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민 사장, PB 「EHS」 키운다
샌프란시스코마켓(대표 한태민)에서 전개하는 남성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의 인기 브랜드 「이스트하버서플러스(East Harbour Surplus)」!
디자이너 출신인 한태민 사장이 직접 만드는 이 브랜드는 ‘샌프란시스코마켓’의 10년 역사를 함께하며 성장해 왔다. 현재 4개점(청담점/한남점/롯데 본점/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마켓’의 총매출의 30%를 책임지고 수익성도 가장 높은 알짜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현지 회사 디자이너로 일한 한 사장은 원단 수배부터 패턴 연구, 샘플 제작과 임가공까지 모두 이탈리아에서 진행한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 상품이지만 ‘샌프란시스마켓’에 입점한 여타 브랜드의 평균 가격대보다 20~30% 저렴하다. 그렇지만 품질은 오히려 더 좋은 제품도 많으며 한국인의 사이즈를 고려한 패턴 등이 판매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샌프란시스코마켓’ 총매출의 30% ‘알짜’
디자인은 숍 오너인 한 사장이 단골들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매장 내 꼭 필요한데 없는 상품, 또는 가격 저항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것 등등 다각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서 만들어 낸다. 한 사장은 “다른 경쟁력보다 우리 소비자들의 니즈에 최대한 접근했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쉬운 옷, 편안해서 쉽게 잡히는 옷 등을 선호한다.
매 시즌 베스트셀러인 재킷과 니트류는 이탈리아산이지만 데님은 일본에서 만든다. 저지류는 한국 생산도 일부 있다. 미니멈 물량을 맞추는 한편 가장 효율적이면서 퀄리티 높게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이다. 시즌당 재킷류는 500장, 니트는 컬러당 100장 이상씩, 데님은 400장 정도 물량을 맞춰 나간다.
1인 디자인 체제를 고수하는 한 사장은 이탈리아에 파트너를 두고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현지에서 제조와 딜리버리를 책임지는 한편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쇼룸 역할도 해 준다. 덕분에 해외 오더도 계속 늘고 있다. 「이스트하버서플러스」는 지난 2013년부터 꾸준하게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피티 우오모’에 참가하면서 30여개 해외 편집숍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태민 사장 1인 디자인+ 伊 생산 파트너 ‘협업’
이탈리아, 영국, 독일을 비롯해 유럽 30여곳 편집숍에 들어갔으며 일본 4개 등 아시아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마켓’ 바이어로만 ‘피티 우오모’를 찾다가 이제 「이스트하버서플러스」의 디자이너로 참가하니 갑, 을 관계가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난 10여년간 현지 바이어들과 탄탄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창한 이탈리아어를 구사해 영업도 수월한 편이다. 서로 팔아 주고 키워 준다는 파트너십도 돈독하다. 올해는 뉴욕, 파리의 캡슐컬렉션에도 참가했다. 해외 매장을 70개점까지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했을 때 미니멈 물량을 요구하는 실력 있는 생산 라인을 잡을 수 있다.
“직접 판매까지 하니까 소비자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스트하버서플러스」를 대중화한다기보다는 ‘일반화’해 나갈 것이다. 국내 편집숍의 PB를 보면 대체로 기본 매출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아이덴티티 없는 상품을 내놓기 일쑤다. 그렇게 해서는 편집숍의 경쟁력마저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빔즈’ ‘유나이티드애로즈’를 보면 PB가 5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그 PB 덕에 편집숍도 롱런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다. 「이스트하버서플러스」 역시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한다.”
*사진은 위부터 한태민 샌프란시스코마켓 사장, 「이스트하버서플러스」 로고, 「이스트하버서플러스」 F/W 이미지 컷,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피티오우머' 현장.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