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데코네티션 매각 배경은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
14.07.07 ∙ 조회수 10,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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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대표 박성수)이 여성복 전문기업 데코네티션을 225억원에 결국 매각했다. 작년부터 이랜드그룹의 비밀기동대로 불리는 M&A팀이 데코네티션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금액 700억~800억원을 마지노선에 놓고 국내 여러 패션기업들과 접촉했으나 끝내 금액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랜드측은 그동안 데코네티션에 투입된 자금이 컸던 만큼 이를 최대한 회수하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를 접한 국내 패션기업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이랜드에 인수된 이후 여성복 패션 리딩기업으로서 데코네티션의 위상이 오히려 약화됐다는 판단 때문. 이랜드는 지난 2003년 데코를 106억5000만원에 인수했고 3년 뒤 2006년에 네티션닷컴을 210억원에 인수했다. 2010년에는 효율관리를 이유로 두 여성복 전문기업을 합병해 데코네티션으로 출범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데코네티션에 소속된 여성복 브랜드들은 리딩 브랜드로서 역할이 크게 위축됐다. 철저하게 합리적인 마인드로 무장된 이랜드의 기업문화에서 볼때 눈앞의 숫자보다는 감성과 감각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하는 국내 여성복 사업의 특성을 이해하기에는 갭이 너무 컸다.
자금 투자가 계속됐지만 데코네티션의 국내 패션사업은 좀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랜드는 작년 12월 데코네티션의 대표 브랜드였던 「ENC」의 국내 및 중국 내 상표권을 220억원에 이랜드월드(대표 최종양)에 매각하기에 이른다. 이때 받은 상표권 매각대금으로 데코네티션은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힘썼다.
그러면서 이랜드는 그룹의 패션사업을 SPA 위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이랜드는 2009년 「스파오」를 시작으로 「미쏘」 「슈펜」「루켄」 「스탭」등 10여개 SPA를 연속 론칭했고, 「후아유」 「로엠」등 이랜드그룹 내 주력브랜드들도 속속 SPA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결국 이랜드는 데코네티션을 매각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M&A팀은 국내 패션기업들과 접촉에 들어갔다. 적당한 인수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었던 이랜드 M&A팀은 최종적으로 패션대기업 S사와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랜드가 제시한 사업구조에 대한 견해차가 커서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S사 경우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데코네티션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목적이 컸으나 이랜드측은 주력브랜드인 「ENC」와 「데코」 경우 국내 사업권만 넘기고 중국 사업은 이랜드가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 조건을 이번에 데코네티션을 인수한 JP컨소시엄측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이번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는 풀이다. 이에 따라 JP컨소시엄은 「데코」 「ENC」의 국내 운영권을 비롯「96뉴욕」 「아나카프리」 「디아」 등 3개 브랜드의 상표권 및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이랜드는 작년에 진출한 한류 공연사업인 '와팝'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사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데코네티션을 인수한 주인공은 경영컨설팅 기업으로 알려진 JP어드바이저(대표 박장호)와 엔터테인먼트사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대표 김민숙)과 웰메이드예당(대표 박현서) 등 3사이다. 최대주주는 60% 지분을 확보한 JP어드바이저이며 엠에스팀과 예당은 각각 8.3%와 5.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은 데코네티션 인수를 계기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상이 기대된다.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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