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그들이 들려주는 패션 펀딩 성공 전략은?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4.06.05 ∙ 조회수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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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2014년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작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대표 사업모델인 크라우드펀딩 중개 프로젝트 수는 전년대비 약 60% 증가하고 메이커 수도 33% 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와디즈의 성장을 이끈 대표 카테고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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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대표 신혜성)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론칭 10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내 이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패션잡화 카테고리는 2023년 기준 프로젝트 오픈 수 1위, 결제액(펀딩, 프리오더)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패션 관련 펀딩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고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인기 뒤에는 메이커의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 성공적인 펀딩을 이끌어내는 PD의 역할이 크다. 와디즈 PD는 흔히 MD(Merchandiser)라 불리는 직군과 유사하면서도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PD는 프로덕트 디렉터(Product Director)의 약자로 브랜드 단위로 움직이는 다른 MD 직군과 다르게 개별 상품을 디렉팅한다.

 

패션 카테고리 내 다양한 아이템들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펀딩 후 배송까지 메이커의 비즈니스 전 영역에 파트너로 참여해 업무의 바운더리가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와디즈 PD의 업무는 크게 소싱, 컨설팅, 마케팅으로 이뤄져 있다.


MD + 디렉팅, PD들의 비즈니스 활약 돋보여


우선 좋은 퀄리티의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는 브랜드 및 제조사를 소싱한다. 이후 홈페이지 내 상세페이지 구성, 제품의 콘셉트, 소구 포인트 등 실질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메이커가 타깃으로 하는 고객층에게 해당 내용이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찾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제품 기획부터 CS까지 제품의 생애주기를 같이하며 비즈니스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PD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15~20건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며 동시에 소통하는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40~50건에 달한다. 프로젝트는 준비기간, 실제 펀딩, 배송 및 CS 등으로 구성돼 대략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기획된 모든 프로젝트가 펀딩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진효은 와디즈 패션 카테고리 팀장은 “억대 매출로 가는 성공적인 펀딩을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및 차별성, 기존에 보지 못했던 디자인,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토리, 가격대 등 ‘빅딜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한 이 요소들을 만족하고 마케팅에 집중해 전개해야만 성공적인 펀딩이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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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한 명당 월 15~20건 프로젝트 진행


와디즈는 저가 플레이를 하는 다른 온라인 커머스에 비해 객단가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와디즈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비율이 현저히 적다. 대신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더라도 특색이 있고 퀄리티가 좋은 아이템을 선호한다. 그 결과 와디즈 내에서는 경력 있는 제조사들의 고품질 상품들이 판매가 잘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와디즈 내 패션 흐름은 유니섹스 카테고리에서 구두와 미니백 등 ‘여성’ 카테고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의류 부문 펀딩이 강세였으나 최근에는 가방, 신발, 주얼리, 시계 등 패션 잡화 부문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패션 카테고리 내 가장 인기 있는 펀딩은 무엇일까. 프로젝트 오픈 수를 기준으로 의류(28%), 가방(18%), 아이웨어 및 신발(13%), 주얼리(10%), 패션소품(8%) 순으로 인기가 있다(2023년 1월부터 4월 말 기준). 펀딩 참여 횟수를 기준으로 해도 의류가 23%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신발(17%), 가방(16%), 언더웨어(14%), 아이웨어(10%)로 나타나 프로젝트 오픈 수와 비슷한 순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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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의류 > 가방 > 아이웨어 · 신발 순 인기


펀딩 모집액을 기준으로 값을 도출하면 이전과 다르게 패션소품이 30%의 비중으로 1위였다. 그 뒤로 의류(18%), 아이웨어(14%), 언더웨어(10%), 주얼리(9%) 순으로 나타나며 프로젝트 오픈 수, 펀딩 참여 횟수, 펀딩 모집액 등 세 영역에서 모두 패션 의류 펀딩이 인기였다. 

펀딩에 성공한 제품 및 메이커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공간 와디즈(와디즈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할 수 있다. 입점 조건은 온라인스토어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모든 상품을 오프라인 공간에 입점시키지는 않는다.


펀딩 성과 및 소비자 만족도가 우수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입점을 선정하고 있으며, 메이커가 다양한 상품을 통해 브랜드 전체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지, 베이직한 아이템과 유니크한 아이템이 적절히 조화된 조닝을 구성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해 입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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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누이오 · 에이징CCC 등 억대 펀딩 속속


와디즈에서는 스니커즈부터 생활한복까지 복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아이템들이 펀딩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중소 및 신생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아이템들이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18억원 펀딩을 달성한 소가죽 스니커즈 브랜드 ‘제누이오’부터 단일 프로젝트 기준, 처음으로 10억원 펀딩에 성공한 양가죽 재킷 브랜드 ‘에이징CCC’가 그 예이다.


