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수제화 위기? '온라인 + 틈새전략' 통한다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19.09.30 ∙ 조회수 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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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플로우’와 ‘부티크헤르원’ ‘맨솔’ 등 몇몇 성수동 수제화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채널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며 이목을 끈다. 캐주얼한 착장문화가 지속되면서 구두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성수동 수제화 생산기지가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새로운 판로 개척과 남다른 서비스로 신규 고객을 창출 중이다.

대표적으로 ‘로우플로우’와 ‘부티크헤르원’은 네이버 쇼핑 페이지내의 ‘스타일윈도’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온라인 소비자층을 사로잡았다. 네이버 스타일윈도에는 생산지 주소가 성동구인 수제화 브랜드를 모아 놓은 ‘수제화’ 카테고리가 있는데, 스타일윈도우 상단 카테고리에 지속적으로 올라와 노출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판 ‘성수동 수제화거리’인 셈이다. 입점 브랜드들은 작게는 몇백만원, 많게는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로우플로우와 부티크헤르원은 2017년 11월에 ‘수제화’ 카테고리가 처음 생길 당시부터 입점해 큰 효과를 본 케이스다. 두 브랜드 모두 입점 후 매출이 200% 이상 성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자사몰 등 또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네이버 ‘스타일윈도’서 매출 & 홍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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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페이지 내에 있는 스타일윈도 ‘수제화’ 카테고리

정종근 대표가 운영하는 로우플로우는 40년 넘게 수제화 공장을 운영해 온 정희균 대표와 패턴 작업을 도맡고 있는 큰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수제화 브랜드다. 아버지의 공장에서 성수동 수제화의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고, 온라인 기반으로 ‘로우플로우’를 론칭했다.

론칭 초반에는 한달에 수십켤례를 평균 판매했는데, 스타일윈도우 입점후에는 온라인에서만 200족 이상, 판매 호조일 때는 400족 정도를 판매했다. 지금은 ‘현대H’몰’과 ‘아이디어스몰’ 자사몰 등 판로를 확대했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쇼룸 방문 예약도 하루에 10-15건으로 늘었다.

처음에는 ‘수제화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냐’는 주위의 우려도 많았지만 이러한 점은 빠른 메신저 응대로 해결했다. 맞춤제작을 위한 고객 상담이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빠르게 진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블로그 후기 등으로 계속 입소문이 나면서 비즈니스에 속도가 붙었고, 최근에는 유명 만화가 조석이 제작하는, 스몰 비즈니스와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조명하는 네이버 웹툰 시리즈 제작물 ’이름을 불러주세요 시즌3’에도 소개되며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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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윈도에 입점한 로우플로우와 부티크헤르원


또다른 브랜드 ‘부티크헤르원’도 스타일윈도우 입점 브랜드 중 유독 판매 성과가 좋은 브랜드 중 하나다. 2017년 ‘서울수제화아카데미’를 수료한 허다원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로, 2017년 11월 스타일윈도우 ‘수제화’ 카테고리에 입점해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트렌디한 컬러,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예쁜 이미지 룩북이 큰 몫을 했다. 현재 수제화 카테고리에 5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부티크헤르원은 페미닌한 디자인과 상세한 설명, 다양한 이미지컷으로 온라인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찾아가는 수제화 쇼룸' 맨솔, 데이터 서비스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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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맞춤 신청을 할 수 있는 맨솔 페이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쇼룸 서비스로 마니아층을 확보한 신발연구소(대표 박기범)의 ‘맨솔’은 020(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수제화에 도입한 케이스다. 손님들이 찾아오는 쇼룸이 아닌, ‘직접 찾아가는 쇼룸’이라는 역발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손님이 원하는 약속 장소와 시간에서 고객의 발 사이즈를 측정하고 수제화 옵션 선택 상담을 진행,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한다.

이 데이터를 성수동 공장에 전달해 상품을 제작하며,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제작 상황을 설명한다. 이동 거리가 부담스럽거나 시간이 없어서 맞춤 신발을 주문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다. 바쁘고 직접 성수동에 방문하기 귀찮아하는 고객,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성장 중이다.

한번 측정한 발 사이즈가 맨솔의 데이터에 쌓이는 만큼, 소비자는 다음 번의 구매에서는 기존에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쉽게 주문이 가능해 재구매율이 아주 높다. 또한 맨솔은 나날이 쌓이는 수만개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 발에 맞는 상품도 출시하는 등 비즈니스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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