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공예센터] 공예 창업 지원 사업 '크래프트 스타트업 챌린지' 도전기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4.01.10 ∙ 조회수 3,750
Copy Link
I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은 여성의 공예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창업 지원 기관이다. 이번 특집 취재는 서울여성공예센터의 예비창업가 발굴 및 지원 사업인 ‘크래프트 스타트업 챌린지(CSA)*’ 데모데이에서 수상한 신진 공예 브랜드 3곳의 대표들을 만나 보았다.
*크래프트 스타트업 챌린지(CSA): 공예 창업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위한 기초교육부터 IR 피칭 멘토링까지 초기 공예 창업 전 과정을 비원하는 양성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324명의 공예창업가가 참가해왔다.
Q. 서울여성공예센터 CSA(크래프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사업에 참여한 3개 기업을 선정하였다. 각자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패터니스튜디오 : 꽃과 동물, 축제를 그리는 패턴 일러스트 스튜디오로 ‘종이 질감 팩’, ‘자연 & 인공 질감 팩’, ‘베이직 패턴 팩’ 등 창작에 도움이 되는 패턴 리소스를 제작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나만의 패턴을 만들 수 있도록 패턴 교보재를 제작하며 이를 활용한 교육도 진행한다.
블루밍쉐도우 : 푸르게 피어나는 그림자 블루밍 쉐도우는 전통청화기법을 활용해 자연 속 그림자를 도자기에 표현하고 있다. 나무 그늘 아래 머무르며 자연이 주는 진정한 여유로움을 느낄 때 행복을 경험하곤 했다. 이 경험처럼 위로가 되는 순간을 도자기에 담는 브랜드이다.
옻궁 : ‘내 식탁위의 주얼리’라는 슬로건을 지향하는 옻궁은 전통을 모티브로 나전칠기의 영롱한 아름다움을 담은 티스푼, 티포크, 도시락 등 식기구와 아름다운 장신구 등 일상을 특별하게 빛내주는 소품을 만들고 있다.
Q. 더아리움의 CSA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패터니스튜디오 : 창업 첫 해부터 서울여성공예센터를 알았으나 당시에는 자신감이 없어 입주 지원을 신청하지 못했다. 막연히 입주를 계획하다 CSA 공고를 보게 되었고 ‘창업 3년 이하 여성 공예 창업기업’이라는 지원 자격을 보며 ‘이번이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에 신청서를 작성했다. 공예에 집중된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IR 피칭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
블루밍쉐도우 : 제품 생산 방식은 알았으나 창업 관련 지식이나 비즈니스에는 전반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 제품이 수익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예비 창업가를 위한 교육이 있어 진심을 다해 지원하고 참여했다.
옻궁 : 20대부터 주얼리가 좋아 꾸준히 세공, 카빙, 디자인 일을 해왔지만 결혼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 어려웠다. 고향인 원주에서 생활하며 옻칠과 나전칠기공예를 배웠는데 이 과정에서 옻칠과 자개의 매력에 빠졌다. 창업을 고민하던 중 제대로 된 창업교육에 대한 니즈가 생겨 더아리움의 예비 공예 창업가 교육에 참여했다.
Q. CSA 도전을 위해 패터니스튜디오는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
패터니스튜디오 : ‘디지털 패턴 리소스’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사업을 어떻게 소개할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 ‘디지털 패턴 리소스’ 라는 상품이 낯선 개념이기에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쉽게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나에겐 명확한 제품의 이야기도 타인에게 어려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둘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연습을 꾸준히 하였다.
Q. 블루밍쉐도우 제품의 특징이 있다면
블루밍쉐도우 : 은은하지만 그 어떤 화려함보다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도자기를 만들고자 한다. 위로가 되는 도자기를 통해 고객이 일상 속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제작하고 있다. 은은하게 드리워지는 나무의 그림자와 그 그림자를 청화안료의 푸른색으로 표현하여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특징이다.
Q. 옻궁의 브랜드 이념을 소개한다면
옻궁 : 애정을 담아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는 사물을 만들고 싶다. 제작과정과 포장에서 최대한 친환경적인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3D 모델링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금속, 나무 등의 베이스를 제작한다. 이후 옻칠·나전칠기, 채화칠기, 원석 등으로 장식을 해 우리 전통의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Q. 패터니스튜디오처럼 공예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패터니스튜디오 :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계속 할 수 있는가’ 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후 개인 작업이 아닌 일에서 더 큰 보람이 찾아왔다. 차별화 포인트를 찾은 후 시작하려 하지 말고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두려움이나 걱정으로 창업을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Q. CSA 도전 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 존재가 있다면?
블루밍쉐도우 : 실력있는 강사님들의 강의가 너무 좋았다.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내용이 많았고, 함께 교육과정을 이수한 동료들이 큰 힘이 되었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휘해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좋은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임할 수 있었다.
Q. CSA에 도전하며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무었이었나?
옻궁 : 다양한 취향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시제품 한 세트 내에서도 디자인의 변화를 주려 하였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샘플을 여러차례 수정,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옻칠의 특성상 긴 작업 과정을 최대한 줄이며 1인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양산체계를 갖춘 디자인을 모델링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타깃 고객과 목표 시장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공략하기 위한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을 고려했다.
Q.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이 있다면?
패터니스튜디오 : 2024년부터 한국 패턴일러스트의 대중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한다. 질감의 도구로 사용되는 패턴, 염원과 상징을 담은 패턴, 이야기를 담은 패턴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턴은 우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창작의 즐거움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와 패턴으로 연결되는 패터니스튜디오가 되겠다.
블루밍쉐도우 :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 길을 걷다 흔히 마주치는 그림자를 볼 때 블루밍 쉐도우가 떠오르고, 동시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 속 위로’가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어려웠던 수익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그 수익을 통해 더 많은 고객과 만나며 계속해서 그림자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
옻궁 : 상상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첫 목표이다. 기다림이 필요한 옻칠은 공예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요소이다. 옻칠, 나전칠기 공예를 하며 느꼈던 좋은 기운을 고객과 나누며 천천히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