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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SPA 「플라잉타이거」 상륙

Monday, Sept. 5, 2016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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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라이프스타일 업계에 강력한 호랑이가 등장했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단기간에 29개국에 660개 매장을 확장하고, 해마다 50% 이상 신장해 연 8000억원을 벌고 있는 덴마크 디자인 숍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Flying Tiger Cophenhagen)」이다. 국내 1호점은 지난 8월 말 서울 명동 롯데영플라자 1층에 약 330㎡ 규모로 열었고, 곧바로 9월2일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한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하 플라잉타이거)」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유통 측에서도, 기업들 사이에서도 과연 누가 도입할 것이냐에 대해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브랜드다.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국내 거의 모든 대기업과 백화점, 건설사 등 무려 300여개사가 뛰어들었다. 협상이 이어지던 중 막판 뒤집기로 위비스(대표 도상현)가 파트
너로 최종 결정돼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일본의 경우와 같이 합작 형태로 덴마크 기업 제브라와 국내 패션 전문 기업 위비스가 손을 잡았다. 도입 이후에는 론칭 시점이 늦어지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매장 운영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시작해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내 매장은 장사는 잘 됐지만 상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덴마크 본사의 유럽-아시아 간 글로벌 물류 시스템이 안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매장 시행착오 보완 물류 시스템 안정화
결국 일본 매장은 한동안 수입 비중을 줄이고 재고를 소진하면서 현재는 물류 문제가 정리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도입은 일 년 늦게 이뤄졌다. 아시아에 두번째 진출인 한국의 매장은 물류 시스템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함으로써 그간의 약점도 보완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위비스는 백화점에 한정하지 않고 트래픽이 높은 유통에 「플라잉타이거」를 입점시켜 연내 약 4개 매장을 갖출 예정이다. 한국 매장은 기본 상품은 덴마크에서 들여오고, 플라스틱 상품 등 중국 제조 비중이 높은 품목은 상하이 물류기지를 통한다. 온라인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  

해외 매장에서 객단가는 2만원이 넘어 점당 3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가격대는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일본보다 약 5%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덴마크 매장보다 약 30% 저렴하게 책정한 일본보다 조금 높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 상품당 2000원~1만원 이하지만 재미있는 상품이 많아 어느새 쇼핑 바구니가 가득 찬다. 1000~5000원 상품이 주를 이루는 생활용품 숍이 국내에 이미 다수 있지만 감도 면에서 차별화된다.

도심형, 서울 명동과 판교로 시작 연내 4개점
덴마크 특유의 감성을 전달하는 「플라잉타이거」는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놀이용품, 전자상품, 패션 액세서리 등 3000개 이상의 상품으로 구성해, 1020세대부터 1인 가구, 가족 단위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갖고 있다.

유통은 도심형, 근린 상권형을 지향한다. 위비스는 일찌감치 「플라잉타이거」 1호점을 위해 서울 홍대 상권의 한 건물로 점찍었으나 오픈 시점이 계속 연기되면서 롯데자산개발에 이를 매각, 이 자리에는 현재 ‘엘큐브’가 자리 잡았다. 대신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도 끌어모을 수 있는 명동으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 내 「플라잉타이거」 숍도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외국인 매출까지 잡을 수 있는 상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매장은 들어서자마자 방문객이 아이의 마음이 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밝은 색감과 위트 넘치는 상품들이 반겨 줘 마치 어린 아이처럼 들뜨게 하기 때문이다. 북유럽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색깔들보다는 채도가 높고 더 밝은 색상을 사용해 알록달록한 모습이다. 진열 윈도는 한 달에 2번씩 변화를 줘 매장이 계속 달라진다. 리빙 업계의 SPA 브랜드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장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표정이 다르다!?
모든 품목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는 뭘까? 덴마크 기업 제브라는 이를 오랫동안 고민해 매장을 만들었다. 오프라인 숍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 존재 이유라는 것이 답이다. 온라인 쇼핑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실제 「플라잉타이거」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자 경험’이 뛰어난 브랜드로 인식된다.