이 외에도 핸드메이드 코트 브랜드 ‘210’이 약 4억2400만원, 시뮬럿 다이아 브랜드 ‘제이닷’이 약 2억2900만원, 티타늄 안경 브랜드 ‘오프브로드웨이’ 약 2억1700만원 펀딩 달성 등 와디즈는 규모가 크지 않은 신생 브랜드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구조로 다양한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가능케 만들었다.


최근에는 대기업 서브 브랜드 및 사내 벤처 브랜드가 와디즈 펀딩을 이용해 자사 제품의 시장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월드에서 전개하는 시계 브랜드 ‘로이드’의 경우, 기존에는 가죽 방수와 테크니컬한 디자인에 집중해 제품의 소구 포인트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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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 신생 브랜드 이어 대기업 브랜드까지


와디즈와 함께한 펀딩에서는 대중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에 파스텔톤 컬러의 스마트 워치 스트랩을 선보였다. 기존 로이드 제품의 편견을 깨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후 로이드의 오프라인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수입 브랜드나 제조사 자체 브랜드 등 펀딩을 진행하는 주체들이 기존에 비해 더 다양해지면서 와디즈 내 취급하는 제품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랜드의 수입 가방 브랜드 ‘코치넬레’의 경우, 이랜드가 2010년 수입해 전개했지만 국내에서는 큰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2020년 와디즈와 함께한 미니백 펀딩을 통해 리브랜딩에 성공해 자사몰과 W컨셉 등에서 다시금 인기를 얻게 됐다.


와디즈에서 성공적인 펀딩을 통해 브랜드 팬층을 모으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하는 사례도 하나둘 생겼다. 와디즈는 스몰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후속 유통을 지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며 일본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마쿠아케’와 대만 ‘젝젝’ 등과 협업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펀딩 통해 국내 브랜드 해외 진출 돕는다


다양한 아웃도어용 상품을 선보이는 ‘그릴스유니온’의 경우 1인 사업자로 시작해 와디즈 펀딩에서 누적 펀딩 액수 12억, 서포터 5000명 이상이 참여해 성공한 메이커로 불린다. 스몰 브랜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와디즈 넥스트 브랜드’에도 선정돼 투자를 받았으며 올 초에는 일본 최대 크라우드펀딩 마쿠아케에 펀딩 프로젝트를 열어 약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의 경우 와디즈에서 생활한복을 선보여 누적 펀딩 액수 15억, 서포터 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메이커로 성장했다. 와디즈 펀딩 이후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와 협업한 생활한복 컬렉션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밀라노 패션위크에도 진출해 국내외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 생활한복 브랜드로 성장해 패션 시장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천지윤 와디즈 카테고리 그룹장과 진효은 팀장은 2024~2025년 주목해야 할 와디즈 패션 트렌드로 ‘글로벌 프리미엄 소재’와 ‘하이브리드 기능성’을 꼽았다. 와디즈는 올해 이탈리아 구스다운, 몽골 캐시미어 등 글로벌 프리미엄 소재를 유통·취급하는 제조사들과 펀딩을 통해 프리미엄 아이템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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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복 ‘리슬’ 누적 펀딩 15억 기록


서로 다른 기능성을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해 낸 하이브리드 기능성 아이템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트레일 러닝 조끼와 등산 가방을 합친 ‘몬추라 등산 백팩’, 스타일리시한 코트 디자인에 방수 · 방풍 · 투습 기능성을 결합한 패션 레인코트 ‘그릴스유니온 레인-드라이코트’ 등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상품들이 인기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와디즈에서 꾸준히 억대 펀딩을 달성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가방이다. 와디즈 이용 고객 중, 직장인 비율이 높은 것에 집중해 실용성 높은 비건 레더, 스크래치 및 오염에 강한 소재 등 고객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출시해 올해에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패션 시장은 버티컬 패션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란한 패션 마켓에서 와디즈는 저단가로 승부를 하는 다른 패션 플랫폼과는 완전히 결을 다르게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펀딩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무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체와 소통하며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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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 아이템 확장


와디즈는 올해 베이직한 아이템을 전개하는 신진디자이너 및 1인 기업을 많이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세한 브랜드의 경우 타 플랫폼의 높은 입점 수수료를 감당하며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플랫폼에 입점하더라도 다른 유명 브랜드에 밀려 제품 상위 노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와디즈에서는 오로지 제품력으로만 승부를 하기 때문에 소규모 브랜드에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다.


천지윤 그룹장은 “와디즈는 앞으로도 고품질의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많은 SKU 수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제품 하나를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소개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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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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