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설 대표, ‘실크 이불’로 대박
sky08|14.01.15 ∙ 조회수 17,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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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쁘렝땅백화점의 MD, 샤넬, 제일모직 수입 사업부 고문, 프라다지사장까지… 국내 럭셔리 비즈니스의 중심에 섰던 김용설 대표를 ‘이불 사업’하는 「설베딩」의 대표로 다시 만났다.
패션계의 마지막 이력이었던 프라다지사장을 그만 두고 휴식 차 베트남 여행을 시작했던 계기가 지금 「설베딩」의 출발이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부터 친했던 지인들이 베트남 세계은행에 중요 직책을 얻으며 거취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휴가를 간 거 지요. 현지에서 발견한 누빔 이불은 너무 예뻤어요. 손으로 직접 짠 실크 이불인데 퀄리티만 조절하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무작정 이불을 사왔지요”라고 말했다.
사온 이불을 주변의 지인들에게 보여줬고,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던 중 남편이 ‘그럴게 아니라, ‘이불 장사’ 한번 해봐라 라고 툭 던진 한 마디를 듣고 ‘그럼 한 번 해볼까’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과거 알고 지냈던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연락을 취해 2009년 1월 현대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침구 시장은 3월부터 10월이 성수기지만 그야말로 대박을 치며 본격적으로 「설베딩」이 주목 받았다.
김 대표는 첫 데뷔전을 치렀던 당시를 기억하며 ‘나 같은 사람이 많았다’라고「설베딩」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침구 시장은 고가 수입 시장과 저가 재래 시장으로 양극화되어 있고, 이 중간에 일부 수입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 「설베딩」을 패션 카테고리로 비유해 보면 독특한 감성을 풍기는 ‘디자이너 브랜드’ 정도의 포지션일 듯 싶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이미지’만 보고 살았던 심미안은 이불에도 발휘됐다.
일 년을 4~5가지 테마로 나눠서 컬러웨이를 짜고, 프린트와 패턴을 디자인한다. 뿐만 아니라 의류에서 사용됐던 재고 관리 시스템도 도입해 이불 브랜드 중에는 처음으로 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디자인만 무기로 삼은 것이 아니라 ‘실크 이불’이라는 이불 시장의 새로운 마켓을 열었다. 그 동안 면, 극세사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이불 소재에서 옷도 아닌, 실크로 이불을 판다는 점은 센세이션했다. 김 대표는 실크 이불의 장점을 신나게 설명했다. “실크 이불은 면 이불에 비해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가볍고 따뜻하며 무엇보다 잔 먼지가 일어나지 않아요. 또한 이불을 덮었을 때 몸에 감기는 감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지요”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4개점을 현대백화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으로 역수출도 한다. 수출국가도 확대할 계획이고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진진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이왕 하는 거 마치 이불처럼 따뜻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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