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뉴 패션 앤드로지너스 활짝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15.05.01 ∙ 조회수 1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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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난 패션 디자이너의 조건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니즈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셀린느」의 피비 필로(Phoebe Philo)가 꼽힌다. 그는 2000년대 말 불경기로 방황하던 세계 패션계에 미니멀리즘을 전달함으로써 패션과 삶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만들어 냈다.

미니멀리즘을 계기로 여성적인 실루엣의 드레스보다는 말끔한 테일러드 재킷이 떠올랐고 소비자들은 캣워크의 콘셉트나 테마보다는 개별 아이템이 얼마나 유용하게 내 옷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두게 됐다.

「발렌시아가」에서 콘셉트를 강조한 옷을 제공하던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ere)가 「루이뷔통」 컬렉션에서 사람들이 바로 사서 이미 가진 옷과 스타일링할 수 있는 ‘즉각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소비자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입기 쉽고 오래 입을 수 있으며 트렌드에 구애되지 않는 거품 빠진 옷을 원하면서 패션산업에서는 앤드로지너스와 젠더리스 경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와 성 역할의 변화 등이 맞물려 「JW앤더슨」의 젠더리스 미학과 알레산드로 미셸이 보여 주는 새로운 「구치」의 앤드로지너스 스타일이 패션산업에 새로운 변화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편집자 주>

*앤드로지너스 : 여성적 특징과 남성적 본질을 동시에 갖춘 상태로 패션에서는 전통적인 여성스러움(femininity)과 남성스러움(masculinity)의 구분을 초월하는 스타일을 의미함. 여성복에 남성복의 요소를 들여오거나 남성복에서 여성미를 강조하는 등 여성과 남성적 매력이 믹스된 것에서부터 성의 구분 없이 모두에게 어울리고 적용 가능함을 추구하는 것까지 앤드로지너스 스타일 미학의 범위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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