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H&M, 다음 엔진은 '홈데코 & 가구'
스웨덴의 패스트 패션 그룹 H&M이 패션으로 그동안 일궈온 왕국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홈 데코와 가구분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지난 2009년 홈 데코를 런칭한 ’H&M홈’이 이번에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키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홈 데코 라인은 H&M의 매장 내에서 숍인숍 개념으로 일부 판매를 진행해 왔다. 총46개 시장 중 355개 지점에서만 H&M홈을 전개해 왔으며 이번 가을을 기점으로 단독 브랜드로 처음 매장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먼저 단독 매장 오픈의 시작은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 8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는 것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랜드의 헤드쿼터가 위치한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말뫼(Malmö), 독일의 함부르그가 리스트 상단에 위치, 첫번째 오픈 예정인 도시들에 포함됐다고 스웨덴의 로컬 프레스는 밝혔다. H&M France는 파리에도 브랜드 측이 적극적으로 오픈할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스톡홀름에서 ‘랩스토어(labstore)’라는 타이틀로 매장 안에 아틀리에와 플로리스트 코너, 북스토어와 커피숍 등이 포함된 실험적이고 새로운 포맷의 첫번째 임시 테스트 매장을 오픈, 운영한 바 있다. H&M홈은 지난해 그룹의 새로운 패션 프로젝트로 시작한 라이프 스타일 컨셉트 스토아로 기존의 틀을 파괴한 ‘아르켓(Arket)’의 포지셔닝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룹 차원에서 우리는 H&M홈이 홈인더스트리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만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브랜드의 개발과 설계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브랜드의 잡사이트는 강조한다. 그동안 스톡홀름에 위치한 글로벌 헤드쿼터에 속해 있던 H&M홈 팀은 최근 비주얼 아이덴티티 검토를 마치고 브랜드 고유의 별도 사무실로 옮길 예정이다. 브랜드 로고의 비주얼 아이텐티티에서 H&M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홈’은 조금 더 엘레강스한 글자체로 진행할 예정이다.
상품 측면에서 브랜드는 레벨을 한층 더 높여 진입한다. 그동안 액자, 장식 병들, 향초, 베딩 등 작은 소품들과 텍스타일 제품들에 집중했다면 이번 가을부터 H&M홈은 거실 테이블, 책장, 스툴, 거울, 식기 등을 포함한 가구와 라이팅 컬렉션을 선보이며 가격은 19.99~249유로(2만6000~32만3000원)까지 다양하게 책정했다.
이들 새로운 레인지의 홈 데코 라인은 전 세계 10개 시장에서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 오프라인은 새롭게 오픈할 예정인 플래그십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한편 이처럼 가구와 라이팅 등 다양항 라인을 추가하면서 스탁(재고)과 로지스틱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우리 고객들에게 점점 더 중요하게 됐고 우리는 패션과 홈 데코레이션의 범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영감을 주고 받는 등 서로 상호성이 깊어지고 있다고 본다. 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의류에 비해 매우 분산돼 있다. 우리의 모던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 분명히 시장 안에서 그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저지 앤더스 소블롬 H&M홈 CEO는 스웨덴의 로컬 전문지‘다겐스 인더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과연 앞으로 가구 공룡 기업 이케아와 경쟁하게 될 것인가? 같은 스웨덴의 기업으로 자국기인 블루와 옐로를 로고 컬러로 쓰는 이케아는 파리처럼 점점 대도시의 중심부를 공략하고 있으며 종종 패션 디자이너들과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편 H&M의 경쟁사인 스페인의 패션 자이언트 그룹 인디텍스의 경우 지난 2003년 자라홈을 런칭했으며 이미 전 세계에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고, 프랑스에는 25개의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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