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선 밀알재단 기빙플러스마케팅위원장
택소노미 시대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1.10.01 ∙ 조회수 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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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선 밀알재단 기빙플러스마케팅위원장<br>택소노미 시대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3-Image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와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는 일상이 됐다. 이제 누구 때문인지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가십조차 아니다.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ESG강화, 수소경제 확대, 탄소중립 실천, 거부할 수 없는 글로벌 대세, 친환경 경제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유럽연합(EU)에선 지난해 7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분류 규정인 ‘택소노미 (Taxonomy, 콘텐츠나 정보 따위를 가나다순, 알파벳순 등 일정한 기준이나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일)’를 발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유럽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SFDR)를 처음 시행했다.

ESG는 물론 K택소노미, SFDR 등 환경과 금융 경제를 어원으로 한 용어도 속속 등장한다. 신조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진정성’이다. 특히 부단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자칫 ‘쇼잉(showing)’에 머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속가능성 이슈가 대두되면서 소비자의 의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중요해진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브랜드에는 충성하고 사회나 환경에 해로운 제품의 브랜드는 배척한다. 사회공헌에 대한 이슈화는 물론 실질적으로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은 각 기업의 핵심 아이템(경쟁력 원천)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지금 세대는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는 MZ세대다. 미국 밀레니얼세대의 70% 이상이 환경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사명을 가진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면 급여 삭감도 기꺼이 감내한다고 했다. 진정성 있는 ESG 경영 기업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함께하려는 우수 인재와 기업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진정성’ ‘지속가능성’ ‘친환경 경영’을 비즈니스 모델에 녹여내 독자적으로 ESG 활동 등을 진행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는 재고 물품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CSR스토어이기에 다양한 상생 마케팅이 가능하다. 일례로 소셜커머스 티몬은 사회공헌 플랫폼 ‘소셜기부’를 확대해 파트너들이 보유한 재고 상품이 기빙플러스에 기부될 수 있도록 지난 7월부터 지원하고 있다. ‘재고 상품 기부 캠페인’ 진행과 함께 ‘기빙플러스 전문관’을 티몬 플랫폼에 서비스해 온라인 진출도 협력한다.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점 한 걸음씩’ 슬로건 아래 소외계층 청소년이 성인이 될 때까지 신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빙플러스와 함께하면서 밀알복지재단 내 발달장애인 작가와 협업해 ‘다회용 쇼핑백’을 제작해 매장 내 배치했으며 세 차례에 걸쳐 4억원 상당의 재고 제품을 기부했다. 코웰패션은 6년 연속 54억원 상당의 기부 물품을 제공했으며 ‘오르시떼’ 브랜드의 캄미어패럴은 2018년부터 4억원 상당의 제품 기부는 물론 밀알복지재단 행사에서 사용된 현수막을 쇼핑백으로 만드는 ‘새활용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컬래버 마케팅을 진행했다. 기빙플러스와 함께하는 기업의 공통점은 일회성이 아닌 다회성이며, 지속적이라는 것이다.


■ profile
• 현 밀알재단 ‘기빙플러스’ 마케팅위원장
• 성남장애인복합사업 ‘더드림스토어’ 마케팅이사
• 서울시립대 총동창회보 편집국장
• 패션비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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