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박주형 김문환 박연... 패션 구루들 전면에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0.16 ∙ 조회수 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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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패션•유통계에 인사 소식이 속속 전해오는 가운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구루들이 전면에 나서는 점이 주목된다. 동업계 CEO를 비롯한 임원들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와 빗대어 보면 이들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50대 후반~60대 중반의 이들은 나이는 숫자일 뿐, 다년간 다져온 구력으로 기업의 신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먼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물갈이 인사를 진행한 신세계그룹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대표에 박주형 대표를 낙점했다. 기존의 손영식 대표가 임기를 1년 반 가량 남겨놓은 상태에서 교체됐기 때문에 박 대표에게 더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선 인사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실질적으로 그룹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명품 전문가로 불리던 손영식 대표 대신해 전략통인 박주형 대표를 앉힘으로서 명품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수익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통 박주형 대표의 신세계 혁신카드는?

박 대표는 또 기존에 맡고 있던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직까지 겸직하면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1959년생인 박 대표는 60대 중반의 나이로 신세계에서만 38여년 장기근속한 인물이다. 경영지원실, 전략경영본부장 등 주로 회장 직속의 전략실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입사해 2002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상무보를 거쳐 2004년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상무), 2007년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이어서 이마트로 옮겨 2011년과 2012년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신세계 지원본부 부사장을 지내고 난 뒤 2016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맡아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뼛속까지 ‘신세계맨’일 정도로 이 기업의 심장부인 전략실을 관장했던 그가 앞으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어떤 혁신카드를 내밀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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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신세계/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1959년생
동국대 회계학과 졸업
1985년 신세계 인사과 입사
2002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상무보
2004년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상무
2007년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부사장
2011년 이마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2012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2013년 신세계지원본부장 부사장
2014년 신세계 지원본부장 겸 신규사업본부장 부사장
2015년 신세계지원본부장 부사장
2016년 센트럴시티 대표
2023년 10월~현재 신세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겸직

캐주얼 전성기 이끌었던 김문환 대표 컴백

캐주얼 브랜드 ‘라이프워크’를 전개하는 하이드어웨이는 김문환 대표를 새로이 맞이했다. 2020년 한세엠케이의 대표직을 내려 놓으면서 잠시 업계를 떠났던 그가 3여년 만에 복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세엠케이에 재직할 당시 스마트하고 도전적인 승부사 기질이 눈에 띄었던 그이기에 이번에도 도전적인 행보로 보여진다.

하이드어웨이는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 시절 함께 했던 김상훈 대표가 2019년 새롭게 시작한 사업으로서 그들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 점도 관심을 끈다. 김 대표는 1957년생으로 60대 중반을 넘어섰으며 과거 엠케이트렌드가 한창 주가를 올렸던 그 시절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인물이다.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만도기계에서 자동차 수입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이후 일본 에니메이션 제작사 지백(Xebec)의 미국 지사에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1994년 한국에 돌아와 고향 선배인 엠케이트렌드 창업주와의 인연으로 합류했는데, 25여년을 패션업계에 몸담으며 패션인으로 거듭났다.

‘TBJ’ ‘앤듀’ ‘버커루’ 등으로 당시 캐주얼 마켓을 선도하며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16년 엠케이트렌드가 한세실업에 인수된 이후에도 대표를 지내면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이끌었다. 골프웨어 ‘LPGA’, 아동복 ‘NBA키즈’ 등 골프웨어와 아동복 사업을 본격화하며 캐주얼 전문에서 토털 패션컴퍼니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지난 주 하이드어웨이에 정식으로 출근한 김 대표는 라이크워크의 제2의 도약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트리트 캐주얼로 론칭해 키즈 라인까지 확장한 라이프워크는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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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 하이드어웨이 대표>

1957년생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1982~1989년 만도기계 기술제휴부
1990~1993년 제벡아메리카(Xebec America Inc.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근무
1994년 엠케이트렌드 상무
2011년 엠케이트렌드 대표이사 부사장
2017~2020년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사장
2023년 10월~현재 하이드어웨이 대표

재무에 강한 박연 대표, 한성FI 구원투수로

LF 출신의 박연 대표는 지난 주 한성에프아이 신임 사장으로 합류했다. 박 사장은 '테일러메이드골프웨어' '올포유' '레노마골프' '오닐'을 총괄하면서 내부 조직 및 시스템 개편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전한다. 한성에프아이는 주력 브랜드였던 '캘러웨이골프웨어'를 대체해 2021년 하반기 대체 브랜드로서 '테일러메이드골프웨어'를 새롭게 키우면서 백화점 유통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과 재무에 강한 박 사장을 통해 브랜드별 콘셉트 정비는 물론 백화점 유통 확대와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964년생으로 경북대 경영학과를 나온 박 사장은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으로 입사해 20여년간 금융맨으로 지냈다.

푸르덴셜증권 등에서 투자금융(IB), 법인 영업 등을 담당할 때 구본걸 LF 회장과 인연이돼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2009년 LF 숙녀캐주얼부문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해 2011년 LG패션 숙녀캐주얼부문 영업본부장 전무를 거쳐
2013년 LG패션 영업부무장 전무를 지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호탕하고 털털한 성격에 사내에서나 외부 협력사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내며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그다. 박 대표는 2016년부터 4여년간 LF 계열사인 파스텔세상 CEO를 맡았으며 2017년부터는 트라이본즈 대표까지 겸임하면서 패션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파스텔세상에서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등 아동복 브랜드를 이끌었던 경험이 밑거름이 돼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아동복 전문기업인 서양네트웍스 대표를 맡아 운영해 왔다. 박 대표가 서양네트웍스에 재직할 때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경영성과가 좋았다. 이후 휴식에 들어갔던 그는 한성에프아이 사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패션경영인으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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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 한성에프아이 사장>

1964년생
1988년 경북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LG투자증권 법인팀 입사
2006년 푸르덴셜증권 법인영업팀 상무
2009년 LG패션 숙녀캐주얼부문 영업본부장 상무
2011년 LG패션 숙녀캐주얼부문 영업본부장 전무
2013년 LG패션 영업부무장 전무
2016년~2019년 파스텔세상 대표
2017년~2019년 트라이본즈 대표 겸임
2021년~2023년 상반기 서양네트웍스 대표
2023년 10월~현재 한성에프아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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