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의류 디지털 소싱 플랫폼 '모노리스' 론칭
지난해 5월 설립된 스타트업 시제(대표 신인준)가 글로벌 의류 산업에 최적화된 디지털 소싱 플랫폼 '모노리스(MONOLIS)'를 론칭했다. 이는 기존 제조업 솔루션과는 차별화된 협업 플랫폼으로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3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노동집약 산업공학 기반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적의 공정 레이아웃을 설계하는 필드디바이스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구현했다. 이를 상품기획부터 공정분석, 생산관리, 품질검사, 출고관리까지 생산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르면서, ERP, MES, PLM 등과 전혀 다른 차세대 솔루션형 협업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한양대학교 의류학과를 석사 졸업하고 일명 김우중 사관학교라 불리는 대우 세계경영연구회 × K-move 주관 Global YBM(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과정) 인도네시아 1기를 통해 국내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의류제조공학 전문가로서 5년동안 동남아시아에서 근무하며 약 10만개가 넘는 의류제품을 연구 분석했다.
그는 이런 이력을 살려 복잡하고 수많은 의류 소싱 절차를 단 12단계로 정리해 디지털 전환했다. 특히 모노리스의 엔진이라 불리우는 공정분석 기술¹은 신속하고 정확한 소싱 업무를 가능하게 만들어, 옷 한 벌 만드는데 1년이 걸리던 전통적인 소싱 리드타임을 단 6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공정분석이란 봉제 공정을 개별 분석해 정확한 목표생산량과 공임가격을 산출하는 연구방법이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라인밸런스를 제시하기에 생산의 네비게이션으로 불린다.
시제는 공정분석 알고리즘 기술을 특허등록(2021-0169962: 인공지능을 이용한 생산 라인의 생산량 산출 방법)하고 대량생산 공장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미니라인 설계 기술을 독자 개발해 까다로운 소비자 트렌드에 매우 적합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또 생산량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IOT 스마트 디바이스는 분석한 공정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수행하여 데이터의 현실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생산 현장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하여 신뢰도를 97%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글로벌 2750조 규모의 의류 제조 시장에 진입한다. '나이키' '자라' '유니클로'와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바이어 기업, 무역상사 업종에서 의류에 특화된 소싱기업 그리고 이를 생산하는 의류 제조공장이 있으며, 원부자재 납품 또는 가공을 담당하는 서플라이어 기업이 존재한다. 모노리스는 4개의 포지션이 디지털로 전환된 소싱 플랫폼에서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협업을 가능케 만들어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신 대표는 "기존의 생산 관리 시스템(MES, PLM 등)은 아직도 1980-19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비해 모노리스는 기존 스프레드시트 방식을 탈피하고 온라인 포털 쇼핑몰을 즐기는 듯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실무자들의 빠른 이해와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기에 즐거운 업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또 약 800개의 해외 공장에서 수집한 70만개의 공정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실무자가 작업지시서만 업로드하면 1초만에 최적의 공정 레이아웃을 제안하는 예측 시스템은 타 업계에서 결코 따라올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모노리스의 데이터는 유기적이고, 스스로 진화한다. 데이터를 고정하지 않고 1초마다 수만개씩 축적되는 현장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효율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머신러닝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최소의 작업자로 최대의 생산성을 내며, 남는 인력은 품질개선 및 공급관리 등 더욱 고도화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한편 이 회사는 기계화가 불가능한 노동집약 산업에서 사람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최상의 효율을 끌어내는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의 사각지대를 해결하고자 한다. '노동집약적 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하여 미래 핵심 산업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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