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이너, 글로벌서 인기
톱 바이어 러브콜 봇물… 여성 · 잡화 두각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01.17 ∙ 조회수 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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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런던에 위치한 쇼룸 현장
동양의 패션, 그중에서도 K패션에 대한 열기가 역대급으로 뜨겁다. 서울패션위크 기간 외에 서울을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부쩍 늘었고, 글로벌 대형 유통사들도 K패션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푸시버튼’ ‘앤더슨벨’ ‘고앤제이’ ‘유돈초이’ ‘르917’ ‘인스턴트펑크’ 등의 패션 브랜드와 ‘구드’ ‘마지셔우드’ ‘루에브르’ 등의 핸드백 브랜드, ‘레이크넨’ ‘쌀롱드쥬’ ‘율이에’ 등의 슈즈 브랜드와 주얼리 브랜드 ‘1064스튜디오’까지 패션 전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에서 활약 중이다. ‘지금처럼 전체적인 세일즈 물량이 증가하고, 입점 진입 장벽이 낮았던 적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어패럴에서는 앤더슨벨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지난해 F/W시즌 900만명의 글로벌 회원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유명 온라인 편집숍 네타포르테에서 50만원대의 재킷, 100만원대의 울블렌드 코트 등이 품절행진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자사 온라인몰 매출 비중의 50%를 차지한다. 최정희 앤더슨벨 상무는 “앞으로 국내와 해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이 시장에서 새롭게 리딩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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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앤더슨벨 코리안 컬렉티브 컬렉션

구드 · 마지셔우드, 홀세일 물량 2~3배 껑충

신은혜 디자이너의 ‘르917’도 지난해 네타포르테의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프로그램 ‘더뱅가드’에 당선되면서 K패션의 저력을 알렸다.

전 세계에서 4명의 디자이너를 선발했는데 그중 아시아에서는 르917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잡화에서는 구지혜 디자이너의 구드, 김순영  엄성은 디자이너의 마지셔우드 등 올해 2020 S/S시즌 세일즈 물량이 2~3배로 껑충 뛴 브랜드도 적지 않다.

또한 2019 S/S시즌에 론칭한 이원섭 디자이너의 신규 여성복 브랜드 ‘르비에르’는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쇼룸을 운영하는 빅터쇼룸과 함께 2020 S/S시즌에 맞춰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는데, 바로 ‘네타포르테’와 ‘파페치’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무리 괜찮은 브랜드여도 몇 시즌은 지켜보는 것이 해외 바이어들의 관례인 것을 고려할 때, 현재 K패션에 대한 신뢰와 열기가 얼마만큼 뜨거운지 알 수 있다.

카다시안 · 비욘세 등 톱 셀러브리티도 관심

이뿐만 아니다. 세계적 패션 관련 SNS 계정과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한국 디자이너에게 연락해 협업을 요청할 뿐만 아니라 카사디안, 비욘세 등의 톱 셀러브리티들까지 자발적으로 구입해 K패션을 착용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1064스튜디오’의 화보는 유명 인스타그램 계정에 리그램이 됐고, 이를 본 비욘세 스타일리스트가 상품 협찬을 요청했다. 모델 킴 카다시안의 동생인 방송인 클로이 카다시안도 직접 아이템을 구매했다.

해외 대형 유통사도 적극적이다. 미국의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5개점에서는 올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대형 팝업스토어 ‘윈도 인투 서울(WINDOW INTO SEOUL)’을 열었다.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 네타포르테는 한국인 디자이너 5명의 캡슐 컬렉션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코리안 컬렉티브’를 론칭했다. 네타포르테에서 한 국가의 디자이너들로 한정해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포르테는 세계 곳곳의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코리안 컬렉티브 프레스 데이를 가졌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이를 홍보했다. 네타포르테의 국내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3배로 껑충 뛴 만큼 앞으로 한국 패션 시장의 미래와 K패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코리안 컬렉티브에 대한 세계적 반향이 컸던 만큼 앞으로도 K패션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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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중심지로

파리에서 쇼룸을 운영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세계의 패션시장이 K패션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주요 도시에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들도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신(scene)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패션의 붐은 계속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하나의 흐름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해외 바이어들은 K패션에 대해 말할 때 “기존 유럽과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없는 K패션의 감성이 있고, 품질 대비 가격도 무척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국내에서는 활발하게 세일즈가 되기 어려운 30만~40만원 혹은 그 이상 가격대의 제품도 다른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패션의 중심이 되는 ‘서울’의 매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해외 세일즈를 진행하는 한 브랜드 디자이너는 “정확히는 K패션이라기보다 서울이라는 공간과 그 안의 패션 신에 대한 관심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서울의 스트리트하고 컨템퍼러리한 패션 스타일이 굉장히 핫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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