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아비에무아 등 K-셀럽 브랜드 ‘패션 다크호스’로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08.12 ∙ 조회수 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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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마켓 내 셀럽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들의 스타성을 바탕으로 반짝 화제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 시장에서의 중심에서 ‘찐’ 활약 중인 것. 단순히 ‘뮤즈’로서의 역할이 아닌 비즈니스 주체로서 패션 브랜드를 이끌어 가며 볼륨을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셀럽들이 패션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지만 그중 소수를 빼고 전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디자인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담기보다 셀럽들의 ‘굿즈’로서 접근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셀럽들 자체의 팬덤이 없으면 판매 수명이 길지 않았고, 일반 대중도 그 순간 잠깐 이슈에 편승할 뿐 고정 고객층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떠오르는 셀럽 브랜드들은 다르다. 디자인 디렉팅, 홍보, 사업 비즈니스 전반을 책임지고 브랜드 소비자들과 제대로 소통하며 성장하고 있다. 또 패션 트렌드와 고객 피드백에 맞춰 리브랜딩해 고객층을 넓히며 ‘롱런’하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백화점 여성복과 캐주얼 조닝에 정식 입점하면서 매출 파이를 넓히고 있고, 핫한 상권에서 팝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민경의 ‘아비에무아’는 2주간 연 팝업에서 매출 5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K-팝과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진출도 수월히 진행 중이다. 셀럽 자체가 이미 연예인으로서 해외 인지도가 있는 만큼 진출 전부터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일본을 비롯해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까지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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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민 등 셀럽 브랜드 ‘핫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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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민(대표 이민경)의 ‘리민’은 그룹 디바로 활동한 이민경 대표가 2018년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다. 대표적으로 ‘비스킷너겟백’ 시리즈를 1만개 이상 판매하면서 대중적으로도 단단한 팬덤을 구축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론칭부터 지금까지 이민경 대표가 직접 디자인 디렉팅부터 촬영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 대표가 직접 모델로 활동하고, SNS을 통해 스타일링까지 제시하면서 소비자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브랜드 운영 7년간 꾸준히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 리민은 어느새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여기엔 팝업의 효과도 컸다. 현대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등에서 활발한 팝업을 열며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 것. 강남권 외에도 더현대대구에도 팝업을 오픈해 긍정적인 매출고를 올렸고 이후 팝업 제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고.


이민경 ‘리민’ 너겟백 히트 이어 글로벌로


이민경 리민 대표는 “요즘 대중적으로 리민이 알려졌다는 것을 체감한다. 실제로 길에서도 리민 가방이 많이 눈에 띄고, 주변 지인들도 국내는 물론 해외서까지 리민을 봤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첫 지방권 팝업인 대구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리민을 찾아와 더욱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리민이 널리 알려지면서, 브랜드로서 새로운 시도도 나선다. 그 첫 시작은 ‘두부백’이다. 두 개 이상의 소재를 혼합해 이전과는 다른 새 컬렉션을 선보인 것. 레더에서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패브릭 소재를 접목한 컬렉션을 ‘주’로 전개했다. 이번엔 레더와 패브릭을 함께 적용해 더 넓은 고객층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리민 하면 생각나는 특징 중 하나인 ‘컬러’도 새 컬렉션에 반영해 다채로운 컬러 플레이를 전개한다. 이 백을 출시하면서 새 로고도 적용했다. 기존에는 레드컬러의 로고로 포인트를 줬으나, 이번엔 전체 디자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심플한 로고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로고를 시작으로 원형 로고 등 형태의 변형을 준 다양한 로고들도 개발 중이다. 해외 진출도 시동을 건다. 태국과 일본은 협력업체와 현재 활발히 논의 중이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과정인 것 같다. 다만 조급하고 빠르게 확장하기보다 견고히 다지고 천천히, 제대로 리민을 해외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경 ‘아비에무아’ 남성 ~ 펫 라인업 다각화


