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버킨, 「에르메스」에 '백이름 바꿔!'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15.08.24 ∙ 조회수 17,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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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에게 베드 뉴스다. 영국 출신의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제인 버킨(Jane Birkin)이 최근 프랑스 최고의 럭셔리 메종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악어가죽 소재‘버킨백’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으로 알려진 크로커다일 버킨백에 대해 "동물들을 마구 도살하는 것은잔인한 행위”라고 성토와 함께.

제인버킨은 “제조업체들이 국제적인 스탠다드에 맞게끔 더 나은 작업 방식으로 변경할 때까지 ‘크로커다일 버킨백’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교체해 달라고 「에르메스」에 요청했다"며 AFP통신에 전했다. 제인 버킨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에르메스」 버킨백의 제작과정에서 악어들을 죽이는 과정이 매우 잔인한 것에 경종을 울리게 됐다고 전하며 자신이 미국 배우 조아퀸 피닉스가 이끄는 'Mercy for Animals(부당하게 대우받는 동물에 항의하는 협회)'의 청원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1984년 제인 버킨을 위해 디자인됐다. 싱어이자 젊은 엄마였던 제인 버킨은 당시 「에르메스」의 사장이던 장루이 뒤마(Jean-Louis Dumas)와 비행기에 동승하게 되면서 그에게 실용적이면서도 시크한 백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컴플레인했고 이렇게 해서 두개의 손잡이가 달린 시크하면서도 공간이 넉넉한 라지 사이즈의 버킨백이 탄생했다.

빅토리아 베컴같은 셀러브리티나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의 여주인공들이 즐겨 착용하는 버킨백은 그 사촌(?)인 켈리백(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실크스카프와 함께 「에르메스」의 엠블렘과 같은 존재다. 여러가지 소재-소가죽, 카프(송아지 가죽), 타조가죽, 악어가죽 등-와 컬러로 제작되는 버킨백은 프랑스에서 100% 핸드메이드로 진행되며 한명의 장인(이니셜이나 사인이 가방에 들어간다)이 18~25시간동안 작업해 완성된다.

크로커다일 모델은 3만3000유로부터 시작, 오더메이드로 제작되며 고급 경매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린다. 지난 6월 홍콩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퓨시아(fuchsia) 컬러 크로커다일 스킨으로 다이아몬드와 18K 골드로 장식된 버킨백이 20만2000유로에 주인을 찾으면서 같은 제품 계열에서 가장 고가의 판매금액을 기록,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래식한 기본 가죽 모델도 7000유로에 판매되지만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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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물 보호단체 PETA는 지난 6월 「에르메스」에 "이그조틱 스킨-특수 피혁(악어, 뱀피, 타조피 등)-의 구매와 제조, 판매를 즉각 멈춰달라." 주장하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잔인하게 벗겨진 가죽이 「에르메스」가 소유한 가죽 태너리에 보내지는 장면이 찍힌 필름을 공개, PETA 측은 동물들이 "성체가 되기도 전에 어두운 울타리 안에서 불쌍하게 시들어 마침내는 잔인한 죽음에 내몰린다"며 "이 동물들의 생은 죽기 전까지 나이트메어와 다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르메스」 측은 답변에서 "일부의 장면은 (…) 해당 농장과 파트너십 어그리먼트를 맺기 전에 촬영된 것이다" 라며 "우리의 파트너 농장들은 1973년 워싱턴 컨벤션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개체의 보호에 관련한 UN의 조약에 제정된 지침을 엄격하게 따르고 있다"고 강조, 텍사스에 위치한 해당 농장에 대한 심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잘못이 밝혀질 경우에는 해당 농장에 대한 징계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에르메스」 측은 또한 "최근에 PETA가 공개한 이미지를 보고 우리도 충격을 받았으며 제인 버킨의 우려를 알고 그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PETA는 크로커다일 가죽은 짐바브웨의 농장에서 길러져 「에르메스」 핸드백으로 만들어지고 앨리게이터 가죽은 텍사스에서 길러져 손목시계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텍사스 농장이 자사에 속해있지 않음을 밝힌「에르메스」 측은 이 가죽들이 버킨백 제작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르메스」는 제인 버킨의 발언에 대해 "우리의 프렌드십과 믿음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전하며 지난 수십년간 이루어진 이 싱어와 럭셔리 메종의 관계가 여전히 돈독함을 밝히며 "가장 엄격하고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가죽 공급 파트너사와 일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가죽 제품의 꾸준한 수요에 발맞춰 「에르메스」는 7월20일 프랑스에 위치한 두개의 피혁 제조회사(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생성한)의 생산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승마 안장 등 가죽 장신구 제작에서 탄생해 레디투웨어까지 저변을 확대해 초고가의 럭셔리 브랜드가 된 「에르메스」는 프랑스에 7,200명을 포함, 전세계에 1만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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