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中 공장 폐쇄 등 패션 '신종코로나' 비상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0.02.03 ∙ 조회수 1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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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으로 패션 시장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 내 위치한 생산 공장 임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현지 공장이 폐쇄 되거나 이미 생산 완료된 완제품 반입이 지연되는 등 당장 S/S 상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

낙관적으로는 감염 확산이 2월 4일부터 7일 사이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이후 대규모 환자 증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최악으로는 4월 말이나 5월 초 절정을 지난 뒤 6~7월에나 약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상품 생산에도 문제가 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기획자는 "베트남 기반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의류 품목의 경우는 아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신발, 용품, 퍼(fur) 등이 문제인데, 중국 내 공장에 확진자가 있어 공장이 폐쇄되는 순간 큰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확진자 4명, 中 패션유통 근무자로 밝혀져

그는 또 "당장 자사 브랜드 일부 상품을 생산 중이던 공장 한 곳이 멈췄고, 90% 이상 완성돼 현지 세관으로 넘어간 상품들은 현지 세관 잠정 폐쇄로 반출부터 지연되고 있다"며 "3~4월 상품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현지 생산 관리나 시장조사, 바잉을 위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원들의 건강도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국내 확진판정을 받은 7번과 8번 환자가 중국 우한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 근무자로 알려졌고, 3번과 15번 확진자도 더 플레이스에 방문한 이력이 있다. 보건당국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한 추적조사도 벌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 적용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단 교역과 이동의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국제금융기구(IMF)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파장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고, 금융감독원에서도 단기변동 우려는 있으나 장기화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소비 뚝! 2015년 메르스 충격 재현될까 우려

그러나 생산 기반이 대부분 중국에 있는 패션 브랜드들은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7~8월까지 이어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의 직격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들은 생산 문제 뿐 아니라 야외 활동에 제한이 생기는 즉시 소비가 뚝 떨어졌던 뼈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메르스 확산 당시에는 국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문제가 됐다면, 이번에는 가까운 중국 내 문제라는 것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 방역과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 해도 교류가 활발해 오가는 사람을 통해 번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독감 대비 위험한 질병은 아니지만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국가적 대응에 소비자들이 공포심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

벌써부터 확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던 국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해당 점포의 문을 걸어 잠그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는 일이 생기고 있다. 어제(2일) 하루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과 이마트 부천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3일부터 임시 휴업하고, AK플라자 수원점도 확진자 방문으로 3일 휴점과 방역 조치를 결정했다. 해당 매장들은 모두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받고 방역 강화를 위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통 업체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중국에서만 확진 환자수가 1만4400명에 육박했다. 2일 기준 현재 중국 31개성에서 누적 확진자 1만4380명, 사망자 304명이 발표된 상태다. 2~3일 만에 확진자가 7000명 대에서 2배로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전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고, 특히 첫 2차 감염자였던 여섯번째 환자 이후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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