제브라는 손님이 매장에 들어설 때와 나갈 때의 표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런 모습을 만들어 낸다.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 구조도 독특하게 꾸몄다. 고객들이 매장을 모두 둘러본 후 계산대로 갈 수 있도록 미로형으로 설계한 것. 인테리어도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의 자연 친화적 소재를 사용한다.

영수증이 없어도 교환해 줄 수 있는 이유는?
「플라잉타이거」는 북유럽의 디자인이나 감성을 담는 것뿐 아니라 여유로운 킨포크 라이프스타일의 철학을 브랜드에 담고자 한다. 이 철학은 ‘삶의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여유로운 생활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삶을 권장하기 위해 「플라잉타이거」는 방문객이 행복과 사랑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고민, 매장을 보다 따뜻한 곳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보통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상점을 찾지만, 「플라잉타이거」는 “진짜 즐거움은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났을 때”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이건 어디다 쓰는 물건이지?’라는 질문이 종종 나온다. 기존에 없던 상품, 새로운 용도를 발굴한 재미있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품 구성은 17개 카테고리, 3000SKU로 시작한다. 스타일 수는 컬러를 포함해 300개다. 매달 700SKU가 추가로 들어와 고객이 방문할 때마다 다른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자체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들과 글로벌 각지에서 공수한 기발한 아이템들로 가득해 생활용품 숍보다는 장난감 가게로 느껴지기도 한다.

플라잉타이거 “매뉴얼이 없는 것이 매뉴얼”
특이한 점으로 한국 매장에서도 글로벌 「플라잉타이거」 매장들과 마찬가지로 영수증이 없어도 상품을 교환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플라잉타이거」 물건임이 겉보기에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머러스함과 톡톡 튀는 개성이 있다. 동시에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고유의 디자인을 가진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체 디자인팀과 외부 디자인팀이 독특한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탄력적으로 수요와 변화에 반응한다. 「플라잉타이거」에만 있는 상품들에 ‘Only in Flying Tiger Cophenhagen’ 라벨을 부착한다. 매달 발굴하는 신상품 300~400개 중 40~50개가량을 ‘아이코닉 상품’으로 선정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도 활발히 한다. 대표적으로 작년 가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원화가 마사키 가와이와 콜래보했다. 또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그림 작가로 떠오른 데이비드 슈리글리와의 협업으로도 화제가 됐다.

위비스, 덴마크 문화·라이프스타일 가져온다
또한 덴마크 기업 제브라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법, 노동법, 건강법을 준수하고 협력 업체와의 상생과 사회적 규범 준수를 추구한다.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VMD 등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본사 매뉴얼 대신 존중, 책임, 자율 등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예시를 보여 준 다음 ‘당신의 상식대로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다.

직원들과 매장 스태프들 모두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답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틀리지 않는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한다면 모두 100점 만점이라는 것이다. 행복지수 세계 1위로 꼽히는 덴마크식의 사고방식을 기업 경영에도 반영한 것이다.

위비스 역시 단순히 수입 브랜드를 론칭한다기보다는 덴마크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위비스에서는 현재 사무직원 12명, 매장 직원 60명이 「플라잉타이거」의 한국 정착을 위해 뛰고 있다. 본사라는 말 대신 ‘SC(support Center)’라 명명하고 직원들이 직급을 떼고 서로 닉네임을 부르는 것으로 합의하는 등 새로운 기업 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위비스는 제브라의 매뉴얼 아닌 매뉴얼에 따라 밝은 사람을 뽑기 위해 롤 플레이 형태로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사에 관한 가이드를 공식적으로 갖고 있지 않은 제브라는 위비스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사람, 「플라잉타이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어쩌면 더 어려울 수 있는 기준을 제안했다. 한국 「플라잉타이거」가 앞으로 얼마나 재미있는 매장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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