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5000명 줄섰던 H&M 긴자점 철수!

조태정 객원기자 (fashionbiz.tokyo@gmail.com)|18.07.12 ∙ 조회수 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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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사장 루카스 세이퍼트)가 일본 1호점으로 오픈했던 긴자점을 7월16일자에 폐점한다. 10년 전 오픈 당시 매장 앞에 약 5000명이 행렬을 지어 각종 미디어의 취재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됐던 것을 기억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H&M측은 건물 계약기간이 10년이었고 월세는 물론 채산성 면에서 봤을때 전 상품을 전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계약 종료와 함께 긴자에서 매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당분간은 지방 중심으로 매장망을 넓히고 인터넷 판매를 강화한다고 한다. 이번 H&M긴자점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일본 패션계에서도 상징적인 현상이다.

지난 2008년 9월 13일 오픈한 H&M 긴자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영 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매장으로 오픈했다. 오픈 이후에도 일정 기간 몇 천명이 줄을 서서 입장을 했을 정도로 당시 H&M은 일본에서 패스트패션 인기의 붐을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H&M과 함께 「포에버21」도 마찬가지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으나 지난해 10월 하라주쿠 점을 폐점했다.

지난해 2월부터 2대째 H&M 사장을 맡고있는 루카스 세이퍼트(Lucas Seifert) 사장에 따르면(WWD JAPAN 기사 참조) “10년 전 일본을 대표하는 입지에서 좋은 형태로 스타트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화했기 때문에 10년 전 임대 계약도 만료돼 갱신하지 않고 폐점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패스트패션의 붐을 일으킨 근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H&M은 과연 왜 문을 닫는 것일까? H&M의 긴자점은 1000평방미터로 원래 H&M이 오픈하는 평균 면적은 1500평방미터보다 좁다. 면적이 협소한 만큼 풀 아이템을 전개할 수 없고, 특히 키즈 아이템 같은 특징있는 상품들을 놓아둘 수 없어 세계관을 잘 전달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 과제였다.

긴자점의 비싼 월세 또한 무거운 짐이다. 작년에 오픈한 긴자식스 등 이곳 상권 상황 자체도 많이 변했다.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임대료가 비싸다는 긴자 지역에서 H&M은 리먼쇼크 전에 계약을 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볼 수있다.

현재 H&M의 일본 매출은 약 629억 엔(약 6,340억 원), 일본 전국에 약 80개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신규 매장 오픈과 인터넷 매출이 4.7%이 증가해 실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마이너스 상황이다. 향후는 일본 상륙 10년을 맞이해 새로운 매장 포트폴리오 구축과 매장 오픈 가속 및 다양화를 추진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의 융합으로 옴니채널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한다.

최근에는 아직 미진출했던 야마구치현이나 미야자키현 같은 지방의 쇼핑센터에 적극적으로 오픈하는 상황이며 오는 2020년까지 100개 매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아직 일본 총 47개 현에 미진출한 10개의 현과 핵심 도시에도 2호점을 오픈하고 대형 매장 뿐만아니라 소형 매장과 취급 상품을 명확히 한 소형 컨셉형 스토어도 늘릴 것이라고 한다.

루카스 세이퍼트 사장은 특히 일본 고객은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가격, 그리고 매장 공간의 디자인과 서비스에 대한 눈이 높아서 인터넷 판매는 물론 실제 매장에서도 새로운 영감을 주는 제안을 해야하는 등 경험과 온오프 라인을 연계하는 옴니채널형 디지털 매장을 늘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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