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도UP + 효율BIZ’ 턴어라운드… 리스트 톰보이 등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3.12.05 ∙ 조회수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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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올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심각한 경기불황과 가을임에도 20도가 육박하는 이상기온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여성 영 조닝은 9 ~ 10월 기준 15% 내외의 역신장을 기록한 것. 그 중 ‘리스트’ ‘스튜디오톰보이’ ‘럭키슈에뜨’ ‘씨씨콜렉트’ 등은 간절기 상품 물량을 대폭 줄이고 판매적중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해 가을 장사에 선방, 매출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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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감도UP · 효율BIZ’로 실적개선을 하고 있다. 올해 특히 힘든 한 해를 보낸 여성복 마켓은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찾아온 경기 침체와 예상치 못한 이상기온으로 큰 타격을 받아 9~10월 기준으로 15% 내외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돌파구를 빠르게 모색하며 성장세로 올라선 브랜드들이 있다. ‘리스트’ ‘스튜디오톰보이’ ‘럭키슈에뜨’ ‘씨씨콜렉트’ 등이다. 이 브랜드들은 △간절기 상품 물량을 대폭 줄이고 △판매 적중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해 여름과 가을 시즌에 선방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매장별 맞춤 관리를 통해 ‘효율화’에 집중했다.

또 △Z세대 등 뉴 소비층을 잡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로 소통을 놓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인플루언서 콘텐츠 제작, 일반인 앰배서더를 기용한 마케팅, 뮤직 레이블 협업, Z세대가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진행해 신선한 이미지를 주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럭키슈에뜨는 9만6000명, 스튜디오톰보이는 6만8000명 등 많은 팔로어를 보유해 온라인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못지않은 SNS 영향력을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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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전년대비 17% , 리오더 속속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리스트는 올 1~10월 전년 동기대비 17%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인동에프엔 관계자는 “상품의 대량생산화와 퀄리티 상승이 주된 원동력이 됐다”라며 “지속적으로 유통별, 매장별 프로모션과 할인율을 관리한 결과 회사의 주된 목적인 영업이익 상승에도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장 점당 매출 향상을 위해 유통별, 지역별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전문적인 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별 프로모션 전략을 실행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통사, 본사, 매니저와 지속적 소통을 통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맞춤형 컬러와 사이즈를 확보해 상품을 출고하고 있다. 매장은 감도 높은 인테리어와 VMD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매장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기존의 포멀 한 느낌을 벗어난 캐주얼 한 핏의 재킷과 와이드 팬츠로 매칭한 셋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성복 마켓 전반적으로 판매율이 좋지 않았던 가을 시즌에도 ‘셋업’ 아이템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겨울 시즌에도 셋업 판매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니트의 경우 크롭 기장의 카디건이 출고된 지 2주 만에 리오더를 진행하는 등 좋은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스타필드 수원점 등 신규 20개점 확장

하반기에는 ‘아우터’에 힘을 쏟고 있다. 판매 검증된 기존 케리오버템과 더불어 트렌디하고 영한 무드의 아우터를 확대해 하반기 매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다운 베스트와 핸드메이드는 현재(11월 초 기준) 리오더가 진행될 만큼 빠르게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유입시키기 위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광고 캠페인과 매장 인테리어 등에 집중하며 감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에도 주력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사 사이트인 IDF몰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완성해 본 겨울 아우터 스타일링’ 콘텐츠 등을 발행해 브랜드 아이템 코디 스타일링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2024년 상반기에 스타필드 수원점 오픈을 확정 지었으며 이곳을 시작으로 약 20개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규 매장 오픈과 더불어 상품 운영 계획을 꼼꼼히 관리해 목표 달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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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차 ‘스튜디오톰보이’ 뉴 팬덤 확보

신세계톰보이(대표 월리엄 김)의 스튜디오톰보이는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영 캐주얼 조닝이 크게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 신세계톰보이 관계자는 “경기나 날씨에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으나 46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의 ‘인기’는 변함없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영 캐주얼 조닝에서 매출 1~3위를 꾸준히 기록하는 만큼 올해도 감도 높은 디자인과 신선한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팬덤층을 공략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1월 초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코트를 비롯한 다운점퍼와 무스탕 인기도 치솟고 있다. 11월 말 현재 ‘토글 시어링 무스탕’ 브라운은 품절 상태이며 핸드메이드 코트와 맥코트 등 기존 스튜디오톰보이에 특화된 카테고리는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십수 년 전부터 전시회와 컬래버 등 지속적인 문화 마케팅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는데, 올해는 처음 음악과 결합한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 ‘다이브 스튜디오’와 뮤직 토크쇼 콘텐츠를 공개해 일주일 만에 30만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34만회가 넘었다. 이어 뮤직 레이블인 소울바이서울과 협업해 스튜디오톰보이 감성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으며 이와 함께 스웻셔츠와 후디 등 의류도 출시하며 MZ세대를 공략했다.

