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페어라이어, 해외로 가는 K골프웨어
지난 3년간 골프웨어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특수효과를 보며 기존 2조원 규모에서 3~4조원 크기로 대폭 성장했었던 가운데, 지난해 38.4%라는 신장률을 보이다 올해 -11.8%로 꺾였다. 이는 급격하게 찾아온 골프 열풍으로 고속 성장했던 골프웨어 마켓이 올해 들어 급격한 부진의 상황에 놓인 것으로, 작년 연말부터 해외여행이 다시 재기되고, 경기 불황 문제 등 여러 환경적 요소로 골프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 시장에 유입된 MZ세대가 빠지고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론칭하는 신규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골프 마켓에서는 '생존'의 여부가 여실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고, 성장세 둔화로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여러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코오롱FnC 왁, 일본 중국 등 입지 구축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왁(WAAC)'은 2020년부터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브랜드 론칭 전부터 글로벌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프로 선수들을 후원해 왔으며 일본, 중국을 필두로 해외 사업을 강화했고, 지난해부터 골프 산업의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드내고 있다.
가장 먼저 2020년 일본에서 타키효컴퍼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마켓에 진출했다. 올해 8월기준 일본에만 10개의 매장을 구축했으며 도쿄와 오사카, 교토를 중심으로 백화점 등 프리미엄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어 2021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렸는데, 총 4개의 파트너사를 통해 프리미엄 셀렉트숍과 단독 매장을 확보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외에도 T몰에 입점해 온라인 유통까지 시작했는데, 남은 하반기 쇼핑몰과 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본격 전개...글로벌 브랜드로
일본과 중국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북미 시장에 집중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브랜드를 2022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현재 월드와이드골프숍과 온라인 위탁을 비롯해 파트너사를 통해 총 6개의 편집숍 매장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북미 시장에서 유통망을 전폭적으로 확대해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골프 박람회 PGA쇼 참가 이후 올해 수출 매출이 홀세일 기준 24억을 달성했고, 내년 선주문만 16억을 돌파했다. 글로벌에서의 엄청난 호응으로 11개국 20개 파트너사를 확보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영역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와 계약을 진행중에 있고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편집숍을 통해 브랜드를 제안할 생각이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공간에서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페어라이어, 북미 시장 넘어 동남아 GO
K골프웨어 씨에프디에이(대표 윤지나 윤지현)의 '페어라이어'는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대만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마켓에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4월 대만 패션 전문기업 킹본과 독점 계약을 맺고, 타이베이 소고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 이후 9월 대만에 추가 2개점을 추가로 오픈해 총 3개점을 확보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지난 7월 호치민과 하노이에 2개의 점포를 오픈했고, 10월에는 싱가포르에 1개의 매장을 여는 등 하반기에도 글로벌 확장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디자인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 정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일본 시장까지 뻗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외에도 태국, 중국 등 프리미엄 유통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해외서 골프웨어·여성복으로 포지셔닝
내수를 넘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 페어라이어는 티파니, 장근석 등 현지에서 단단한 팬덤을 갖고 있는 셀럽들의 착용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로 차별화된 디자인도 인기 요소로 크게 작용했다.
기능성은 물론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골프를 치지 않는 고객들에게까지 알려지며 기능성 여성복으로도 관심을 받은 것. 골프웨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백화점 명품관에 들어서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브랜드를 확실히 전달했다.
이지혜 페어라이어 마케팅 팀장은 "페어라이어가 현재 프리미엄 쇼핑센터 등 해외 주요 유통에 입점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을 넘어 기능성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해외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어뉴골프, 일본 잡고 미국 시장까지
큐앤드비인터내셔날(대표 박민규)에서 전개하는 '어뉴골프'도 하이엔드 골프웨어로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 반응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2021년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는데, 지금까지 지속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일본 골프웨어 마켓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도쿄와 오사카에 단독 매장을 구축했고, 프로숍과 홀세일로도 소비자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현재 단독 매장에서는 평균적으로 한 달 매출 1억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직영점뿐만 아니라 홀세일에서도 매출이 계속해서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일본에서 매출 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훈기 어뉴골프 실장은 "일본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올해 초 미국에 매장 1호점을 오픈하면서 현지 시장에 발을 디뎠는데, 시장 테스트를 거친 만큼 LA에 있는 단독 매장을 비롯해 뉴욕 매장 추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태국, 중국, 대만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각국의 파트너사와 협의를 통해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유통을 확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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