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l 네파 대표
조용한 카리스마, 변신의 귀재... ‘패러다임 시프트’ 시대 연다

15.03.05 ∙ 조회수 9,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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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l 네파 대표<br>조용한 카리스마, 변신의 귀재... ‘패러다임 시프트’ 시대 연다 3-Image



“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멈추면 오히려 후퇴하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점프 업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박창근 네파 대표. 그의 눈은 어느 때보다 반짝거렸다. 오랜만에 만난 박 대표는 여전히 열정과 자신감이 넘쳐났고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모습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그동안 그가 쌓은 경험과 노하우들을 하나둘 풀어내고자 하는 박 대표! 그가 네파 진두지휘를 맡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나 바꾸고, 또 하나 바꾸고. 지금은 그럴 시간도, 또 그렇게 할 의미도 없습니다. 동시다발로 변화를 줘야 합니다. 하나가 아닌 전체에 변화를 줬을 때 그때야 소비자들은 ‘아~ 바뀌었구나’ 하고 감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웬만큼 변화를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전체 판을 바꿔야 함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그가 생각하는 ‘변화’는 무엇일까. 네파의 올해 프로젝트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다. 박 대표는 “「네파」는 현재 패러다임 시프트 중입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패션시장에 큰 활력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전국 매장 리뉴얼 시도, 40%대 신장률 기록!

그는 우선 ‘유통 혁신팀’을 만들고 「네파」 전 매장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3개월간 폐쇄회로(CC) TV 등을 활용해 고객 동선을 세밀하게 분석했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캐치해 380개 매장 중 40개를 골라 전면 변화를 시도했다. 일명 ‘이노베이션 No.40’이라는 이름을 걸고 40일간 40개 점포의 리뉴얼 프로젝트에 들어간 것!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네파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가동한 이후 지난해 대비 40% 이상 껑충 올라선 신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데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파의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상품력! 최근 트렌드인 라이프스타일 기류에 따라 「네파」 역시 다양한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 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테크니컬한 DNA는 고수하되 선수와 일반인을 이원화해 다양한 소비군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디자인과 핏 또한 영층에 호응이 있는 라인들을 별도 구성해 향후 성인부터 키즈까지 아우르는 패밀리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포트폴리오를 그리고 있다.

“아웃도어를 패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라”

중심 브랜드인 「네파」뿐만 아니라 세컨드 브랜드 「이젠벅」에도 힘을 실을 생각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아웃도어’를 내세워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브랜드는 론칭 첫해인 2013년 100억원 매출에 이어 지난해 200억원으로 2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특히 익스트림 콘셉트를 베이스로 하는 「네파」와 차별화해 ‘라이프 아웃도어’로 방향을 달리해서 몰고 갈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시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1992년 질레트에 입사해 1999년까지 근무한 그는 2001년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에 입사하면서 실력발휘(?!)를 하게 됐다. 특히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 재직 당시 「리바이스」의 국내 데님마켓 석권은 물론 300%대를 넘어서는 신장률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를 단숨에 성공궤도로 끌어올린 박 대표는 조용하면서도 면밀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번 옳다고 판단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하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의 소유자다.

박 대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그간 아웃도어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 이렇게 깊숙하게 진입해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웃도어는 대부분 기능웨어 혹은 테크니컬웨어로 인식돼 있지만 실제 패션의 시각으로 해석한다면 좀 더 다양성을 제시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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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쟁력 강화 위해 글로벌 인재 리셋!

이것은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아웃도어 브랜드에 ‘패션’이라는 옷을 살짝 입혀 크리에이티브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비유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네파」는 영층과 어덜트층까지 단계별로 수요층이 고루 분포해 패션을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입힌다면 좀 더 다양성을 갖춘 패션 아웃도어로 재탄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 브랜드의 경쟁력은 타 브랜드와 차별화한 제품 출시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기능성을 우선적으로 중시하는 현 풍토에서 「네파」가 몰고 온 디자인력은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네파」만의 강력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셈이죠”라고 강조한다.

또한 인력 세팅도 새롭게 했다. 미국 파슨스 출신으로 뉴욕 현지에서 15년간 활동하며 미국 대표 캐주얼 브랜드 「아르마니익스체인지」의 총괄 수석 디자이너로서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 온 실력파 디자이너 이은정 CD와 「갭」 「제이크로」의 Sage Kim 디자이너를 직접 영입하는 등 파워 있는 글로벌 인재들을 합류시키며 브랜드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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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모니 진출 세계시장으로 GO~

「네파」는 지난 2005년 국내에 도입된 후 기능성과 패션성을 갖춘 브랜드로 전문 산악인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불과 몇년 만에 전문 산악 용품 브랜드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문가들이 먼저 인정한 제품’인 동시에 「네파」의 모든 직원이 자신감을 갖고 열정과 정성을 다해 몰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 대표의 지휘 아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이 브랜드가 아웃도어라이프 토털 브랜드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뻗어 갈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올해 매출목표는 57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젠벅」 300억원을 포함, 이 회사는 올해 총매출 6000억원을 향해 달린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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