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데상트코리아, 8000억 점프↑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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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2.12조회수 1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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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센터 ‘DISC’장착, 이제 글로벌로




    <사진설명 :「데상트」는 지난 10월17일 부산광역시 명지국제로에 신발R&D센터 ‘DISC(Descente Innovation Studio Complex)’ 오픈했다.>


    작년 기준 매출 7775억원, 올해 목표 7936억원의 파워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데상트코리아지만 성장하려는 향상심은 여전하다. 새해엔 8000억대 기업이다. 이제 그 방향이 국내시장이 아니라 글로벌로 확실히 전환됐을 뿐이다.


    자그마치 600억원이다. 지금 한국 패션시장에 상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이 정도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가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약점인 신발을 강화하고 「데상트」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 10월17일 부산광역시 명지국제로에 오픈한 신발R&D센터 ‘DISC(Descente Innovation Studio Complex)’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2001년부터 작년까지 창립 16년 연속 신장세를 기록했다. 약 10년 동안의 매출로만 평균을 내면 연평균 성장률은 20%다. 작년 기준 매출 7775억원, 올해 목표 7936억원의 파워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데상트코리아지만 성장하려는 향상심은 여전하다. 이제 그 방향이 국내시장이 아니라 글로벌로 확실히 전환됐을 뿐이다.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사장은 “약 5년 전부터 「데상트」의 글로벌 진출을 고민했고 그때부터 DISC 같은 R&D센터의 필요성을 실감했다”며 “「데상트」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년 연속 매출 신장, 올해 7936억원 예상

    2015년 1월부터 글로벌 사업권을 넘겨받아 데상트글로벌리테일도 함께 전개하면서 「데상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움직였지만, 일본 • 중국 • 독일 • 미국 등 「데상트」의 파트너사와 일본 • 한국의 언론까지 모두 모아놓고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계획을 밝힌 적은 없었다. 그만큼 ‘DISC’를 시작으로 한 「데상트」의 글로벌 진출 스텝은 더욱 확고해진 것이다.







    <사진설명 :「데상트」는 DISC에서 신발에 대한 과학적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통해 「데상트」만의 원천기술과 하이 퍼포먼스 신발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이 회사가 선보인 DISC라는 시설은 국내 스포츠 업계에 신선한 자극제로 다가온다.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도 R&D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던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신발 R&D 센터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1만7082㎡에 달하는 규모와 갖추고 있는 장비도 수준이 높지만,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를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최종 프로토타입까지 만드는 일련의 작업을 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DISC의 핵심이다. 기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연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로서 필요한 소비자 연구와 R&D 작업, 테스트와 시제품 실험까지 모든 작업이 한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소비자 분석부터 시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OK

    「데상트」를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데상트코리아의 포부는 이 DISC에 들인 비용만으로도 감이 잡힌다. DISC는 짓는 데에만 6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 또 기본적인 시설 운영으로 드는 연간 러닝 코스트만 100억원대다. 모두 데상트코리아가 지불한다. 「데상트」는 이곳에서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상품 혁신 프로세스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신발에 대한 과학적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통해 「데상트」만의 원천기술과 하이 퍼포먼스 신발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외형부터 살펴보면 DISC는 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러닝 트랙이 센터를 감싸며 올라가는 둥근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 소비자 연구실, 인체역학연구실, 소재테스트실, 제품개발실, 샘플실 등 연구개발이 가능한 시설과 전문 테스트 공간을 갖췄다.

    600억 투자, 「데상트」 글로벌 진출 의지 굳건

    소비자 연구실에서는 전문가 집단과 일반 소비자 집단 등 다양한 모집단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상품에 대한 피드백과 니즈를 전달받는다. 해당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집단의 소비자들이 만족했던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전문가 집단의 의견 등을 종합해 가장 적중률이 높은 새로운 상품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체역학연구실은 3D 족형 스캔장치나 3D 모션분석 시스템, 포스 플랫폼(달리기 등에 대한 지면 반력 데이터 수집 장비) 등을 통해 신발을 신고 움직이는 사람의 발바닥의 압력과 지면 반발 데이터 등을 모두 수집한다. 발의 형태나 개인 걸음 형태 등에 따른 신발 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만들 수 있고, 완성된 신발의 테스트 작업도 진행할 수 있다.

