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시내 면세점 3사, K-콘텐츠로 한판 승부

haehae|18.11.19 ∙ 조회수 9,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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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유통강자가 시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어 고객 유치에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국내 면세점의 강점인 K콘텐츠를 각 유통별로 구성해 힘겨루기에 나섰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대표 황해연)의 현대면세점이 서울 강남 코엑스에 문을 열었고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의 롯데면세점, 신세계DF(대표 손영식)의 신세계면세점도 면세 업계의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 내국인 방문까지 노리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럭셔리 브랜드 매출에 의지했던 분위기에서 탈피해 명품은 물론 K패션과 K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주류, 담배 등 부수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널찍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아트 인테리어, 참여형 콘텐츠도 구성해 지루하지 않은 매장을 만들었다.

국내 유통업체 강자3(롯데 신세계 현대)가 모두 면세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현대도 가장 최근 영업을 시작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면세점은 ‘강남 지역의 풍부한 인프라,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하고 면세점 강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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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럭셔리 패션&뷰티 한류' 올인

현대면세점은 ‘럭셔리, 패션&뷰티, 한류’를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총 420여개 브랜드를 모았으며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180여개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판매한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은 건물 외벽, 매장 내부에 디지털 특화 공간을 선보여 기존 면세점과는 다른 모습을 어필했다.

또한 유통, 패션, 식품생활, 여행 관광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춘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면세점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신규 사업자의 면세점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9층과 10층은 국내 브랜드 파워와 한류 콘텐츠를 강화한 층으로 구성했다. 먼저 9층에 구성한 국내외 화장품, 잡화, 액세서리 등 290여개 브랜드를 모은 뷰티&패션관은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매출 파워가 큰 설화수를 비롯한 국내 뷰티부터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50여개 브랜드로 코스메틱 존을 만들었다. 실큰, 뉴페이스, 뉴아 등을 넣은 뷰티 디바이스존이 면세업계에 첫 등장한다. 이밖에 폴란드 색조 화장품 잉글롯, 두피케어 브랜드 올리파스 등 기존 국내 유통 채널에서 보지 못했던 신생브랜드를 유치해 경쟁력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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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각의 면세 경영 자신! 2년내 1조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매장도 선보였다. 오휘 후 숨37도 등 브랜드를 소비자가 사용해보고 고객의 피부 타입에 따라 전문가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도 구성했다.

또한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라프레리의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프레리 스파룸, 슈에무라 랑콤 등 로레알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을 MD로 만들었다. 40여개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판로를 개척하고, 인큐베이팅을 위한 K뷰티팝업존도 연다. 패션존은 훌라,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120여개 패션, 잡화 브랜드를 넣는다.

10층에서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 패션브랜드 SJYP가 면세업계 최초로 입점해 K패션을 적극 알리기 위해 나섰다. 국내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홍삼, 김 등 해외 인지도가 높은 식품 브랜드도 넣었다. 이밖에 중소 홍삼 브랜드 홍선상과 협업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단독 상품도 론칭했다.

신세계면세점, 신진 K콘텐츠 강화 + 강남벨트 구축

신세계면세점도 강남으로 진출하면서 쇼핑과 문화 공유, 관광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체험 콘텐츠로 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이 면세점도 명동점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 매출에 의지를 하고 있던 상황. 새롭게 오픈한 강남점은 특히 국내 신진 브랜드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파인드카푸어, 널디 등 중국인에게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입점시켰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당시 “면세점에서 효자 콘텐츠 노릇을 하는 카테고리가 K뷰티와 신흥 패션 브랜드”라며 “외국 관광객을 전략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강남점에서 특히 집중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올해 3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의 질주에 업계에서도 다양한 기대치를 내놓고 있는 상황.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강남점과 인천공항점 등 신규점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높은 영업이익과 매출 볼륨을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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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3분기 영업이익 2281억원 달성

이 면세점은 연결 기준으로 이번 3분기 예상영업 이익만 760억원대를 예상한다. 전년대비 2.8% 오른 수치다. 동기간 매출액도 1조42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해보다 약 44%나 증가하면서 면세점 신흥강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올해 전체 매출은 3조20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3배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 강자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마트,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 모든 유통 콘텐츠를 관장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면세점에 쏟아 부었다. 특히 신세계만이 할 수 있는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편안한 쇼핑과 고객 소통, 문화 체험까지 면세점에 담아 관광객에게 신선함을 제공한다.

주춤했던 롯데면세점도 3분기 영업이익액에 날개를 달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이 면세점 이번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156억원, 영업이익액 22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공시 기준)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공개한 브랜드 광고 캠페인 ‘냠’을 통해 고객에게 친근함으로 어필하면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또한 온라인면세점을 통해 실속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국내 면세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튜버, 래퍼 협업 등 밀레니얼 콘텐츠 강화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 온라인 면세점의 경우 50% 신장했다. 전체 영업이익액인 2281억원은 전년대비 550%나 성장한 수치다. 이미 롯데면세점은 절대 매출 1위 소공점으로 명동뿐만 아니라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을 운영하면서 강남 상권에서 면세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기존 면세점이 운영한 럭셔리, K콘텐츠뿐만 아니라 관광과 쇼핑 인프라를 이미 세팅한 후 여기서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 상승궤도를 타고 있었다.

서울 랜드마크로 떠오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아쿠아리움, 호텔, 롯데월드, 롯데몰까지 원스톱 쇼핑&관광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함께 제주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 면세점은 제주 시내 면세점이 있는 롯데시티호텔 제주 내 면세 사업 구역에 깃발을 꽂고, 롯데시티호텔 1층 로비 전체를 면세점 매장으로 활용한다. 확장한 1층은 중소중견 화장품 편집 매장 ‘블루밍뷰티’로 K뷰티를 적극 알린다. 4층은 제주 특산품 홍보관으로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은 유명 뷰티 유튜버 ‘포니’, Mnet 인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777’과 함께한 ‘쇼미더 냠’ 등 국내외 2030세대를 유입하기 위한 밀레니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래퍼 ‘넉살’과 함께한 롯데면세점 홍보 음원과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기존 면세점과는 다른 행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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