우스러운’ 무드의 의류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그들의 작업실이자 복합문화공간인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하이브로우타운’에 방문해 이천희, 이세희 대표의 브랜드 론칭 히스토리부터 향후 방향성까지 직접 들어봤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하이브로우의 브랜드 론칭 히스토리는.
나는 목공으로 직접 혼수 가구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와이프에게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방에서 배우면서 계속 작업들을 이어갔다. 형인 이천희는 ‘천희공작소’라는 공방을 운영하면서 오래전부터 전시나 활동들을 진행했었다. 이렇게 다른 결의 방식으로 각자 취미를 즐기다 ‘캠핑’이라는 하나의 취미를 서로 공유하며 제품을 기획했던 것이 첫 시작이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농장 한편에 우리만의 작업실을 마련했고 그때부터 주변 지인들이 테이블과 같은 가구들을 주문해 하나둘 함께 만들게 됐다. 힘들게 만들었는데 뭔가 우리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로고를 구상했다. 그때 우리만의 공통점이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희 형제’라는 것에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하나의 표식이었던 희형제라는 뜻의 ‘하이브로우’가 지금의 브랜드명이자 브랜드의 첫 시작이었다.
[사진설명=하이브로우 밀크박스]
Q. 하이브로우 하면 ‘밀크박스’가 떠오른다.
미국에 촬영을 갔다가 우연히 노숙자들이 우유박스를 쌓아두고 그 위에서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고 처음 ‘밀크박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그 아이디어를 갖고 국내에 있는 맥주 박스 중간에 칸막이를 다 없애고 실제로 사용해 봤는데 활용도도 좋고 캠핑용으로 딱이었다.
이걸 제품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색깔로 커스텀하고 여기에 하이브로우 마크를 더해 출시했던 제품이 지금의 밀크박스다. 당시 박스 300개를 제작했는데, 이것을 통해 사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또 어떤 식으로 제품력을 전달할까, 브랜드를 또 어떤 식으로 전달할까에 대한 고민이 이 밀크박스에서 시작이 됐다.
[사진설명=하이브로우 의류 컬렉션]
Q. 의류 라인업도 확장했다.
하이브로우 의류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일상에서 쉼을 줄 수 있는, 언제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선보이고 싶었다. F/W에 본격적으로 하이브로우 의류 라인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시범적으로 여름 캡슐 컬렉션으로 처음 하이브로우 의류들을 출시했다. 실제로 1년 동안 의류를 제작해 입어보면서 착용했을 때 편안한지, 세탁했을 때 색깔이 오래 유지되는지, 오래 입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직접 경험해 보면서 내가 입었을 때 가장 좋았던 원단이 무엇인지, 편했던 디자인은 무엇인지 최종적으로 고안해 출시하게 됐다. 앞으로 출시될 의류 컬렉션도 ‘기본에 충실하자’를 모토를 좀 더 하이브로우스러운 무드를 넣은 다양한 의류 라인업들을 출시할 것이다.
Q. ‘하이브로우스럽다’라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바뀌지 않는 우리 둘의 스타일이 있는데, 과하지 않고 기본적인 것들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또 제품을 제작할 때도 완성도나 내구성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비슷하다. 이러한 점들이 하이브로우 제품 안에서도 녹여지는데, 그래서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제품을 만져보거나 경험했을 때 우리들이 고민했던 ‘묵직함’이나 완성도들이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점을 하이브로우답다고 소비자들이 표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흐름이나 유행을 따라가고 선도한다기보다 하이브로우답게, 100년 넘게 이어질 수 있는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싶다.
Q. 해외 비즈니스 현황은.
그동안에는 부피적인 부분 때문에 수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면, 접이식 방식의 플립박스를 개발하면서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총판을 두고 하이브로우 재팬을 설립해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고, 나아가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아마존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목표는.
캠핑에 국한되지 않고, 하이브로우만의 다양한 라인업들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하이브로우라는 이름이 올해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또한 문화적으로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게 우리의 방향성과 더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카테고리를 열어놓고 좀 더 다양성을 가져가는 브랜드가 되려 한다.
[사진설명=하이브로우타운]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