    소재테스트실은 소재의 강도, 내구성, 마찰력 등을 테스트해 완제품이 됐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점검한다. 신소재를 개발해 테스트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제품개발실은 신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샘플실은 DISC만의 차별화된 공간으로 완성된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데상트」는 “글로벌 대형 브랜드도 샘플실까지 한곳에 갖춘 R&D 센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DISC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연구소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신발 업계 권위자 마리오 라포춘 박사가 센터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내려진 첫 미션은 ‘세상에 없던 아웃솔을 제작하라’다. 이를 위해 현재 전 세계에서 채용한 30여명의 연구진을 비롯한 데상트코리아의 각 브랜드 신발기획 MD와 디자이너 등 모두 1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또 하나의 성장동력 「엄브로」 도 키운다

    데상트코리아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인 「엄브로」는 전년 대비 130%의 신장세로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중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패션거리 충장로에 오픈한 매장이 오픈 1달 만에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온라인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던 「엄브로」의 오프라인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임민지 「엄브로」 영업팀장은 “광주 충장로는 아직까지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상권 중 하나다. 특히 「엄브로」 매장이 들어선 곳은 상권의 중심 위치로 컨디션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10 • 20대 소비자가 특히 많아 17~27세 소비자를 메인으로 하는 「엄브로」에 제격인 곳이다”라며 “무엇보다 경력이 많고 상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점주님이 좋은 파트너로 활약 중”이라며 새로운 매장의 강점을 설명했다.





    「엄브로」는 2014년 론칭한 브랜드로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30개밖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인 만큼 주로 온라인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기존에 오프라인 대리점 운영은 많이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광주 충장로점 오픈으로 1020세대 집중 상권이면서 점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매장을 오픈할 생각이다.

    「엄브로」 충장로점 오픈 1달 만에 8000만원

    최근 「엄브로」의 흥행에는 데상트코리아가 직접 기획해 선보인 어글리 슈즈 ‘범피’의 활약이 컸다. 지난 3월 선보인 이 신발은 프랑스 의류 브랜드 「베트멍」과의 협업으로 단번에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이슈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에서도 3~10월까지 주간베스트 톱5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판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 본사가 위치한 영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바잉 요청이 들어와 일부 물량을 수입해 간 상태이고, 홍콩 등 패션이 강한 글로벌 시티의 편집숍에 입점된 상태다. 현재 런던 도버스트리트마켓 등지에서도 ‘범피’를 만날 수 있고, 새해에 출시하는 신상 ‘범피’도 이미 글로벌 편집숍에서의 바잉이 예약돼 있다. 올해 「베트멍」 「준지」 등과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했던 것에 이어 더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엄브로」는 전체 상품군 중 신발의 판매 비중이 30%를 차지한다. 최근 영국발 스포츠 멀티숍 JD스포츠 등이 오픈하면서 홀세일 파트너로서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했다. 또 젊은 소비자들과 잘 맞아 온라인에서의 매출 비중이 30~40%에 달한다.

    핫템 ‘범피’ 영국•홍콩 등 수입 요청 줄이어

    어패럴 부문에서는 올겨울 플리스(fleece) 소재 아이템과 숏다운에 주력한다. 가을 간절기 상품으로 선보인 ‘후리스우븐재킷’은 한 면은 플리스, 한 면은 바람막이 소재로 제작해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 상품이다. 무신사와 자사몰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풀백숏다운’으로 뒷면이 살짝 늘어지는 짧은 디자인의 다운 점퍼를 전면에 내세워 롱패딩 경쟁 가운데서 차별화를 꾀한다. 이번 겨울 「엄브로」의 다운 상품 비중을 롱 40%, 숏 60%로 구성했다.