또 다른 민경의 브랜드 아비에무아(대표 강민경)의 ‘아비에무아’는 다비치 강민경이 2020년 론칭한 브랜드로 론칭 즉시 주목을 받았다. 평소 남다른 패션 센스와 홈스타일링으로 이목을 끈 만큼 그녀가 이끄는 브랜드도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도자기,․청바지,․셔츠,․곱창밴드 등의 아이템들을 전개하며 시작됐는데, 현재는 남성 라인부터 주얼리와 펫 컬렉션까지 라인업을 넓게 확장했다. 특히 ‘폰놉’이라는 핸드폰 액세서리가 대히트를 쳤다. 그립톡을 아비에무아의 감성을 담아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했고 폰놉이라는 단어도 강민경이 붙인 이름이다. 한정 기간 판매하는 스페셜한 에디션은 떴다 하면 품절이고, 리셀까지 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화제성만큼이나 매출 성과도 높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에 진행한 더현대서울 팝업에서는 2주 만에 매출 5억원, 누적 방문자 수 3만명을 넘는 결과를 보여주며 화제가 됐다. 현재는 합정 · 성수 플래그십스토어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유통망을 확장해 전개 중이다.


쌈디 브랜드 ‘다크룸스튜디오’ 떳다 하면 품절 


‘쌈디 브랜드’로 유명한 다크룸스튜디오(대표 정기석)의 ‘다크룸스튜디오’는 특유의 시그니처 모티브를 활용한 의류 & 굿즈들로 인기몰이 중이다. 판매했다 하면 전량 완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하면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매번 이슈를 모은 것. 특히 초기 컬렉션은 현재 크림에서 높은 가격에 리셀되고 있다. 후드티의 경우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 중이다. 


한자로 ‘암실’이라고 적혀 있는 로고로 유명해졌는데, 실제 쌈디가 곡 작업할 때 사용하는 녹음실의 이름에서 따왔다. 패션 브랜드로서의 정식 론칭은 2020년이지만 론칭 훨씬 전부터 이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쌈디가 주요 매체에서 착용해 화제가 됐다. 특히 16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킬링버스 사이먼 도미닉 편에도 이 모자를 쓰고 나와 대중적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착용했던 모자는 해외여행 중이었던 쌈디가 기념품 숍에서 직접 제작한 것인데, 이것이 시발점이 됐다. 다크룸스튜디오 디자이너이자 실제 쌈디의 지인인 정용목은 “실제로 2017년부터 패션 브랜드 론칭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니었다”라며 “당시 해외여행 중이었던 사이먼 도미닉이 기념품으로 자신의 작업실 이름인 암실을 모자에 새겨 가져왔었다. 이 모자를 킬링버스 촬영 때도 쓰고 갔는데, 이 콘텐츠가 1000만 뷰가 넘게 기록하면서 이 캡도 함께 화제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월요기획] 아비에무아 등 K-셀럽 브랜드 ‘패션 다크호스’로 4319-Image모든 컬래버레이션 ‘다크룸스럽게’ 팬층 단단 


당시 암실 레터링이 하나의 ‘다크룸스튜디오’ 브랜드 디자인으로 인식됐고, 이는 현재 확고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이 모자를 제작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해 이후 정식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제품 한 품목만 전개했음에도 서버가 먹통이 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실제 핸들링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이를 계기로 래플(무작위 추첨방식) 형식으로 컬렉션을 발매하기도 했다. 현재 굿즈의 개념을 넘어 시그니처 로고를 중심으로 다각화된 카테고리를 전개 · 발매하는 패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했다. 


이색 협업도 이 브랜드의 대명사가 됐다. 이스트팩과 케이스티파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브랜드부터 기안84와 둘리 등 예상치 못한 사람과 IP와의 통통 튀는 컬래버를 전개한 것. ‘이 브랜드가 다크룸스튜디오와?’ 하는 언뜻 부조화스러운 만남도 ‘다크룸스럽게’ 풀어나가면서 팬층을 더욱 견고히 쌓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망은 현재 입점처에서만 전개하고 있으나 올해 안으로 다크룸스튜디오 공식 웹사이트도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다크룸스튜디오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을 주축으로 디자이너 정용목․김용진․한승재가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들은 실제 사이먼 도미닉의 지인이자 친목모임 멤버들이다. 다크룸스튜디오 컬렉션은 4명의 개성 강한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받아 제작되고 있다.


원더걸스 유빈 ‘데비어퍼’ 매출 상승무드


원더걸스 출신 김유빈 대표가 론칭한 르(대표 김민선․김유빈)의 패션 브랜드 ‘데비어퍼’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넘보고 있다. 데비어퍼의 전개사인 르의 경우 김유빈 대표가 세운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2020년 첫 단추를 끼웠다. 이어 2021년 데비어퍼를 론칭해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으로도 확장한 것. 


