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BAT 시즌2는 럭셔리 만화방!

스눕바이(대표 김한국)의 「젠틀몬스터」가 선보이는 공간 프로젝트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탁월한 공간 연출력으로 국내외 10개의 쇼룸마다 파격적인 체험 공간을 만들어 그야말로 콘셉트스토어를 실현하는 「젠틀몬스터」. 이 브랜드가 서울 신사동에 지난 25일 오픈한 실험공간, 일상적인 콘텐츠를 새롭게 재해석한 BAT(배트)의 시즌 2 시대를 개막했다. 가로수길 첫번째 플래그십에 이어 부근(일명 세로수길)에 오픈한 이곳 BAT는 기존 「젠틀몬스터」의 쇼룸보다는 대중적으로 풀어낸 곳으로 아이웨어 상품을 경험하는 매장이 아닌 대중과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일상적 공간을 지향한다.

시즌2의 테마는 '코믹북, 더 레드(Comic Book, The Red)'로 만화방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활용했다. 하지만 「젠틀몬스터」가 연출한 이곳에서 기존의 만화방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만화는 제 9의 예술이다'라는 프랑스의 격언에 따라 실험적인 만화방을 오픈한 것. 홍주하 브랜딩 매니저는 "만화는 대중성과 실험성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세계관을 전달하는 예술 장르"라며 "가볍게 인식되는 만화방을 재해석해 총체적인 경험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양옆으로 나란히 도열해 있는 2억년된 목화석은 장엄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호텔 프론트를 연상시키는 데스크는 대리석으로 럭셔리한 감성을 더한다. 만화의 키치한 감성을 럭셔리하게 풀어낸 위트가 돋보인다. 입장권을 대신하는 키트는 이 공간에 대한 가이드북과 목화석을 본뜬 비누 오브제가 담겨있다.

데스크에서 1만원을 내면 키트와 음료 1잔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이후 지하1층과 2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2000여권에 달하는 만화책을 즐기면 된다. 여기에 구비된 만화책은 각각 명작 만화(Claaics), 대중 만화(Popular), 로맨스 만화(Romance), 작가주의 만화(Artistic), 웹툰 만화(Webtoon) 등 총 5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

만화책 선정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슬램덩크' '원피스' '열혈강호' 등 시대를 뛰어넘는 베스트셀러, 뚜렷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 서구의 그래픽 노블과 일본의 극화를 비롯해 자신만의 독보적 미학을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 등은 모두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김한국 대표의 선택을 받았다. 이 책들은 비주얼팀에서 강렬한 레드 커버를 씌워 공간을 채우는 소품으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양장의 레드 커버 만화책들이 꽂힌 책장은 실내에 빨간띠를 두른 것처럼 공간을 둘러싸고 있다.

지하1층은 탁 트인 공간에 계단형 좌석이 있다. 전체적인 조도는 낮지만 개인 조명을 켤 수 있다. 2층에는 14석의 편안한 좌석과 개인용 테이블이 조성돼 익숙한 듯 낯선 분위기의 만화책방을 경험할 수 있다.

위치는 「젠틀몬스터」의 신사 플래그십스토어와 같은 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거리상으로는 200m가량 떨어져 있다.
(BAT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1길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