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현|아지르 대표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0.02.13 ∙ 조회수 6,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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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르’ 해외 홀세일 승부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띄운 김민현 엠그루 대표는 2018년 론칭한 여성복 ‘아지르(AGIR)’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브랜드를 처음 선보일 당시부터 미주 시장을 공략한 김 대표는 최근 영국과 아일랜드 영업을 총괄해 줄 에이전시를 만나면서 유럽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코트리 등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했던 것이 계기가 돼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이 오가던 중 전속 파트너들과 속속 계약을 맺어 가는 중이다. 아지르는 원피스를 시그니처로 하는 브랜드다. 화려한 컬러와 패턴이 특징으로, 리조트룩 또는 특별한 날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개발하고 있다. 셔링이 들어간 소매, 레이스 · 시폰 등 여성스러운 소재의 제품이 가장 반응 좋다.
디자인과 생산은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진행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사이즈 또한 XS~XL까지 폭넓게 가져가면서 각국 소비자 체형에 맞게끔 오더할 수 있도록 해 놨다. 김 대표는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알았다”며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특색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형 커버가 가능한 루스한 스타일과 멋스러운 컬러 조합, 소재의 믹스매치를 통해 차별화된 감성을 낸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바이어들은 “베이직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브랜드는 많은 반면 단일 아이템이 전문화된 아지르 같은 브랜드는 찾기 힘들다”고 아지르의 강점을 손꼽았다. 김 대표는 패션 MD 출신 사업가로 2008년 여성복 ‘뻬르떼’를 론칭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전에는 옵트진, 킨록2의 기획MD, 수입 브랜드 편집숍의 바잉 MD로도 일하면서 실무를 익혔다. 뻬르떼를 전개할 때도 전량 국내 생산하면서 우수한 퀄리티를 강점으로 했었다.
“여러 패션 기업에서 근무해 봤고 내 브랜드도 론칭해 키워 봤지만 기획 · 생산부터 매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그는 “MD 겸 디자인 디렉터로서 상품에 매진하고 싶어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에 도전하게 됐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로 알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9월에는 미국 파슨스 스쿨에 입학해 패션디자인 학도로서 학업도 이어 갈 생각이다.
그리고 뉴욕에 거주하면서 미주시장 트렌드를 좀 더 빠르게 캐치해 현지에서 통할 만한 디자인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서울 동대문 인근의 사무실과 소싱처는 그대로 유지해 ‘한국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 아지르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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