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린준 디자이너, 해녀들과 군소 활용 염색 협업
21.04.20 ∙ 조회수 9,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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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박린준이 제주도 구좌 해녀들과 함께 바다달팽이 군소를 이용한 천연염색 협업을 진행한다.
서양에서는 SEA HARE(바다의 토끼), 제주에서는 물토새기(바다의 돼지)라고 불리우는 군소의 먹물로 무명천과 실크 등 다양한 옷감을 물들였다.
박린준 디자이너는 제주 출신으로, 2016년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디자이너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019년 패션스타트업 해녀복 연구소를 런칭해 제주 해녀들의 국산 유니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본 프로젝트에 해녀들이 직접적으로 고용창출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박린준은 금년 7월, 제주 구좌 해녀들과 협업한 천연염색 작품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군소는 제주도 구좌 해녀들이 내놓은 별미이다. 소라와 달팽이를 연상시키는 쫄깃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군소는 수심 10m까지 물이 맑은 얕은 연안에 서식한다. 군소는 녹조류, 홍조류, 갈조류 등을 먹이로 하며 특히 파래류를 좋아해 감태,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가 풍부한 제주 구좌읍 해역에 많이 서식한다.
돼지처럼 엄청난 먹성을 지녀 제주 방언으로 '물토새기(바다의 돼지)'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봄 여름에 산란을 하기에 3월부터 7월까지 해녀들이 군소를 수확하기 좋은 철이다. 군소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보라색의 끈끈한 독을 방출하여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이 때문에 해녀들은 군소를 잡으면 내장과 독, 먹물을 먼저 빼낸 뒤, 뜨거운 물에 함께 끓여 잔여독과 부유물들을 완벽하게 제거하여 먹거나 보관 후 판매한다. 박디자이너는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군소의 먹물이 천연염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박 대표는 "군소의 먹물은 내뿜어지는 순간 강렬한 청보라빛을 띄지만 혈액과 같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응고되고 색상은 휘발되거나 갈변된다. 또한 한마리의 군소에서 방출되는 먹물은 아주 극소량이기 때문에 해녀들이 다량의 군소를 수확했을 때 옷감에 염색이 가능하며, 신속한 매염처리를 통해 색상을 고착시켜야한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박디자이너는 “관광산업에 의존하고있는 제주의 현시점에서, 해녀문화 역시 해산물 유통 이라는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녀문화가 생산성 높은 예술과 산업 전반에 접목되고, 문화적 경제적 위상을 높이기위해서 패션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강력한 로컬씬을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해녀의 해산물에서 얻은 염료는 감물 염색과 쪽물염색에 국한되어있던 국내천연염색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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