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LF · 태진, 소셜 펀딩 도전

Monday, Feb. 12, 2018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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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자생력 ↑ + 가심비 적중 … 이커머스 활용



‘가심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소액 벤처 투자 크라우드펀딩의 유통 형태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작년 11월 정부가 크라우드펀딩의 연간 발행 한도를 7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도 리워드형 펀딩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기업 중에서는 LF(대표 오규식)와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이 가장 먼저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스타트업에 비해 사업 자금이 충분한 전문 기업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이유는 △기성 브랜드의 노후함을 새로운 유통채널에서 선보이는 신선함 △프로젝트성 상품을 재고 부담 없이 생산 · 유통하기 위한 리스크 절감 △가심비를 자극한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 등이다. LF와 태진인터내셔날은 각각 슈즈와 핸드백 상품을 소셜 펀딩 아이템으로 진행해 목표 대비 300%, 1000%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LF가 라움에디션에서 선보인 크라우드펀딩 형태는 온라인 신발 주문 생산 플랫폼 ‘마이슈즈룸’으로 작년 말 성공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2주간 주문을 받은 「질바이질스튜어트ACC」의 슈즈 상품 4종의 주문 건수가 모두 최소 주문 수량인 30건을 훌쩍 넘긴 평균 100건 이상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것. 회사 차원에서는 2016년 온라인 브랜드로 전향한 「질바이질스튜어트ACC」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터닝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질바이질ACC」 온라인 전용으로 터닝 성공

2016년 초 풋웨어리테일사업본부를 출범시킨 이 회사는 슈즈라는 아이템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리테일 방향성을 모색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대안 유통을 준비해 왔다. 1년6개월가량의 준비 과정을 거쳐 작년 10월 선보인 ‘마이슈즈룸’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사이즈, 컬러가 존재하는 패션 상품에 잘 알려진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 제작을 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갖게 되는 것으로 브랜드의 신뢰감과 자신만의 개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자 입장에서도 재고 처리에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국내 성수동 제조공장들과의 상생 의지도 담고 있다.

임유미 LF 풋웨어리테일사업본부장 상무는 “첫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홍보 활동 이전에 진행됐음에도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기록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시스템 개발이 이뤄지고 선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실시간 도달률 등 진행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체 리테일에 신규 소비자 유입, 성장 잠재력 UP

처음 시도하는 유통 방식인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발견됐다. LF의 경우 전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아닌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한 만큼 홍보와 마케팅을 전폭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다. 때문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라움에디션의 기존 소비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또 라움에디션의 충성고객과 「질바이질스튜어트ACC」의 타깃 소비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파악했다.

임 상무는 “이번 경험을 통해 두 번째 프로젝트는 「벤시몽」 「버켄스탁」 「콜한」 「핏플랍」 등 라움에디션에서 전개하는 브랜드의 상품이 될 확률이 높다”며 “또 「질바이질스튜어트ACC」 등 다운에이징으로 라움에디션의 신규 고객 유치라는 미션까지 동시에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다음 프로젝트는 S/S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 이전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태진인터내셔날의 「루이까또즈」는 핸드백 브랜드를 넘어 패션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업의 개념’을 재정립하며 제도권 브랜드 중 새로운 유통채널에 가장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스트리트 무드 파격 상품, 목표율 1000% 달성

지난 1월21일까지 50일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한국 대표 디자이너 계한희와 협업한 에디션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 런웨이 무대에서 공개된 상품이다. 「루이까또즈」의 시그니처 패턴에 강렬한 레드와 블랙 컬러를 접목하고 스터드 장식, 체인 스트랩, 레터링 스트랩 등으로 스트리트 감성을 더해 2030에게 「루이까또즈」의 이미지 변신을 선포했다.

상품 설명에서도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루이까또즈」에서 근무 중인 젊은 직원들이 일반인 모델을 자처하고 나서 브랜드의 헤리티지보다는 젊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유철 「루이까또즈」 마케팅 부문장은 “온 ·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비슷한 상품에 염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런 갈증을 풀어 주기 위해 우리의 강점인 제조와 인프라를 활용한 유니크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회사가 그리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청사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마트 팩토리’ ‘AI 공장’ 등 생산 프로세스도 변화

생산 프로세스에서는 그동안 태진인터내셔날에서 확보한 가죽을 협력업체에 배분해 일정 물량 이상을 생산하던 것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소량 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서는 「루이까또즈」의 샘플뿐 아니라 이 브랜드가 육성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까지 제작한다. 생산뿐 아니라 회계, 판매, 마케팅까지 「루이까또즈」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지원하는 것이다.

첫 시도는 이미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진행했지만 백화점과 자사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유통 자생력을 키운다는 미래 유통 전략에 따라 자사 몰인 ‘스타일엘큐’에서도 진행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패션비즈 2018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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