엔터 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적극적인 셀럽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넓혔다. 실제로 이 회사의 소속 연예인부터 티파니, 태연, 선미, 로제 등 핫한 셀럽들까지 데비어퍼를 착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매출도 상승무드를 탔다. 


론칭 초기 리브랜딩도 진행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 점도 주효했다. 초반은 유니섹스 캐주얼 느낌이 강했다면 현재는 여성 컨템 브랜드로 전체적인 무드를 탈바꿈한 것. 김 대표는 “론칭 1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결정했다. 셀럽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시장 흐름에 이어 연예인 IP를 활용할 수 있다는 회사 강점을 활용하고 싶어서였다. 셀럽들의 스타일과 취향을 웨어러블 하게 디자인하고, 트렌디한 취향을 가진 여성을 위한 브랜드로 과감히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기존 스타일과는 확 바뀌어 걱정했지만 다행히 리브랜딩 후 반응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엔터 회사 강점 살려 리브랜딩, 글로벌로


해외 시장도 본격적으로 노크할 전망이다. 첫 진출은 베트남과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그녀는 “올 한 해는 데비어퍼의 피버팅을 위해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며 “K-패션에 대한 해외 수요, 동남아 & 동아시아 기반의 패션 브랜드 콘택트 등 기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데비어퍼 브랜드의 새 컬렉션과 모습을 기다리는 소비자와 팬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현지 배우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데비어퍼를 알릴 예정이다. 드라마와 예능 쪽에 의상을 노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을 생각이며 관련 업계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대표이자 디렉터인 유빈도 이미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현지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김유빈 디렉터는 “해외 팬들은 틱톡으로 소통을 많이 한다. 가수로서 현지 팬분들과 틱톡으로 소통하고 CEO로서의 데비어퍼를 홍보한다. 소통을 위해 틱톡 마케팅을 적극 시도해 볼 생각이다”라며 “향후 해외 진출을 잘 준비해 한국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아와 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월요기획] 아비에무아 등 K-셀럽 브랜드 ‘패션 다크호스’로 6655-Image조세호 ‘아모프레’ 현실 기장 바지로 승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남성복 브랜드 ‘아모프레’는 방송인 조세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세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평균 체형 소비자를 위한 현실 기장 바지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거기에 이미 방송계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조세호가 아모프레 의류를 활용해 연출한 코디도 활발히 업로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브랜드에 큰 변화를 줬다. 2024 S/S부터 뉴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진행한 것. 브랜드 메인컬러를 ‘스카이 블루’로 정하고 조세호의 캐치프레이즈로 잘 알려진 ‘DBSG(대단히 반갑습니다 상당히 고맙습니다)’를 활용한 DBSG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리브랜딩 전에는 조세호의 사인을 기반한 ‘조셉스마일’ ‘조셉 플라워’를 그래픽화해 경쾌하고 발랄한 디자인이 주을 이뤘다. 이번 뉴 컨템퍼러리로 리포지셔닝하면서 정제되고 트렌디한 무드를 전달해 브랜딩을 한 단계 더 구체화했다.


이천희 ‘하이브로우’ 가구부터 패션까지 인기 


배우 이천희와 건축가 동생 이세희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는 2013년 처음 론칭해 지금까지 활발히 영역을 넓혀갔다. 두 형제는 아버지의 농장 안 비닐하우스 속 작업실에서 처음 취미로 가구를 만들었던 것에서 시작해 지금의 하이브로우로 발전됐다. 


‘캠핑’이 열풍이 불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밀크박스’가 대표적인데 플라스틱 상자와 나무상판을 결합한 이 상품은 이 브랜드만의 감성과 편리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소파, 테이블, 의자 등 가구부터 피크닉, 캠핑, 서핑 등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어패럴까지.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컬래버 작업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7월 말에는 신규 의류 컬렉션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여름 캡슐 컬렉션으로 테스팅 후 오는 F/W에는 좀 더 ‘하이브로우스러운’ 무드의 의류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 양평군에 ‘하이브로우타운’을 설립해 셀렉트숍부터 F&B까지 전개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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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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