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상권 '성수동'이 뜬다

fcover|15.08.14 ∙ 조회수 25,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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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최대 수입차 정비소, ‘구두’ 하면 생각나는 곳, 가죽 냄새가 흥건히 배어 있는 동네, 도심 최대의 수제화 장인들이 모여드는 곳, 인쇄 부자재 등 소규모 영세상인이 가득한 서울시 동구 성수동. 낡고 오래된 도심의 공장과 창고 사이로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패션 종사자의 발자국이 이곳을 드나들었다 .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된 대림창고를 시작으로 건국대 교수가 디자인해 이름난 카페 ‘자그마치’에서는 한 달에도 몇 번씩 패션기업 행사가 열린다. ‘자그마치’ 맞은편에는 쇼룸 비즈니스를 위한‘수피(SUPY)’가 오픈했고 지난 3월에 문을 연 복합문화 공간 ‘레필로소피’도 프랑스 파리의 메르시를 꿈꾸며 패션기업과 의 콜래보레이션 기회를 활짝 열어 놨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종로구 서촌과 북촌, 이태원 경리단길과 녹사평역길 등 최근 몇 년간 뜨고 지는 옛 동네의 재발견 속에서 성수동이 이렇게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합쇼핑몰 백화점 로드숍이 즐비한 번화가를 벗어나 아직은 공장과 창고로 가득한 이곳에서 새로운 상권으로서 어떤 가능성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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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에서 소비의 도시로, 날것의 미학(!)

현재 핫 스폿으로 떠오르는 성수동은 크게 2곳으로 구분할 수 있다. 뚝섬역에서 서울숲을 둘러싸고 있는 성수1가 1동 2동, 성수역에서 한강 방향으로 내려오는 성수2가 1동 3동이 대표 장소다.(지도 참고) 이곳은 현재 도시재생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성동구청에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성장과 보존’이 공존하는동네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 중 패션과 더 밀접한 곳은 성수2가다. 성수1가는 작은 카페와 협동조합, 벤처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옛 주택을 개조해 만든 셰어하우스도 종종 만나 볼 수 있다. 성수2가는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된 대림창고를 중심으로 ‘자그마치’ ‘베란다인더스트리얼’ ‘수피’ 같은 복합공간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성수역 1번 출구에서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살리기 위해 설립한 매장 ‘프롬SS(From SS)’도 만나 볼 수 있다. 맞은편에서 서울 성동제화협회가 만든 ‘ssst’도 옛골목으로 새로운 손님들을 불러모은다.

새로운 숍들이 들어선 곳은 대부분 공장과 주거지, 창고이던 곳이다. 한때 수제화 인쇄 봉제의 메카이던 성수동은 2005년 사업체 수가 50%로 줄어들며 경쟁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생겨나는 공실 창고, 문 닫는 공장 안으로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림창고는 정미소, ‘자그마치’는 인쇄공장, ‘수피’는 봉제공장, ‘레필로소피’는 자동차 정비소가 있던 곳이다.

인쇄 · 봉제공장, 정비소 핫 숍으로 탈바꿈

이미 대림창고, ‘자그마치’ ‘베란다인더스트리얼’에서 「H&M」「코오롱스포츠」 「팬콧」 등이 패션 행사를 치른 가운데 앞으로 예약된 행사도 끝이 없다. ‘자그마치’에서는 더베이직하우스가 연달아「마크브릭」 「마인드브릿지」 「스펠로」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를 보여 주고 소통하는 방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거창한 패션쇼보다는 소규모 프레젠테이션, 깔끔하고 완성된 공간보다는 브랜드 특성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라며 “그런 면에서 성수동은 패션 피플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다. 주요 매체, 패션 본사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동, 압구정동과 접근성이 높아 지리적 측면에서 일단 합격점”이라고 설명했다.

‘자그마치’ 맞은편에 새롭게 문을 연 ‘수피’ 역시 이색적이다. 이곳은 과거 봉제공장이 있던 곳으로 1층은 지금도 제책사 공장이 운영 중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는 공간조차 협소한 이곳은 패션 매장이자 유통망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을 위한 쇼룸의 역할도 하고 있다.

2018년까지 105억 들여 성수동 부활 앞장

성수2가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김국회 소장은“최근 2~3년간 성수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성수동 일대가 준공업 지역인 만큼 용적률 면에서 주거 지역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공장을 개조한 숍들과 함께 새로운 밸리 빌딩이 들어서며 하루에도 몇 건씩 사무실 임대를 위한 패션 관계자들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성수2가뿐 아니라 1가도 성수 갈비 골목을 지나 주택가에 카페가 들어서며 붐업 중이다. 특히 청년 벤처가와 협동조합이 늘어나며 ‘창업’의 메카로 떠오르기도. 그러나 새로운 바람이 부는 만큼 이곳에서 터줏대감으로 살아 온 사람들의 반대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현재 성수동 건물 중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67.8%에 이른다. 그만큼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 온 주민과 사업자가 많아 상권 변화에 반감을 느끼는 곳도 많다. 성수동의 도시재생시범사업도 이런 문제에서 시작됐다. 단순한 상권 활성화가 아닌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며 발전을 꾀하는 재생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 이도시재생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사업비 105억원을 들여점진적으로 이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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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패션비즈 2015년 8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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