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수| 캐시캐시 대표
15.08.13 ∙ 조회수 1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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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의 ‘페인트타운’을 기억하는가? ‘커먼플라자’와 신개념 멀티숍 ‘비상구’와 ‘빌리지’, 그리고 「파라오」와 「베이직」, 여기에 보성에서 총괄 디렉팅을 하면서 SPA 근간이 된 「쏘베이직」에 이르기까지, 한때 한국 패션의 역사를 써 내려간 디자이너 하용수. 그가 돌아왔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과의 기획, 디렉팅, 콜래보를 해왔던 그가 컴백하면서 패션시장의 눈길이 다시 한번 그에게 향한다. 그의 많은 팬들은 화려하게 재기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응원의 메시지도 보낸다.
“디자이너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이제 디자인은 끝났다고요. 극단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디자인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이 아닌 퀄리티로 넘어 가는 시대입니다. 소재와 감각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그의 말에 패션의 DNA가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낀다. 이제는 소재, 즉 퀄리티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임을 재차 강조하는 그! 어떠한 구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을 캐시미어에서 찾고 있는 하용수.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와 패스트패션이 한국 패션 시장을 뒤덮고 있지만 결코 두렵지 않다. 그는 최고의 캐시미어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캐시미어의 원산지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몽골에서 보석을 캘 것입니다. 그간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캐시미어의 진수를 펼쳐 보일 것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캐시미어를 ‘시대를 넘나드는 클래식의 결정체’로 비유한다.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고유의 이미지와 상징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매력적인 힘이 바로 ‘캐시미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선보일 캐시미어는 그간 시장에서 보아왔던 클래식 이미지에 모던과 세련미가 더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캐시미어, 바로 「캐시캐시」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무엇이든 새롭게 창작되는 것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버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공감대를 얻지 못하죠. 패션은 하나의 커다란 역사 속에서 살아나고 지워지고 다시 탄생하고, 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발견요? 간단합니다. 바로 ‘베이직’ 안에 있습니다. 베이직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불어넣는다면 과거 패션역사와 연결돼 익숙하면서도 훌륭한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그는 전한다. 그러한 면에서 하용수는 ‘빈티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빈티지를 재해석한다면 생각하지 못한 파워풀한 패션 크리에이티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패션 지론이다.
패션시장에서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던 그가 패션 외에 배우로서도 스크린에 오른다.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놀자>는 그에게 패션 이상의 또 다른 도전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목표로 다큐 영화 <놀자>에 몰입 중인 그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진정한 열정은 시들지 않죠. 그것은 바로 나를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그것이 내 라이프의 입니다”라고. 패션과 영화로 다시 컴백한 하용수. 그가 열정을 쏟아낸 작품들이 시장에서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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