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 새 디렉터에 알레산드로 미셀!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15.01.27 ∙ 조회수 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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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구치」의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의 퇴임을 발표한 럭셔리 그룹 케링이 1월 22일42살의 알레산드로 미셀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에 디자인실을 떠난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의 오픈팔이었던 알레산드로 미셀은 지난 2011년부터 「구치」의 액세서리 라인을 책임져 왔다. 「생로랑」의 에디 슬리만이나「셀린느」의 피비 필로같은 새로운 인물을 기대해 온 패션계는 알레산드로 미셀을 “신중하면서 안정적인 선택” 이라며 이번 발표에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워낙에 예정된 마지막 근무일이 2월 말까지였던 프리다 지아니니는 2015/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까지 마무리하고 떠날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월 말 갑작스럽게 퇴임 날짜를 앞당겨 그만두면서 패션계에 의문을 남겼다.
최근(1월 19일)에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구치」 2015/2016년 F/W 레디투웨어 남성 컬렉션은 프리다 지아니니의 퇴임 이후 남은 디자인 팀들이 이번 컬렉션을 “5~6일 만에” 새롭게 재정비해 선보인 것이라고 그룹측은 전했다.
그동안 케링그룹의 매출을 책임지는 맏언니 브랜드였던 「구치」는 지난 몇년간 진행한 ‘최고급화’라는 리뉴얼 전략의 실패로 작년 12월 리뉴얼 플랜의 중심축이던 브랜드의 CEO 패트리지오 디 마르코와 그의 부인이자 디렉터였던 프리다 지아니니의 동반 퇴임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구치」는 지난 2013년 35억6,000만유로(4조6,2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대비 2.2% 성장에 그쳤고 2014년 성장세가 더욱 더 둔화를 보임으로써 그동안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공식화된 두 사람의 퇴임 발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볼륨의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구치」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번에 아티스틱 디렉터로 새롭게 임명된 알레산드로는 「펜디」에서 캐리어를 시작, 「구치」에서는 약 12년간 일해왔다. “퀄리티와 비전을 모두 가진 그가 새로운 시각으로 현시대의 「구치」를 그만의 크리에이티브로 역사적으로 써내려갈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고 케링그룹의 CEO 프랑소와 앙리 피노는 전했다.
한편 새롭게 「구치」의 CEO로 임명돼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셀과 발맟춰갈 마르코 비자리는 “알레산드로는 「구치」에 기본이 되고 중요한 동시대적인 시각(contemporary view)에 대해 우리와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이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지속적인 지표가 되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심스런 선택, 대담한 변화는?
밀라노와 파리에서 패션위크가 한창 진핸중인 와중에 터져나온 이 뉴스는 패션계를 놀라게 했다. 사실 지난 몇주간 항간에 떠돌았던 소문에는 프리다 지아니니를 대신할 인물로 피비 필로나 에디 슬리만같은 유명한 이름도 있었다. 또 ‘우먼스웨어데일리(Women's Wear Daily)’의 웹사이트는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 「구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잠재적 후보자 물망에 이번에 최종적으로 확정된 알레산드로 미셀뿐만 아니라 「지방시」의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발렌티노」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그리고 디자이너 조셉 알츠자라 등을 거론했다.
파리의 ‘사이언스 포(Sciences Po)’ 대학에서 패션/럭셔리 부문을 가르치는 교수 세르주 카레라는 이번 결정이 “그동안 거론됐던 이름들과 비교했을 때 의외의 결정이다. 브랜드를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을만한 패션계 빅내임들이 오갔던 그간의 예측에 반한 큰 반전으로 이번 결정은 신중하고 지속적인것을 원한 회사의 결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선택이 브랜드에 대담함을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미리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로 미셀은 “「구치」의 세계를 잘 알만큼 오랫동안 일했지만 외부에 그다지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회사는 프로필이 은밀하게 감춰져 있는 드러나지 않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첫 직장인 「펜디」이후 2002년에 액세서리 시니어 디자이너로 「구치」에 조인한 알레산드로는 2011년 5월 '어소시에이트 아티스틱 디렉터(디렉터 전 단계)'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리다 지아니니의 오른팔맨이 된다. 그리고 2014년 9월에는 「구치」가 2013년 인수, 플로렌틴에서 제작되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 「리차드 지노리(Richard Ginor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다. “이번에 그는 최초로 그가 이끈 남성복 컬렉션을 밀라노에서 선보이면서 신고식을 제대로 마쳤다. 그동안의 「구치」 이미지에서 차별화된 컬렉션을 보여줬다”고 카레라는 전했다. “그는 현재 유행을 잘 반영하면서도 그만의 예리함으로 70년대의 느낌과 그에 걸맞는 장르를 표현, 「구치」의 다른 면들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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