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나우·쌍방울 등 '매거진'으로 아날로그 소통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0.08.11 ∙ 조회수 11,185
Copy Link

코오롱·나우·쌍방울 등 '매거진'으로 아날로그 소통 3-Image



최근 종이 잡지를 발행하거나 매거진 형태의 콘텐츠로 온라인 소통을 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증가하는데다, 기업과 소비자간 진정성 있는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형태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매거진을 발행하고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

브랜드 매거진은 화보같은 기업과 상품 홍보보다는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고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여겨질 수 있을만큼 탄탄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이런 브랜드 매거진의 특성이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레트로 문화와 맞닿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패션 기업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이규호)이 있다. 남성복 '시리즈'는 2008년 론칭 때부터 동명의 매거진을 발행하며 일찍부터 감성과 스토리로 소비자와 소통한 브랜드다. 매호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갖고 있는 주제를 한 가지 정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발행한 27호는 '아침밥'이라는 주제가 인상적이다.

코오롱·나우·쌍방울 등 '매거진'으로 아날로그 소통 660-Image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섬웨어(somewhere)'라는 매거진을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를 여행, 관광, 레저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을 즐기는 방법으로 확장해 그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상품보다는 자연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에 집중하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대표 강태선)의 '나우(nau)'는 2017년 하반기부터 '나우 매거진'이라는 로컬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선보이고 있다. '도시'와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매호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해당 장소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깊이있게 담아내고 있다. 판매 수익 일부는 사회적 변화를 위한 환경 단체에 기부한다.

쌍방울그룹(회장 김성태)은 지난 3월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를 다룬 매거진 ‘맥앤지나’를 창간했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인플루언서의 매력적인 화보와 인터뷰를 담고 있으며,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에게 궁금한 점이나 유튜브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함께 소개한다. 쌍방울, 남영비비안 등 자회사 브랜드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창구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 매거진을 통해 콘텐츠 사업 다각화도 고려하고 있다.

코오롱·나우·쌍방울 등 '매거진'으로 아날로그 소통 1376-Image



패션이 아닌 이업종에서도 매거진을 활용한 소통에 관심이 많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대표 최은희)은 2006년부터 감성 매거진 ‘히치하이커’를 발행하고 있다. 격월로 발간하는 히치하이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와 따뜻한 풍경을 텐바이텐의 감성으로 전달한다. MZ세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고객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고객 에디터’도 운영 중이다.

특히 손으로 무언가 꾸미기 좋아하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적인 이미지와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사진 엽서로 활용할 수 있는 띠지 커버, 일러스트와 포토 스티커 등을 함께 동봉해 소장하고 꾸밀 수 있는 아날로그적 특성을 살렸다. 실제로 히치하이커 구매평을 보면 힐링이 됐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잡지내 사진을 자르거나 스티커로 다이어리 꾸미기에 사용하기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부동산 어플리케이션 직방(대표 안성우)은 지난해부터 1~2인 가구의 주거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를 발간하고 있다. 3개월에 한 번, 집과 관련된 한 가지 주제로 발행하는 디렉토리는 협소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에 애착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조명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구할 때 고려하는 요소, 이 세대가 집을 향유하는 방식 등을 담아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거진과 같은 책의 형태는 아니지만 매거진 콘텐츠 형태를 차용하는 사례도 있다. 홈플러스(대표 임일순)는 지난 7월 스토리 매거진 형태의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새롭게 선보였다.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상품 가격을 강조한 전통적인 마트 전단에서 벗어나 고객이 상품 정보와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색감을 개편하고, A3 크기 책자 형태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 강신호)의 대표 브랜드 '스팸'은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라는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스팸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스팸을 활용한 감성적인 사진과 문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팸을 알리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