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아웃도어 상승세(?!) 알고 보니 캠핑 이슈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0.07.27 ∙ 조회수 1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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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아웃도어 시장이 다시금 활력을 얻고 있다. 매출 견인을 하고 있는 용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언택트 시대'의 수혜를 얻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이 의류보다는 주로 신발과 캠핑용품 등 용품류로 매출 신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등산, 캠핑,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의류는 스포츠나 애슬레저 의류, 캐주얼로 대체 가능한 반면 안전을 위한 신발과 용품은 새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신발과 용품류가 강한 브랜드들이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K2,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성장세가 더뎌졌거나 조금 떨어졌지만, 신발이나 용품류 매출만은 전에 없던 호재를 누린 것이 확인됐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는 올초부터 신발 매출이 전년대비 높은 수준으로 뛰어 오르며 매출 하락폭을 좁혀왔는데, 지난 5~6월에는 등산 용품과 캠핑용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배낭과 모자, 장갑, 스틱 등 등산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접이식 의자와 침낭, 에어매트, 코펠 등 캠핑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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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아웃도어 매출 '캠핑&신발' 견인

비와이엔블랙야크(대표 강태선)의 '블랙야크'는 캠핑 필수품인 텐트와 의자 판매에 즐거운 함성을 질렀다. 올 6월말까지 텐트와 의자 세트의 판매율이 전년 동기대비 196% 늘어났다. 블랙야크의 기본 캠핑 상품들도 인기였지만 헬리녹스와 협업해 진행한 2인용 텐트의 인기로 젊은층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꾸준한 매출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이규호)의 '코오롱스포츠'도 캠핑 텐트와 의자 판매가 좋은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기존 인기 상품들이었던 이지돔, 패밀리 텐트들의 매출이 오른 것은 물론 헬리녹스-와디즈와 협업해 선보인 코튼텐트 '오두막'이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며, 과거 캠핑 용품 강자였던 코오롱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것.

특히 위 3개 브랜드는 캠핑 붐으로 인한 매출 증가도 중요하지만, 주요 고객층이 4060 중장년층에서 2030세대로 확장됐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기능성과 퀄리티로 인정받고 있지만 올드한 느낌이 들었던 브랜드들이 '신뢰도 높은 아웃도어 용품 전문가'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 2030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SNS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카테고리와 컬러감성의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소비자 범위, 4060에서 2030으로 확장할 수 있어

'코로나19'가 도대체 뭐냐는 듯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과 더네이처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도 신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동안 '다운' '아우터' 등 어패럴 부문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이들이 작년 겨울 매출 실패를 신발로 보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주로 1020 소비자가 선호하는 어글리 슈즈와 라이프스타일 슈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신발 매출이 전년대비 50%씩 상승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2019년부터 버킷 시리즈를 중심으로 신발 매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히트 아이템 제조기답게 꾸준히 신상을 개발해 선보이는 중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신발 카테고리를 선보인 이후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올해 신발 전문팀을 따로 구성하고 좀 더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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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레저 활동의 대중화 시기를 앞당긴 것

캠핑 부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대형마트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7월 들어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캠핑 용품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해 그 기세를 보여준다.

롯데마트의 7월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6.3%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로 '차박' 관련 아이템이 인기를 얻었는데, 그중 특히 캠핑 침구 매출이 같은 기간 대비 37.3% 늘었다. 텐트는 22.6%, 코펠이나 버너 등 취사 상품 매출은 66.2% 급증했다.

이마트는 7월 들어 캠핑 상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1% 신장했다. 한강이나 차박 등 어떤 활동에서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캠핑 체어 매출이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텐트 14.6%, 그늘막 13.8%, 테이블류 11.8% 매출이 각각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캠핑 관련 매출이 7.5% 증가한 홈플러스에서는 텐트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텐트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0% 늘었다.

아웃도어 전문가들은 "캠핑, 등산 등 레저 활동의 증가는 국민 1인당 소득의 성장과 비례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 시기를 더 빨리 앞당긴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만들면 팔리던 2013-2014 아웃도어 붐 시기 이후 침체 일로를 걷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해 앞으로 다가올 언택트 시대에 맞는 브랜드가 되든지, 물건 팔기에 급급하다 도태되든지 선택할 때다"라고 조언한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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