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이은정 상품디자인 본부장, ‘크 · 하 · 샤’ 리노베이션 이끈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2.18 ∙ 조회수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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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패션그룹형지 상품디자인 본부장에 이은정 디렉터가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없었던 총괄 디렉터 자리라 이 본부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랄프로렌, DKNY, 아르마니익스체인지 등 해외 본사에서 20년간 디자이너 경력을 가진 이 본부장이 과연 형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형지에 면접을 보러 왔을 때 최병오 회장님의 미션은 딱 한 가지였어요. 글로벌로 가기 위해서 전체적인 디자인 업그레이드와 해외 수준에 맞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형지의 주력 여성복 크 · 하 · 샤 브랜드가 글로벌 마켓에서도 통할 수 있게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패션그룹형지(부회장 최준호)의 여성복 3인방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일명 크 · 하 · 샤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은정 본부장의 포부다. 지난 10월 상품기획 본부장에 선임된 그는 2019년 형지에 입사해 크로커다일레이디 디자인실 2년, 샤트렌 1년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아 본부장에 올라섰다.
특히 샤트렌은 3개 여성복 중 매출이 가장 낮았는데, 이 본부장이 맡은 이후 뉴포티를 겨냥한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변화해 현재는 성장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 같은 단계를 거쳐 원래 없던 자리인 상품디자인 본부장에 이은정 본부장이 총괄 디렉터로 낙점된 것이다.
2019년 합류, 샤트렌 성과 내며 주목
이 본부장은 “가두상권 어덜트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40대와 50대가 선호하는 스타일링으로 과감하게 리뉴얼하고 있다”라며 “3개 브랜드가 각기 다른 차별화된 콘셉트로 마켓 장악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랄프로렌’ ‘도나카란뉴욕’ ‘DKNY’ ‘아르마니익스체인지’ 등 미국 패션기업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해외파 디자이너다. 파슨스 학사를 마치고 랄프로렌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1년, DKNY에서 3년을 근무하며 현지 패션기업에 적응했다.
그 후 아르마니익스체인지의 시니어 디렉터로 조인해 10년간 일하면서 여성복 디렉터로서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네파’ 디자인실장을 맡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데 일조했다. 당시 히트한 ‘전지현 올 화이트 다운’이 그의 작품이다.
랄프로렌 ~ 아르마니, 20년 글로벌 경험
형지에 새롭게 도전해 뉴포티 여성층을 타깃으로 브랜딩에 나서고 있다. “형지에 처음 와서 여성 어덜트 마켓이라는 레드오션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라는 그는 “지금 내 나이가 우리 브랜드의 코어 타깃과 같으니 내가 입고 싶은 디자인, 내 주변의 비슷한 연령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자는 목표로 지금까지 왔다”라고 말한다.
이 본부장이 자신감을 얻었던 건 시니어 브랜드를 형지 만큼 잘하는 곳이 없다는 점과 전국 매장이 안정화돼 있고 점주들의 호응이 좋다는 점이었다. 샤트렌 디자인실장을 지내면서 본연의 콘셉트인 ‘프렌치’ 무드를 강화하면서 이를 좀 더 현대적으로 풀어 ‘모던 프렌치’로 풀어냈다.
새롭게 내놓는 상품 라인들이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일으켜 2024년 여름 시즌에는 뉴 브랜드 같은 라인으로 ‘프리미에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샤트렌보다 젊고 트렌드에 앞서가는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포티 ~ 중장년층 여성 니즈를 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고령대 여성까지 커버하는 브랜드로서 이들을 위해 데일리룩을 만들고 있다. ‘국민 엄마’ 패션을 떠올리면 잘 맞을 스타일로 5060세대 여성들의 얼굴을 화사하게 보일 수 있는 컬러감과 편안한 핏을 최대한 반영했으며,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 입을 수 있는 스포츠 라인에는 기능성을 더해 출시하고 있다.
올리비아하슬러는 브리티시 컨템퍼러리 룩을 메인 콘셉트로 해 고상하면서 세련된 착장을 제안한다. 샤트렌은 워킹 우먼에 초점을 맞췄고, 올리비아하슬러는 전업주부에 초점을 맞춰 TPO에 따른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3개 여성복 브랜드가 명확한 콘셉트와 타깃을 가져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각 브랜드 디자인실장들에게 ‘코어 콘셉트’를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여성복 기획실을 같은 층으로 모아 이 본부장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해외에서 오래 근무한 저에게 형지에서 잘 맞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행히 잘 맞는다. 매장 몇 군데 운영하는 부티크 형태보다는 대중적인 볼륨 브랜드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시니어층이 계속해서 늘어날 텐데 그 시기에도 형지 여성복이 5060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
‘글로벌 진출’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형지는 이 본부장을 통해 여성복 3인방 ‘크하샤(크로커다일레이디/올리비아하슬러/샤트렌)’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상품력과 품질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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