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사장 그는?
inkk|14.10.27 ∙ 조회수 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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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컨템포러리 마켓에 또다시 리프레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최근까지 수입 마켓을 장악하던 프렌치 무드의 브랜드들 또한 동질화 현상을 면치 못하고 있지 않나요? 여기에 유명 브랜드는 직구 시장이 커질수록 확장에 한계가 있죠. 샘플링은 현지에서 부상하는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를 국내에 로컬라이징하며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에요.”
김정아 샘플링 사장이 수입 컨템포러리 시장의 넥스트를 이어 가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전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본점에 선보인 「데바스티」 장기 팝업 스토어에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데바스티」는 프랑스의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 오필리아 클레르(Ophelie Klere)와 프랑수아 알라리(Francois Alary)가 이끄는 여성복 브랜드다.
국내에 거의 인지도가 없는 이 브랜드는 블랙 & 화이트, 특유의 재치 있는 프린트 패턴으로 단숨에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당시 5월까지 예정한 팝업 기간을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당시 「데바스티」는 월평균 1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이슈를 모았다.
「데바스티」 현대百 본점서 1억대 매출 이슈
김 사장은 “로컬, 수입 모두 국내 패션시장은 공급 과잉입니다.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죠. 컨템포러리 존도 이제 더 신선한 아이디어로 접근이 필요합니다. 즉 그 안에서도 뚜렷하고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가 브랜드에 생명력을 가져다주죠. 「데바스티」가 인지도 없이 그만한 매출력을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해요”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공원 부근 명품가에 해외 직수입 편집숍 ‘스페이스눌(space NULL)’을 선보이며 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정윤기 · 장윤정 등 대표 스타일리스트와 송혜교 등 A급 스타들의 단골 숍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무엇보다 「알렉산더왕」부터 시작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하셰」 등으로 바잉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하셰」는 당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 패션으로 이슈화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김 사장의 신규 브랜드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직관력과 PPL 전략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컨템 존 리프레시 필요’ 유니크 브랜드로 공략
김 사장이 운영하는 편집숍 ‘스페이스눌’은 지난 2009년 현대백화점 본점에 이어 갤러리아 WEST관에 입점하는 등 강남 상권에서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현재 압구정 직영점과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잠실 C2몰 오픈을 준비 중이다. 그는 6년간 이어 온 편집숍을 유지하되 유수의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킨 경험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에 도전한다.
편집숍으로서가 아니라 발굴한 브랜드를 국내에 로컬라이징하며 백화점 쇼핑몰 등으로 볼륨을 확장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주력 브랜드가 「데바스티」다. 이 밖에 스웨덴 브랜드 「호프(HOPE)」 「타이거오브스웨덴(Tiger of Sweden)」 등을 포함해 현지 인기 브랜드 7개에 대해 공식 수입계약을 맺고 준비해 왔다.
「데바스티」는 주요 상권에서 릴레이식으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며 시장성을 입증해 나간다. 상반기에는 현대 본점에서 선보였으며, 지난 9월에는 갤러리아 WEST관에 장기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호프」은 ‘「호프」 플러스 스페이스눌’이라 이름한 정식 매장으로 현대백화점 본점에 입점해 있다.
「호프」 「타이거오브스웨덴」 등 입점 러브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신선함과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앞세워 어필할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이 김 사장은 동질화 현상을 피할 수 없는 국내 패션시장 내에서 따라올 수 없는 브랜드 특성과 유니크함을 브랜드 발굴의 최고 기준으로 삼는다. 또한 쏠림 현상에 흔들리지 않을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브랜딩을 가장 강조하는 김 사장의 바잉 방식도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하나의 브랜드를 발굴하면 계약을 맺기 전에 꼭 거치는 관례(?)가 있다. 현지에서 최소 3주에서 1개월을 머물며 그 도시와 브랜드의 문화와 철학을 학습하는 것이다. 그녀는 인문학을 전공해 ‘배움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상품을 바잉할 때는 상권별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숍별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선별한다.
김 사장은 “새로움과 좋은 브랜드에 목마를 소비자를 만족시킬 자신이 있다. 「데바스티」 「호프」 「타이거오브스웨덴」 등 걸음마 단계이지만 백화점 한 곳에 소개될 때마다 입점 제안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 수입존도 더욱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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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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