1000억대 메가 브랜드 입지, 해외 공략도

신세계톰보이가 지난 9월 1일 모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 지컷을 인수하면서 스튜디오톰보이를 포함해 세 브랜드가 브랜드 재정비 및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톰보이 인수를 통해 이 세 브랜드를 각각 독립적으로 강화하고 고감도 마케팅 전략으로 볼륨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도약을 위해 해외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에도 지난 3월 입점했다. 3월에 입점한 만큼 반응을 더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럽과 미국 외에도 아시아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한편 스튜디오톰보이는 남성복으로도 확장했는데, 현재 남성 단독 매장만 7개를 보유할 정도로 남성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 여성복만 판매하던 때에도 실제로 남성 소비자들이 큰 사이즈의 의류를 구매하는 것을 보고 남성 니즈를 확인해 본격 출시했다고. 내년에도 남성 단독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1000억대 메가 브랜드로서 입지를 단단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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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슈에뜨, 적중도 높은 상품으로 선방

코오롱인더스트리FnC(대표 유석진)의 럭키슈에뜨는 전체 물량을 줄이고 판매 적중도가 높은 상품을 구성해 가을 시즌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가을임에도 더웠던 상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은 것. 가을 시즌을 선방한 만큼 겨울 상품은 370SKU를 출시해 겨울 시즌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 뮤즈인 아이브의 안유진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프릴 장식 브이넥 카디건’ ‘프릴 레터링 자카르 스커트 풀오버’ 등은 출시 3주 만에 완판돼 리오더를 진행했으며 ‘리본 포인트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도 3주 만에 70%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좀 더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 1020세대 사이에서 영향력이 높은 아이브 안유진을 뮤즈로 발탁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또한 캐릭터성을 더 부여하고,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인 ‘럭츄’ 라인을 출시한 것도 영 타깃 공략에 주효했다.

뉴 뮤즈 ~ 럭츄 라인으로 영 타깃 공략

럭키슈에뜨 관계자는 “노세일 브랜드라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럭키슈에뜨 고유의 정체성은 헤치지 않으면서도 뉴 라인을 확대해 영 타깃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럭츄 라인은 10만원 초반대에 맨투맨, 데님스커트, 키링, 가방 등으로 구성했다. W컨셉 등 여성 고객층 모수가 높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돼 있어 20대 고객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

‘먼세븐’ 전략도 크게 기여했다. 신제품이 오프라인에 공개되기 7일 전 온라인에서 선공개하는 것으로 상품 이미지 및 콘텐츠를 먼저 접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러한 영업 전략을 개발하면서 온 · 오프라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하나의 친밀감 전략으로는 럭키슈에뜨 앰배서더인 ‘럭키크루’를 활용하는 것이다. 대학생 등 실제 일반인의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코디네이션을 보여줘 20대 소비자에게 인지도 제고 및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 브랜드는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무대를 지속적으로 노크해서 글로벌 브랜드로 활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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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콜렉트, 프리미엄 아울렛 등 점포 확장

대현(대표 신현균)에서 전개하는 ‘씨씨콜렉트’는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며 상반기 매출 341억원을 달성했으며, 하반기(7~12월) 매출은 323억원을 목표로 한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85개점을 운영 중이며 2024년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등으로 점포를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점포의 경우 점주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매장을 밀착 관리하고 있으며 매장별 맞춤형 관리를 통해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방문 고객의 특성과 날씨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매장 분위기 및 상품구성을 세분화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상품 측면에서는 덥고 습한 여름이 길어졌기 때문에 간절기 상품 구성 및 리오더 물량을 줄여 가을 시즌 선방했고, 겨울 상품은 모델 수나 LOT 수를 확대했다. 또한 겨울 아우터의 소재를 고급화했으며, 특히 특수모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씨씨콜렉트와 씨씨클럽을 이원화해 운영하는 가운데 씨씨콜렉트는 백화점 영캐주얼에서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씨씨클럽은 좀 더 트렌디하고 가성비 있는 브랜드로 전개 중이다. 대현인사이드를 통해 온라인 마켓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온 · 오프 이원화 브랜딩 집중

씨씨콜렉트는 ‘웜브라운’ 카페에 이어 니트 브랜드 ‘카케키코쿠’와 협업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기존 상품과는 색다른 무드를 주는 생동감 있는 컬러와 키치 한 그래픽 의류 & 굿즈를 출시했으며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13일간 팝업도 진행했다. 타기팅 다양화를 목표로 컬래버와 팝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며 2024년도에는 체험형 팝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씨씨콜렉트 관계자는 “다양한 포토존을 구성해 오프라인 유동인구의 이목을 끌었고 기존 씨씨콜렉트의 이미지를 영하고 프레시한 느낌으로 변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라며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SNS에서 광범위하게 바이럴 됐으며 이를 통해 젊은 층의 신규 유입이 확장됐고, 기존 고객에게도 변화된 신선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뉴 트렌드를 적용한 시즌별 콘셉트의 상품을 구성하며 더 캐주얼해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캐주얼 복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 유통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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