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하락세 '골프웨어 마켓'...조닝 개편 가속화

이지은 기자 (jieun212@fashionbiz.co.kr)|23.11.03 ∙ 조회수 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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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시장은 올해 전넌대비 11.8% 떨어진 3조750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며 기존 2조원 규모에서 3조~4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한 골프웨어 마켓은 지난해까지 38.4%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이다 올해 -11.8%로 확 꺾였다.

이는 급격하게 찾아온 골프 열풍으로 고속 성장했던 골프웨어 마켓이 올해 들어 부진한 상황에 놓인 것. 작년 말부터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경기불황 문제 등 여러 환경적 요소로 골프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었다.

특히 비수기 시즌인 지난 8월 골프웨어 조닝이 전년대비 크게 떨어졌다. 주요 유통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지포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말본골프’, 로저나인의 ‘PXG어패럴’, 아쿠쉬네트코리아의 ‘타이틀리스트어패럴’, 코롭의 ‘던롭’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찍었는데, 이들 모두 평균 -30%대로 추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백화점 상위권 브랜드도 30% 역신장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도 지포어, 말본골프, PXG, 타이틀리스트가 가장 높은 성과를 냈는데, 던롭 대신 사우스케이프의 ‘사우스케이프’가 상위권에 진입하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무역점도 올해 말본골프와 사우스케이프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대비 전부 20~40%대의 큰 낙폭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 시장에 유입된 MZ세대가 빠지고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코로나19 이전 상황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상태로 폭발적으로 불어났던 골프웨어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론칭하는 신규 브랜드가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골프 마켓에서는 ‘생존’의 여부가 여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포어, 말본골프, PXG어패럴이 굳건하게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진성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와 반대로 ‘라이프스타일’로 지향점을 잡고 일상생활에서도 겸용할 수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랜덤골프클럽 ~ 트래비스매튜, 신규 주자는?

그중에서도 올 상반기 겨울 시즌에 공개한 LF의 ‘랜덤골프클럽’과 더시에나그룹의 ‘더시에나라이프’ 등이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로 야심차게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내년 여름 시즌에는 캘러웨이골프코리아의 ‘트래비스매튜’가 나올 예정으로, 동일한 콘셉트를 한 신규 주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내년 S/S 마켓에 진출하는 골프웨어가 유독 많은데, 특히 골프 DNA를 가진 브랜드들이 대거 출범해 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스제이그룹에서 전개하는 ‘에코골프’, 에이엠씨알의 ‘아이스버그골프’, 베스트원SHC의 ‘언더아머골프’, KT알파의 ‘젝시오골프’, 어드미럴의 ‘엑스에프’ 등 이미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 골프웨어로 새롭게 등장한다. 국내 전문 기업이 라이선스 혹은 수입 전개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의 영역 확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황보다는 좋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에 2조원대의 규모였던 골프시장은 2021년 3조원대, 2022년 4조원대의 볼륨을 형성하다, 올해 들어 다시 3조원대로 돌아왔다.

백화점 · 대리점, 내년 골프 거품 다 꺼질 것

10월 기준 전년대비 골프웨어 매출은 상승했다. 이전에는 전년대비 매출 10~20%씩 빠지는 것이 프리미엄 마켓의 전반적인 흐름이었는데, 현재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골프웨어 매출 전국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상위권 매장들이 기존보다 3분의 2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내년 F/W 시즌부터는 거품이 다 꺼진, 기존 골프웨어 시장의 형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대리점의 경우에는 10월 기준 모든 브랜드가 전년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온이 확 떨어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 매출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전체적으로 꺾였기 때문에 올겨울부터 다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은 경기침체와 매출부진으로 올해보다 5~10% 볼륨이 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마켓은 대리점 마켓보다 거품이 더 많이 껴 있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매출이 빠지는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비즈=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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