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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다크호스 「밀란로랭」 누구

Tuesday, Feb. 24, 2015 | 송인경 기자, in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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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브랜드는 뭐지?” “디자인이 특이하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소비자들이 하나둘 몰려든다. 그렇게 판매해 차곡차곡 쌓인 매출이 1주일에 1억3000만원. 백화점에 집객이 안 돼 판매가 저조하다는 목소리를 일축하는 다크호스 브랜드가 나타났다. 바로 밀란로랭(대표 안승준)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밀란로랭(Milan Laurent)」이다.

「밀란로랭」은 릴레이 팝업 스토어를 통해 주요 빅5 백화점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2주일간 1억6000만원, AK플라자 분당점에서는 1억원을 올렸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잠실점부터 5개 백화점의 지방상권까지 1주일 단기 팝업 스토어에서 기본 5000만원은 거뜬하다.

소비자들은 「밀란로랭」의 뚜렷한 아이덴티티, 퀄리티 높은 상품력, 다양한 아이템 구성에 ‘이건 어디서 나타난 브랜드야?’라는 시선을 보낸다. 대중이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매장과 상품 곳곳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강남점 2주간 1억6000만원 기록

사실 「밀란로랭」은 론칭 8년 차에 접어든 내공 있는 여성복 브랜드다. 작년 봄부터 백화점 팝업 스토어로 영업을 시작하며 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여느 때처럼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팝업 스토어에 소개했는데 「밀란로랭」이 내는 성과는 유통, 같은 조닝의 타 브랜드 관계자까지 놀라게 했다.

우선 브랜드의 강점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밀란로랭」은 뚜렷한 콘셉트와 더불어 독자적인 소재기법, 컬러 사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렌치 무드의 빈티지함이 이 브랜드가 지향하고 고집하는 콘셉트다. 이 감성은 카키 그레이 브라운 위주로 구성한 컬러 사용과 로컷 기법으로 더욱 풍성하게 표현된다.

「밀란로랭」 하면 떠오르는 상품의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로컷’으로 마무리한 봉제기술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른바 ‘데끼컷’으로 불리는 기법이다. 원단을 사선 방향으로 재단하고 시접을 바깥으로 드러내 마무리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다. 「밀란로랭」은 울 코트부터 저지 티셔츠와 원피스까지 이 기법을 시그니처로 활용했다.

강남부터 지방까지 20~40대 여성 사로잡다

명확한 스타일을 제안하면서도 상품은 시즌에 250가지 아이템을 선보여 「밀란로랭」 안에서 모든 코디네이션이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한 번 구입할 때 2~3개 아이템은 기본으로 코디해 구입해 간다. 최근에는 별도의 가방 라인까지 론칭하며 인기다.

고급소재 사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밀란로랭」은 가방에서도 최고로 좋은 가죽을 공수해 활용한다. 왁싱 공정으로 「밀란로랭」의 의류와 믹스 & 매치했을 때 가장 어울리는 백을 만든다. 백 라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20~40대 커리어우먼들이 좋아하는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더했다. 내년에는 슈즈 라인도 론칭할 계획이다.

명확한 아이덴티티, 코디네이션뿐만이 아니라 판매까지 이어지는 ACC 라인 모두 백화점에 20년씩 매장을 운영하는 중견 여성복 브랜드들도 어려워하는 숙제가 아닌가. 수입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밀란로랭」의 내공에, 이쯤 되면 그들은 어떤 히스토리가 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비비드컷 특수 기법, 자사 공장 통해 퀄리티업

「밀란로랭」은 재미있는 론칭 스토리가 있다. 그 시작이 스카프 단품 아이템이었다는 것부터가 흥미롭다. 7년 전 「밀란로랭」은 제일평화시장에서 스카프를 제작해 판매하며 도매 패션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에도 로컷의 빈티지한 컬러감을 아이덴티티 삼아 상품을 제작했는데 줄을 서서 구매하는 통에 도매시장 오너들이 서로 입점하자고 제안해 왔을 정도다.  



이후 2년 만에 토털 의류 컬렉션으로 매장을 탈바꿈하고 본격적인 도매업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에도 독특한 컬러감으로 인기를 모은 「밀란로랭」은 수많은 편집숍과 보세숍 점주들에게 인정받으며 단독 리테일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현재 「밀란로랭」은 자체 브랜딩에 집중하기 위해 동대문 매장을 철수했다. 컬렉션을 견고히 다지며 여성복은 물론 백까지 제작하는 토털 컬렉션으로 확장했다. 직영점 겸 쇼룸을 통해 자체적으로 소매상인들을 모으고 있으며 내년에는 해외 바이어 유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옷장 안에 전부 「밀란로랭」’ 마니아층 흡수 속속

자사공장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특수 소재기법에 대해 장인정신을 갖고 생산한다는 것은 「밀란로랭」의 또 다른 강점이다. 「밀란로랭」은 자사공장을 통해 공급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소재에 대해 깐깐한 공정을 거친다. 시중에 사선으로 재단만 한 ‘로컷’이 많지만,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워싱이라는 공정을 거쳐 마무리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여기에는 상품에 아낌없이 투자하고자 하는 김창숙 밀란로랭 이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이사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두가지는 △상품부터 인테리어까지 일관되고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감성을 전달한다는 것 △소재를 아끼지 않으며 봉제 퀄리티 또한 명품 브랜드 못지않다는 것이다. 한 번 「밀란로랭」의 소비자가 되면 ‘옷장 안을 다 바꾸겠다’라며 방문하는 소비자가 많다.

얼마 전에는 이촌동 직영매장에서 30분 만에 500만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있었다. 「밀란로랭」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하며 감성으로 소비자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또 어느 때는 위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직영점 + 홀세일 확장, 백화점 팝업 스토어로 공략

이러한 김 이사의 운영철학은 특유의 유통정책으로 이어졌다. 「밀란로랭」은 메인 유통을 직영점과 홀세일 판매로 가져간다. 현재 직영점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쇼룸의 역할을 같이 한다. 이촌동에는 30군데의 편집숍 또는 대리점 점주들이 방문해 아이템을 수주해 간다. 내년부터 서울의 패션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직영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정규매장 없이 지속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현재도 매달 7~9곳에 릴레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며 전국 상권의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규매장은 작년까지 10개점이 있었지만 철수하고 팝업 스토어만 오픈하고 있다.

김 이사는 “백화점에 집객되는 소비자들은 사실상 「밀란로랭」의 알짜 소비자라고 할 수 없다.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면 직영점을 운영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또 인테리어부터 상품구성까지 오롯이 「밀란로랭」을 표현하기 위해서 좀 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숍이 필요하다”라며 “유통은 직영점이 안정화되면 홀세일로 볼륨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30명의 바이어가 확보돼 있고, 해외까지 두드려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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