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테」,
스위스 기업에 매각

harlow|12.12.11 ∙ 조회수 9,924
Copy Link
폴로 티셔츠를 처음으로 선보인 80년 역사의 프랑스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가 가족간의 경영권 다툼 끝에 스위스 기업에 매각됐다. 지난 9월말부터 패션계는 물론 재계를 뜨겁게 달군 「라코스테」의 드라마에 가까운 가족내 경영다툼은 결국 제3자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며 막을 내렸다.

「라코스테」의 前 회장인 미쉘 라코스테는 지난 9월 그의 친딸 소피 라코스테-두르넬이 이사진을 설득해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된 것에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그는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법원에 이번 회장 선출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걸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다.

69세의 미쉘 라코스테가 이토록 자신의 친딸에게 반기를 든 것은 그가 오래전부터 자신의 조카이자 이미 그룹내 여러 라이선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베릴 라코스테(Beryl Lacoste-Hamilton)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36세의 소피 라코스테가 경영인으로서 자질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는 딸과의 관계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틀어졌음을 시인하며 자신의 지분과 친인척들의 지분 30.3%를 제3자에게 넘겨서라도 그녀가 라코스테 그룹을 경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미쉘 라코스테의 이러한 강경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피 라코스테는 회장직을 놓지 않겠다고 버텼으며 심지어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자신이 매입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해 가족내 경영권 다툼은 극에 달했다.

결국 미쉘 라코스테는 라코스테 그룹의 지분 35%를 소유하고 있는 라코스테 가족 외 최대주주 '모스 프레르 홀딩(Maus Frères Holding)'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소피 라코스테를 압박했다. 어부지리로 모스 프레르는 65.3%의 지분을 소유한 라코스테 그룹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됐으며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이다.

끝까지 「라코스테」를 지키겠다고 장담하던 소피 라코스테는 언론과 그룹내 이사진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7일 가족들의 지분까지 포함해 그녀가 소유한 28%의 지분을 모스 프레르에 넘기기로 결정한다. 따라서 모스 프레르는 93.3%의 지분을 확보하며 라코스테 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됐다.

「라코스테」의 가치는 10억(약1조4000억원)~12억 유로(1조6800억원)로 추정되며 미쉘 라코스테와 소피 라코스테가 모스 프레르에 넘긴 지분은 각각 3억(4200억원)~4억(5600억원), 2억8000(3920억원)~ 3억 유로(42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코스테」는1933년 테니스 챔피언인 르네 라코스테가 앙드레 질리에와 동업해 만든 브랜드이다. 「라코스테」의 상징이 된 독특한 면소재의 폴로 티셔츠를 선보여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라코스테」의 2011년 매출액은 16억 유로(2조2400억원)이다.


「라코스테」,<br>스위스 기업에 매각 1474-Image




미쉘 라코스테(Michel Lacoste)

「라코스테」,<br>스위스 기업에 매각 1587-Image




소피 라코스테-두르넬(Sophie Lacoste-Dournel)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