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버튼, ‘알렉산더 맥퀸’ 떠난다!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23.09.18 ∙ 조회수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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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년간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맥퀸(Alexander McQueen)’의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어 온 디자이너 사라 버튼(Sarah Burton)이 떠난다. 이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2위 케어링 그룹은 그녀가 파리패션위크에서 9월 30일 선보일 예정인 2024년 봄/여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알렉산더맥퀸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스를 졸업한 사라 버튼은 자신의 교수이자 리 알렉산더 맥퀸의 컬래버레이터로 함께 일했던 사이먼 언글레스(Simon Ungless)에게 추천을 부탁해 1996년부터 브랜드의 인턴으로 조인하게 됐다. 그녀가 일을 처음 시작할 당시 브랜드는 겨우 4년을 넘겼을 뿐이었지만 리 알렉산더 맥퀸은 이미 강력한 존재감으로 그의 이름이 영원히 남을 만한 독특한 미학을 확립했다.

2000년에 맥퀸 여성복의 디자인 헤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리 알렉산더 맥퀸의 오른팔로 자리 잡은 그녀는 2001년 케어링 그룹이 브랜드를 인수할 때도 함께 하는 등 메종의 설립자와 14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하지만 2010년 리 알렉산더 맥퀸이 갑작스럽게 목숨을 끊으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맡게 됐고 한 브랜드에서 총 26년간 일한 그녀의 사임으로 브랜드의 한 챕터가 막을 내리게 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임하면서 사라 버튼은 다소 쇼킹한 브랜드 콘셉트에 부드러움을 부여했고 강력한 실루엣으로 타협하지 않는 테일러링이라는 고유의 유산을 유지하는 등 지난 13년간 리 알렉산더 맥퀸의 그림자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도 잘 표현해 냈다.

케어링은 그녀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컬렉션들을 제작하며 디자이너로서 널리 알려졌고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13년 재임 기간 동안 사라 버튼은 뛰어난 비전과 창의성으로 영국 패션 하우스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전했다.

지안필리포 테스타(Gianfilippo Testa) 알렉산더맥퀸 CEO는 “엄청난 감사를 표한다”라면서 “그녀는 알렉산더맥퀸의 역사에서 중요한 챕터를 써 내려갔다. 지난 26년 동안 그녀의 공헌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링의 회장 겸 CEO인 프랑수와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는 그녀의 역할이 리 알렉산더 맥퀸과 함께 일했던 초기 때뿐만 아니라 나중에 그녀의 단독 크리에이티브 방향으로 일했을 때에도 브랜드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사라 버튼은 “함께 일했던 자신의 팀과 오너인 피노가 나를 믿고 이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 것에 감사한다”라며 “무엇보다도 리 알렉산더 맥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나는 영원히 그에게 감사할 것이다. 앞으로 미래와 나의 다음 챕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알렉산더맥퀸에서의 소중했던 시간은 항상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누가 그녀를 대체할지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으며 케어링은 “브랜드를 위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조직이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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