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벨라」 「비하우스」 한판 승부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7.08.01 ∙ 조회수 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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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새로운 감각의 캐주얼 브랜드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코튼과 환편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가 주류를 차지하며 브랜드 구색에 따라 잡화류와 이너웨어, 유아동복 등 상품을 선보인다. 특징은 브랜드의 로고를 표기하지 않는 ‘No Brand’임에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꾸준하게 매장을 오픈하며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노브랜드 라이프스타일웨어는 지난 2003년 국내에 소개된 「아메리칸어패럴」을 필두로 미국 홀세일 브랜드 「벨라」가 가세했으며 모델 이소라가 런칭한 「우드리」에다 8월 오픈을 앞둔 「비하우스」까지 다양하다. 이들 브랜드는 코튼, 환편 중심의 토털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로 볼 수 있으며 기존 이지캐주얼군을 대체할 만한 파워를 지녔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어패럴코리아(대표 허봉재 www.americanapparel.net)가 전개하는 「아메리칸어패럴」은 미국 본사 직진출 체제로 바뀐 뒤로 대리점 영업을 중단하고 중대형 직영매장을 늘리고 있다. 현재 서울 명동과 강남 홍대 부산광복 청주에 이어 6번째 매장인 분당점을 오픈했다. 직영점과 대리점을 병행한 체제보다 매장 수는 줄어들었지만 소형 대리점의 경우 「아메리칸어패럴」이 원하는 스타일을 구성할 수 없어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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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명동점 2억5000만원 기록

이런 의미에서 중대형 직영점만으로 A급 지역에서 매장을 오픈해 승부를 보려는 「아메리칸어패럴」의 전략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서서히 맞아 떨어진다. 소비자들은 매장 내에서 같은 스타일이라도 다양한 색상과 소재, 핏감 등에 매력을 느끼며 온 타임 웨어로 적극 구매한 결과 명동점의 경우 월매출 2억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강남점과 홍대점 등 대부분의 직영매장이 1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현재 「아메리칸어패럴」은 여성 남성 유아동뿐만 아니라 애완견 의류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출시해 사랑받는다. 모든 제품은 미국 본사인 LA 다운타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어 퀄리티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대부분은 100% 코튼으로만 제작되며 30가지의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다. 클래식 코튼에서부터 신소재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내구성과 좋은 품질, 편안함을 중시한다. 아이템은 시즌당 400개가 선보인다.

태연상역(대표 진상균 www.bellakorea.com)이 전개하는 미국 홀세일 브랜드 「벨라」는 2006년 12월 서울 강남 직영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 92년에 런칭한 이 브랜드는 전세계 20개국에 홀세일로 전개 중이며 국내에는 이와달리 브랜드 직영 매장을 오픈했다. 2호점인 압구정 로데오점도 직영매장으로 선보였고 7월 패션박람회에 참여해 반응을 본 후 하반기 유통전략을 다시 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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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세일 브랜드 「벨라」 직영 확대

「벨라」는 고급스런 섹시를 표방하며 깨끗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상품에 표현한다. 최상의 핏감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가벼운 원사를 사용하고 첨단 재봉기술로 생산한다. 또 광범위한 색상연구로 여성들이 한층 돋보일 수 있는 색상만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타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벨라」 디자인팀은 ‘스타일리시 낫 트렌디(stylish…not trendy)’라는 구호 아래 제품을 디자인한다.
관계자는 “트렌드는 오늘 존재하고 내일은 사라지는 반면 스타일은 시간을 초월한다”며 “미국 본사 디자인팀은 세계 여성들이 원하는 다양한 스타일, 색상, 원단을 인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별 120스타일을 선보이며 스타일당 컬러 배리에이션을 넓게 가져간다. 「벨라」 매장 내에는 남성라인 ‘canvas’를 구성해 남녀 비율을 맞췄으며 유아동복도 30% 비중으로 복합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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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리」 일평균 매출 500만원

모델 이소라씨가 경영하는 어로즈(대표 이소라 www.woodry.
com)는 헬시 트레이딩 웨어 「우드리」를 지난 2월에 런칭했다. 모던한 트레이닝슈트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편안하지만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간단한 외출, 쇼핑, 모임 등 생활 전반에서 즐겨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프린트 티셔츠,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언더웨어, 실용적인 가방, 주얼리 등을 구성해 어필하고 있다. 압구정 본점을 통해 오프라인 경험을 쌓고 있으며 추후 전국 대리점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에 입점했으며 반응이 좋아 5월 매출은 300% 신장했다고 한다.

