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에 ‘미니멀리즘’ 붐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11.06.20 ∙ 조회수 9,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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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에 ‘미니멀리즘’ 붐 3-Image




충격흡수, 쿠셔닝, 운동력 증가 등의 기능성은 빼자! 운동화가 기능성 제로(0) 상태의 ‘맨발’로 돌아간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슬로 헬스(Slow Health) 트렌드와 워킹화 시장 급성장에 따라 맨발로 땅 위를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신발, 맨발 같은 착화감이 특징인 운동화가 주목을 받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능성을 없애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좀 더 맨발에 가까우면서도 편안하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신발을 내놓기 위해 더욱 치열한 연구와 상품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나이키」 프리런, 「머렐」 베어풋, 「비브람」 파이브 핑거스, 「휠라」 스케레토, 「프로스펙스」 W 파워4, 「리복」 리얼플렉스, 「필맥스」의 맨발신발이 있다. 이 신발들은 정도에 따라 밑창의 두께, 형태, 맨발을 반영하는 모습이 모두 다르지만 맨발에 가까운 착화감, 맨발로 걷는 것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밑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하다.

나이키스포츠(대표 근엽피터곽 www.nike.co.kr)가 올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나이키」 프리런은 이미 2005년에 ‘자연에 가까운 신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한국에 공식적으로 런칭한 신발이다. 당시에는 탄탄하고 발목을 꼭 잡아주는 것이 운동화의 미학(美學)으로 여겨지던 때여서 마케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슬로 헬스 바람은 물론 맨발에 가까운 신발을 원하는 스포츠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가능성을 발견한 「나이키」가 패션성을 더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美는 러닝, 韓은 워킹으로 베어풋 관심~

「프로스펙스」의 스포츠워킹화 ‘W 파워4’ 시리즈도 이런 분위기를 잘 타고 있는 아이템이다. LS네트웍스(대표 김승동 박재범 www.prospecs.com)가 지난 2월 선보인 이 신발은 엄밀히 따지면 맨발에 가깝기 위해 엄청난 기능을 더한 신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4월 중반에 5만켤레를 판매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매장에서는 W 파워4 시리즈 재고가 부족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는 상태다.

「헤드」의 베어풋 컬렉션도 유연하면서 편안한, 맨발을 닮은 신발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백덕현 www.headsports.co.kr)이 올해 기존 토닝화에 반기를 들며 선보인 베어풋(Bearfoot) 컬렉션은 상품을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생산물량의 60%가 판매되며 히트 아이템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신발로 조금씩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회복해가고 있는 아디다스코리아(대표 지온 암스트롱)의 「리복」도 ‘리얼플렉스(Real Flex)’라는 신상품으로 러닝화 및 맨발신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휠라」의 아쿠아슈즈인 스켈레토도 맨발신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드코어 맨발신발의 대표주자는 바로 이탈리아의 「비브람(Vibram)」이 내놓은 파이브핑거스(Five Fingers)다. 「비브람」의 파이브핑거스는 발가락 신발이다. 외형상 맨발과 가장 비슷하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사람마다 다른 발가락 모양과 이에 따른 발 움직임을 전부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아쉬운 부분을 달래주는 신발도 있다. 화승(대표 이계주 www.merrellkorea.co.kr)이 전개하는 「머렐」의 베어풋 슈즈가 그것이다. 이 신발은 러닝과 워킹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이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뛰고 걸을 때 인체의 움직임을 연구해 발의 형태와 가까운 신발을 만들어 마치 맨발로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신발도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국내 브랜드 중에도 「머렐」과 같은 맨발신발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있다. 창연씨에스(대표 이종호 feelmaxmall.co.kr)의 「필맥스(Feelmax)」가 그것이다. 「필맥스」를 선보이기 전 발가락 양말을 만들던 이들은 핀란드에서 유행하는 맨발신발을 보고 신발 트렌드의 변화를 감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핀란드의 필맥스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맨발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필맥스」의 맨발신발은 1mm 두께의 얇고 내구성이 매우 강한 고무로 밑창을 댄다. 신고 걸으면 정말 조금 단단한 양말을 신고 걷는 기분이다.

‘가장 단순한 것이 진리다’라는 말은 패션에서 종종 활용된다. ‘입지 않은 듯한 착용감을 주는 옷이 가장 좋은 옷이다’라는 것처럼 맨발로 걷는 것이 좋은 건강 유지법이라면 맨발상태를 만들어주는 신발이 가장 좋은 신발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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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같은 착화감이 특징인 운동화가 주목을 받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능성을
없애는 것 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좀 더 맨발에 가까우면서도 편안하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신발을 내놓기 위해 더욱 치열한 연구와 상품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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