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男心 잡은 이커머스!
패션 이커머스계에 새로운 흐름이 보이고 있다. 고객 세분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온라인 패션 커머스계에 ‘남성 고객 잡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의 중심은 ‘여성’이라고 할 만큼 여성들의 쇼핑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유통을 경험하고자 하는 여성보다 한 유통에서 충성도 높은 구매를 하는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아졌다. 남성 고객을 선점하는 것이 패션 이커머스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브랜드 밸류를 더 따지고, 하나를 사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소비를 하는 고객이 바로 남성이다. 특히 최근 20대 후반부터 3040세대까지 멋을 아는 남성 고객들의 소비력이 대폭 올라왔다. 이들은 한번 만족한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고, 목적형 구매 성향이 강하다”며 남성 고객에 대한 반등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성 고객의 온라인 패션 구매 성향은 다양한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정보성 아이템에 대한 니즈, 그에 발맞춘 목적형 구매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이버, 78만명 회원 수 돌파… ‘그루밍숍’ 테마
연간 3000억원의 거래액을 올리는 소호몰링앱 브랜디(대표 서정민) 역시 남성 편집 그루밍몰 ‘하이버’의 성장속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이버는 론칭한 지 1년 만에 회원 수 78만명을 돌파했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해 연말까지 400만건, 연간 거래액은 1000억원을 목표로 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이버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TNGT, 커스텀멜로우 등의 남성 패션부터 명품 브랜드와 뷰티용품까지 남성의 A TO Z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남성 전용 백화점’을 모티브로 한다. 서 대표는 “국내 남성 고객에 대한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은 수없이 많은데 남성을 겨냥한 편집숍은 아직까지 ‘무신사’로만 귀결되고 있다.
우리는 남성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남성 전용 백화점’을 벤치마킹해 편리하면서도 품격 있는 쇼핑을 지원하고자 한다. 남성 고객의 소구력 역시 여성만큼 올라왔고, 하이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 브랜드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100% 직매입 체제로 성장하고 있는 오케이몰(대표 장성덕)도 작년 매출액만 1800억원을 올렸다. 이들은 국내 브랜드 편집몰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남성 고객을 확실하게 겨냥하는 DNA를 지니고 있다. 여성보다 남성 고객이 훨씬 두텁게 자리잡고 있으며 씨피컴퍼니, 톰브라운, 오프화이트, 꼼데가르송 등은 평균 백화점 태그가격보다 40%가량 낮게 책정해 남성 어패럴군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오케이몰, 종합 패션몰로 시작해 명품 판매 80%
이들은 2014년 아웃도어 쇼핑몰에서 종합 패션몰로 전환한 이후 지난 2017년부터 매출 상승곡선에 날개를 달았다. 디젤매니아 등 다수의 남성 회원을 보유한 카페에서 믿고 사는 정품 패션몰로 입소문이 톡톡히 난 것이 시너지를 더했다. 이들은 전 상품을 직접 매입한 뒤 모든 상품을 오케이몰 전용 물류센터에 입고해 검수부터 상품포장, A/S까지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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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에 대한 여부 또한 7단계의 검수 과정을 거쳐 확인하고 판매한다.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이은철)는 약했던 남성 카테고리군을 활성화하기 위해 ‘디스탠스’라는 신규 플랫폼을 론칭했다. 고급 캐주얼부터 세련된 컨템퍼러리 브랜드까지 국내 디자이너 남성 브랜드 라인업을 확보하고 W컨셉 프론트로우와 같은 PB 또한 론칭할 예정이다. 바스통 · 이스트로그 · 벨보이 · 언어펙티드 등 클래식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세인트제임스와 아식스 등 해외 브랜드를 함께 다룬다.
W컨셉, 디스탠스로 남성 채널 독립 분리
디스탠스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뿐만 아니라 최근 타미힐피거 · 폴로랄프로렌 · 세인트제임스 등의 해외 브랜드 병행수입 전개를 시작했고, PB 프론트로우맨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서는 아더에러와 같은 색깔이 뚜렷한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더욱 심화되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친 온라인 커머스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보다는 2030세대부터 40대까지 겨냥할 수 있는 직장인 타깃의 상품 라인업과 MD들의 시류에 맞는 콘텐츠 제안이 승패를 판가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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