    이번에 데상트코리아 자사몰을 리뉴얼하면서 「엄브로」는 ‘유니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장착했다. 기본 유니폼 상하의 세트에 컬러와 패턴, 와펜, 등번호와 이름 등을 소비자 마음대로 지정해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슴 왼편의 「엄브로」 로고와 어깨라인 로고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소비자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다. 상하의 세트 8만9000원이며, 주문 후 받아보는 데까지 2주 정도 소요된다.





    최근 축구 유니폼을 패셔너블하게 입는 트렌드도 있고, 소규모로 팀을 짜 축구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많아 해당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브로」의 올해 총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대비 신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장은 올해 중 40개까지 확대한다.

    ■ mini interview 김훈도 l 데상트코리아 사장“

    신발 비중 40%로 올려 글로벌 No.1 도전”






    「데상트」의 신발 R&D 센터 ‘DISC(Descente Innovation Studio Complex)’는 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고민했던 5년 전부터 구상했다. 스포츠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데에는 슈즈의 영향력이 중요하다. 현재 「데상트」의 슈즈는 전체 상품군의 20%로, 60% 이상에 달하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다. 우선 이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데상트」만의 아웃솔과 기능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신발을 선보일 것이다.

    소비자에서 시작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디자인 연구, 시제품 생산과 테스트 작업까지 진행해 우리만의 기술력과 디자인 퀄리티를 꾸준히 향상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연구개발에는 시간이 걸리고, DISC는 이제 막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이르면 2~3년, 늦어도 5년을 생각하고 있다.

    스포츠 슈즈의 기본은 러닝화다. 부품 중에서는 아웃솔이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투자와 개발을 지속해 온 글로벌 브랜드에 비하면 이 부분이 뒤떨어져 있다. DISC의 첫 번째 과제는 ‘자체 개발 아웃솔’이다. 마리오 라포춘 센터장에게도 ‘세상에 없던 아웃솔’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존에 국내에 있던 시설이 아니라 구상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센터를 짓기까지 ‘물어볼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한국에는 신발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훌륭한 공장이 많지만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산과 연구개발, 브랜드 관련 업무를 모두 경험한 인재가 없었다.

    제일 먼저 부산신발학회로부터 컨설팅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마리오 라포춘 센터장을 알게 됐다. 그를 통해 DISC의 4카테고리(소비자연구실, 인체역학연구실, 소재실험실, 제품실험실)로 기본적인 랩(Lab)을 구성할 수 있었다.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지만, 말로 설명하기는 애매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진국 이상의 국가에서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과 중국 시장 등 규모가 큰 시장부터 우선 공략할 것이다. 우선은 45억 인구의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최종 경쟁자이자 목표는 「나이키」다.

    ■ mini interview 마리오 라포춘 DISC 센터장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핏 장착한 신발 개발”






    디스크(DISC)는 지금까지 신발 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소비자 중심의 혁신 프로세스를 선보일 것이다. 업무의 주요 툴로 사용하는 3D소프트웨어는 모든 팀의 업무와 업무 프로세스 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핏을 추구하는 신발을 만들어 낼 것이다.

    DISC는 슈즈 R&D에 필요한 부서와 전문적인 연구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은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다. 우리의 모든 개발 과정의 핵심에는 소비자가 있고, 단계마다 소비자 중심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다. 연구와 개발은 소비자에서 시작하고 소비자로 끝난다.

    무엇보다 한국인 중심으로 신발의 ‘코리안 스탠더드’를 만들어 아시아 슈즈 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나이키」의 스포츠 리서치 랩에서 20년간 근무했고, 전 상품의 협업에 참여했다. 「나이키」의 첫 축구화였던 머큐리얼의 스터드 개발과 농구화 르브론 시리즈, 플라이와이어, 플라이니트 등 혁신 기술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앞으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R&D 센터 멤버들과 함께 「데상트」만의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싶다. 결과물은 ‘아직’이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모아지고 있다.

    또 데상트재팬이 오사카에 의류R&D 센터를 완공하면 그곳과의 연계를 통해 원단 등 소재에 대한 전문지식도 업데이트할 생각이다. 아웃솔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데상트」만의 슈즈 기술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션비즈 2018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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