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Innerwear >

男 언더웨어 「바디기어」 달린다

Monday, Apr. 6, 2015 | 류수지 기자, su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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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한 평면으로 이뤄진 남성 언더웨어에 볼륨감을 불어넣자. 좋은사람들(대표 윤우환)이 전개하는 「바디기어」는 여성 이너웨어에서는 이미 당연시되는 기능적 접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전략으로 남성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기술을 더했고 모든 상품은 특허를 기반으로 한다. 몸과 하나가 되도록 디자인을 넘어 정확하고 정밀한 수치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담아냈다.

남성 이너웨어 시장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기능성웨어가 지금까지 금기시되면서 수면으로 올라오기 어려웠던 것은 남성의 힘만을 강조한 일종의 저급한(?)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디기어」는 이에 대한 편견에 대항한다. 전면적으로 남성의 기능적 요소를 내세웠지만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준다기보다는 호기심을 발동시키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디자인은 물론 착용감부터 활동성까지 입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편안함이 있다.

브랜드 전개 방식도 다르다. 새로운 숍을 오픈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숍인숍 방식으로 자사의 기존 매장에 입점한다. 출시한 6가지 라인별로 디자인과 기술의 적용도를 달리해 자사의 기존 브랜드에 접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저가 시장부터 중고가 시장까지 유통채널도 다양하게 가능하다. 또한 여타 아웃도어 브랜드에도 접목을 시도한다. 이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생겨난 것을 넘어 어떤 곳이든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했음을 나타낸다.



2008년 조사 시작, 700개 샘플에 12개 특허

남성 기능성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판단하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정보 조사였다. ‘음경과 음낭이 구분되는 남성 팬티에 대한 기술정보 조사’라는 이름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3국에 걸쳐 2008년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여성 이너웨어에는 이미 많은 특허와 상품이 존재했다. 하지만 남성시장의 경우 해외에서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미개척 분야임을 확인했다.

조사를 마친 후 상품연구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발표한 상품은 정현진 디자인팀 과장의 드로즈다. 당시 여성 브라를 전문으로 하던 그녀는 남성 속옷에 처음 도전해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기존 남성 드로즈의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여성의 가슴을 위한 속옷의 입체감을 남성 속옷에도 적용하고자 여성 브라부터 양말의 뒤축까지 소재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처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조악하다’부터 ‘끔찍하다’에 이르기까지 거부감이 심했다. 특히 여성에게서는 더한 반응까지 나타났다. 그리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 샘플만 700개에 이를 정도로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2012년도에 첫 상품이 탄생해 2013년 F/W부터 지금까지 3시즌 동안 소비자들과 만났다. 출시 이후 2달 만에 완판을 거듭했고 2014년 F/W에는 물량을 3배 이상 늘렸다.  

6개 라인 다양한 브랜드로 모든 포지션과 협업

이후 팀에 합류해 디자인을 이어받은 정재성 대리는 12개의 특허를 출원해 2015년 S/S를 책임질 상품을 출시한다. 이번 시즌은 B, V, D 3가지 라인이다. 라인별로 상품이 구현하고자 하는 특성이 다르며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된다. 이는 브랜드에 납품되는 「바디기어」가 해당 브랜드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디자인되기 때문이다.

「바디기어」가 선보이고자 하는 라인은 기존 라인에 3가지를 추가한 총 6가지 라인이다. 단독 브랜드 출시가 아닌 기존 자사 브랜드들에 숍인숍 개념으로 납품한다. 전사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품평회와 수주회를 열고 브랜드의 본부장, 영업 MD, 디자인 팀장을 초청해 수주를 받는다. 이번 S/S를 위해 실시한 품평회에서는 브랜드 모두 좋은 반응을 보여 내부거래가 실시됐다.

「제임스딘」 「보디가드」 「BEby보디가드」 「예스」 「퍼스트올로」 「리바이스바디웨어」와 자사 온라인 몰에 입점돼 있거나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 「K2」 「아이더」와도 거래가 성사됐다. 「바디기어」라는 이름과 기능은 유지한 채 각 브랜드에 맞춰 디자인이 추가돼 ‘바디기어BY블랙야크’와 같은 방식이다.



남성 인체 특성 고려, 시즌 구분 없이 상품 기획

이후 「바디기어」가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바는 유통의 제한 없이 어디에나 ODM 방식으로 납품할 수 있는 ‘제2의 고어텍스’ 같은 방식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브랜드, 유통 어디에도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봄에 선보이는 라인은 남성 드로즈로 국한돼 있지만 라인을 추가해 베이스 레이어로 확장한다.

점차 시즌 개념도 없앨 예정이다. 여성물의 경우 S/S와 F/W가 확연히 나뉘지만 남성물은 시즌 구분이 약간은 모호하다. 늘 시원한 소재가 우선시되는 남성 인체의 특성상 여름이라고 쿨맥스 소재를 늘리고 겨울이라고 따뜻한 소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시즌의 구분을 없앨 경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바디기어」는 캄보디아와 개성에 있는 자체 공장과 전주 협력공장을 통해 생산된다. 만약 시즌 도입을 계속한다면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구분돼 기존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공장에 과부하를 주지만 시즌을 무시한다면 공장의 비수기에 맞춰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중국 등 바디기어 + G기어로 해외시장 공략

이로써 더욱 좋은 퀄리티와 짧은 생산기간으로 기존의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비수기에 생산할 상품을 만들어 공장도 브랜드도 모두 윈윈하고자 함이다. 기술 적용에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듯이 「바디기어」의 응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아직은 남성 드로즈에 국한되지만 추가로 베이스 레이어인 퍼포먼스 라인, 여성 라인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좋은사람들이 2013년 스포츠 의류에 특화된 충남대학교 의류학과와 연계해 3D 패턴 설계의 선두주자 CIAT(Center for Innovative Apparel Techcology)와 공동연구로 선보인 「GXFIT」도 「바디기어」로 흡수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도 진행 중이다. 일본의 카탈로그사와 계약을 진행 중이며 2014 인터필리에르 상하이를 필두로 란제리 전시회에도 출전해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만난다. 해외도 아직 남성 기능성에 무지하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접근과 함께라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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