8월 압구정 직영점을 오픈하며 밸류지향 라이프스타일웨어 시장에 뛰어든 야드인(대표 송민순)의 「비하우스」는 합리적인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국내 100% 생산의 퀄리티를 가진 코튼, 환편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패션을 지향하며 깔끔한 모던함을 표현한다. 이번 가을시즌은 150스타일이 출시되며 다양한 컬러와 코디네이션으로 베이직하고 심플한 아이템을 전개한다. 특히 시즌 개념 없이 착장 가능한 상품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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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우스」 하반기 돌풍 주자로

「비하우스」는 4가지 전략 ‘Ageless’ ‘Timeless’ ‘Trendless’ ‘Seasonless’를 강조한다. 고객이 쉽게 질리지 않고 전 연령대를 수용하고 평상복과 외출복의 개념을 버리며 돌고 도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오래 입었어도 새롭게 느끼게 하는 것, 시즌 구분을 없애 긴팔 제품을 여름에, 반팔 제품을 겨울에 입을 수 있게 해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브랜드로 만들자는 취지다.

타 브랜드들이 젊은 고객들에 타깃을 국한한 반면 「비하우스」는 포괄적인 연령대를 수용한다. 따라서 베이직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핏에 중점을 두고 슬림한 라인을 완성하는 데 노력했다. 스폿과 메인 기획비중을 6대4로 맞춰 1주일 동안 잘 팔릴 상품만 매장에 공급한다. 브랜드를 총괄하는 이용혁 상무는 “「비하우스」는 1주일 기획과 1주일 생산의 시간만 주어지면 신상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비하우스」는 런칭과 동시에 10여개 매장이 동시에 선보이며 올해 말까지 3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볼륨화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매장당 월 평균 매출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로 잡고 안정적인 매출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대리점주들에게 어필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브랜드의 하향세와 특히 이지캐주얼 군의 몰락을 대체할 조닝은 노브랜드 위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될 것 같다”며 “이들 브랜드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복수구매가 가능해 소비자와 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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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97년 LA 다운타운에 문을 연 아메리칸어패럴사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티셔츠 전문 의류 업체다. 다른 제조업체들이 멕시코 중국 등 저임금을 찾아 미국 본토를 떠나고 있던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도심 한가운데 회사를 창업했다. 오픈 8년만에 티셔츠 생산에서 미국 최고로 오를 만큼 급성장했으며 유아동복과 이너, 애완용 의류 등까지 생산라인을 확대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아메리칸어패럴」은 직원 복지 혜택이 좋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의 평균 임금 수준은 시간당 13달러로 캘리포니아 주 최저 임금보다 50% 높은 금액이다. 또 대부분의 직원들이 영어가 서툰 이민자임을 감안해 영어강좌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아메리칸어패럴」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을 통해 만든 옷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받고 최고 환경에서의 노동을 통해 만든 의류임을 어필했다.

제품은 살충제 범벅으로 유전자가 조작된 섬유 원단 대신 유기농 섬유만을 사용한다. 매주 판매되는 티셔츠가 100만장을 넘을 정도며 옷을 생산하는 규모는 더욱 크다. 지난해 말에는 뉴욕에 기반을 둔 M&A 전문회사 인디버어퀴지션으로 2억4400만달러에 매각된다는 발표를 해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유력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게재될 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창업자이자 공동대표인 도브 차니와 한국계 샘 임씨는 「아메리칸어패럴」이 지금까지 성장해오는데 크게 기여해온 점을 인정받아 M&A 이후에도 주요 임원진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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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럭셔리 「비하우스」 주목”
송민순 야드인 대표

“「비하우스」를 런칭하게 된 동기는 도메스틱 패션 브랜드들이 고객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선사하지 못한 것에서 출발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시 유명 브랜드들의 상품을 상당히 많이 구매한다. 소비자는 말을 못할 뿐이지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알고 찾는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그 네임에 맞는 브랜드 격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그냥 그 자리에 올라선 것이 아니다.
패션을 하기 위해 15년 전부터 코튼, 환편 원단 생산 경영을 시작해 노하우를 축척했다. 누구보다 원단 개발에 대해서는 자신이 붙었기 때문에 「비하우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소재 개발 없는 디자인은 힘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하우스」는 절제의 미를 가진 브랜드로 핏과 컬러, 소재에서 차별화 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 의류가 아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의류를 제시하며, 「비하우스」 옷을 입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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