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솔드아웃~프로그 등 리셀마켓시대 열렸다

whlee|20.06.29 ∙ 조회수 1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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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패션시장에서 가장 잘되는 마켓을 꼽으라면 아마 명품, 또는 스니커즈 리셀시장이 아닐까싶다. 수요와 공급이 함께 맞물리면서 리셀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도, 이를 공급하려는 유통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마니아의 ‘소유’에서 모두의 ‘공유’로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리셀 플랫폼 시장은 한국판 ‘스톡엑스’와 ‘고트’를 꿈꾸는 이들로 가득하다. 미디어 결합 플랫폼 ‘쏠닷’, 대표가 유튜버이자 콘텐츠인 ‘프로그’, 국내 최초 리셀로 알려진 ‘아웃오브스탁’이 시장을 열었고,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전개하고 있는 ‘크림’은 수수료 0% 마케팅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 서울옥션블루의 ‘엑스엑스블루’ 역시 옥션사를 통한 정품 검수와 오프라인 드롭존에 차별화를 두고 경쟁 중이다.

여기에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한 패션계의 유통 공룡 무신사(대표 조만호)가 7월 초 ‘솔드아웃’을 공개한다. 솔드아웃은 크림과 같이 수수료 0%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리셀 거래 플랫폼이다. 스니커즈를 패션에서 시작한 만큼 타 유통과는 다른 차별화된 실력을 걸고 자존심 싸움에 나선다.

한국판 스톡엑스, 고트 꿈꾸는 플랫폼 전성시대

솔드아웃은 무신사에 가입한 550만명의 회원 모두가 곧 ‘솔드아웃’ 회원이 아니냐는 말도 있을 만큼 플랫폼의 안정성이 담보된 상태다. 20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진 솔드아웃팀은 오대진 신규사업 파트장을 중심으로 꾸려졌으며, 누구나 쉽게 스니커즈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춰주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솔드아웃은 직접 제작한 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유저간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이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오프라인은 내년 오픈 계획 중이다.

서울옥션블루(대표 오세건)의 ‘엑스엑스블루(XXBLUE)’ 역시 작년 오픈 이래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엑스엑스블루의 강점은 국내 최대 경매사로 손꼽히는 서울옥션을 통해 정품 검수에 대한 노하우를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니커즈 외에도 의류를 포함한 한정판 아트토이 등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취급한다.

엑스엑스블루는 웹과 앱, 오프라인 드롭존까지 O2O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스니커즈 중개 수수료는 오픈 초기 0%였으나 현재 4.5%이며 스투시와 슈프림 등의 스트리트웨어는 9%로 복종마다 판매 수수료가 다르다. 엑스엑스블루는 패키지에 보다 세심하게 신셩 쓰고, 한정판의 모든 것을 다루는 거대 플랫폼으로 향후 3년 안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네이버 등에 업은 크림, 0% 수수료 최초

네이버가 자회사로 자리하고 있는 스노우(대표 김창욱)의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은 스니커테크를 정확하게 겨냥한 UI와 UX로 거대한 자본을 통해 출시 직후부터 마니아들의 관심이 이어졌던 곳이다. 앱은 물론 서울 홍대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크림은 거래안정성과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큰 비중을 뒀다.

최근에는 스니커즈 마니아로 알려진 힙합퍼 ‘더콰이엇’의 소장품을 오프라인에 전시하는 등 콘텐츠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이키매니아’라는 거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크림’의 관계는 결국 두 플랫폼이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 아니겠냐는 말도 나오지만 네이버카페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커뮤니티 내 회원들 역시 크림•엑스엑스블루•프로그 등 각 플랫폼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심판자(?) 역할을 하고 있어 단기간 이뤄질 사항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개구리 패키지와 대표가 직접 만드는 유튜브로 이미 고정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힌터(대표 정하윤)의 '프로그' 역시 최근 2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으며 즐거운 리셀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매 방식으로 낯설고 어렵게 다가가기보다는, 쉽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존 커머스형 구매 형태를 따르는 점도 프로그의 차별화된 포인트다. 이들은 고정 10%의 중개 수수료를 0% 수수료 전쟁 속에서도 변동할 계획이 없다.

검수계의 시조새 '코비진스' 합류로 물살 탄 프로그

그 정도로 프로그의 패키지와 검수 수준은 고객들 사이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스니커즈 검수계의 시조새로 불리는 ‘코비진스’가 검수팀에 합류하면서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다. 홍대상권에 곧 오픈이 임박한 오프라인 스토어 겸 사무실도 즐거운 콘텐츠가 가득하다. 정하윤 대표 본인이 직접 지니고 있는 소장품과 프로그 자체 굿즈 상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프로그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패션시장은 점점 얼어붙고 있지만, 분명한 목적에 의해서 움직이는 시장은 새로운 방향성으로 커나가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유저들의 파이가 깊어지면서 리셀 시장은 스니커즈에서 '한정판'이라는 특수 판매를 양산해 내며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안에서 리셀 플랫폼은 각기 다른 경쟁력과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8월호에 더 자세한 '리셀마켓' 기획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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