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성공스토리 ⑧-석정혜
너무 예뻐요~ 어디 건지 궁금해요. SNS 혹은 유튜브에 보인 그녀의 백은 늘 화제다. 자신이 론칭한 브랜드 분크는 그녀의 20년 넘는 노하우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한섬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며 처음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퇴사 이후 ‘석제이(SeokJ)’라는 OEM 잡화(가방, 벨트, 지갑 등) 사업을 시작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중 IMF 때 부도가 나며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는다. 그 와중에 갖고 있던 가방을 모두 처분했고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직접 만든 가방을 매고 다닌 게 청담동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특별한 제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점차 주문량이 늘어나 2009년 압구정에 매장을 오픈. 이듬해 코오롱FnC와 손을 잡고 2015년까지 디자인총괄 디렉터와 동시에 브랜드 매니저로 활약했다.
그 브랜드가 바로 ‘국민백’ 신화를 만들어낸 ‘쿠론’이다. 현재 분크 백과 트리마치 주얼리, 그리고 클루투까지 핸들링하고 있는 그녀는 히트 비결은 ‘고객과의 즐거운 소통에 있다’라고 강조한다. 인기 릴레이 속 그녀의 다음 행보는 또 우리를 어떻게 설레게 할 것인가.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본다.
Q. 분크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이유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든 기성 브랜드이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해요, 분크는 ‘브랜딩’의 성공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신세계강남점에서 5개월 연속 월 매출액 1억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결코 저절로 이뤄지진 않았죠. 어려운 시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브랜드의 콘셉트와 DNA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속적으로 마니아층들이 늘고 있어요. 분크는 토크백을 비롯한 가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액세서리와 슈즈 등 새로운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을 출시하며 점차 카테고리를 확장해온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브랜드 시그니처인 ‘면도칼’ 로고와 키 아이템 ‘토크백’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를 주며 매 시즌 새로운 셰잎과 사이즈, 브랜드만의 컬러 팔레트를 구축해 나갔죠. 분크의 성공비결은 다양한 디자인을 하나의 시그니처로 연결해 브랜드를 시장에 각인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분크는 신세계강남점 외에도 현대본점과 롯데본점 등 주요 유통망에서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본점 경우, 잡화 브랜드로 분크가 유일하게 입성했죠. 향후 토털 잡화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입니다.
Q. 세컨드 브랜드로 준비 중인 클루투에 대해 얘기한다면.
클루투는 국내 브랜드 형태가 아닌 라이선스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클래식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죠. 이미 지난해 클루투의 가방 라이선스를 가져와 한국에서 선보일 당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해서 기쁩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클루투는 자유와 젊음을 상징하는 티셔츠를 재해석해 다양한 레이어링과 독창적인 소재의 믹스매치를 보여주는 유니크한 브랜드죠. 미셸 오바마, 마돈나, 알렉사 청 등 많은 유명인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전 세계 10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그 시장 확장면에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한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 요건은.
간단해요. 고객들은 그 브랜드의 ‘디자인이 좋아서(이 안에는 콘텐츠와 스토리가 담겨 있는)’ 구입합니다. 다른 이유가 필요 없어요. 그 브랜드가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고 있는 브랜드가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브랜드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굳이 K-패션과 글로벌을 구분 짓고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브랜드가 한국 브랜드이든 글로벌 브랜드이든 단지 ‘그 브랜드가 좋기 때문’에 고객들은 환호를 하는 것이죠. 최근 인플루언서 혹은 SNS를 통해 수많은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어요. 과연 브랜딩이 돼 있을까에 대해서는 궁금해집니다.
왜나하면 브랜딩은 콘셉트와 히스토리 더 나아가 브랜드의 지속성과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변화와 새로움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브랜드가 몇 개나 될까요. 디자인 못지않게 ‘브랜딩’은 소통과 공감의 결정체죠. 간직하고 싶은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 기존 틀에서 생각과 관점을 바꿀 수 있다면 브랜딩에 성공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향후 계획은.
자신만의 패션과 스타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온 · 오프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 뭔가 주고 받았을 때 기분 좋은 브랜드처럼요.
현재 주얼리 브랜드인 트리마치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수량대로 만들고 예약 주문을 통해 그 사람만을 위한 아이템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트리마치는 액세서리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넓혀갈 예정입니다.
모자, 양말, 수건 등 라이프스타일 굿즈까지 브랜드를 좀 더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 트리마치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요. 향후 목표요? 따로 없어요.(웃음) 그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분크 백과 트리마치 주얼리, 클루투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jpg&w=1080&q=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