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ㅣ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불확실 시대, 기회의 시기로!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2.03.03 ∙ 조회수 6,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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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집약적 · 기술집약적 산업의 시대로 완전하게 전환(transform)했다, 혹은 전환해야 한다는 것에 이미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조직의 새로운 수익모델, 핵심 자원, 핵심 활동, 고객과의 관계 관리 등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에도 불편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수정구슬을 확보하지 못한 이상 다음 시즌에 무엇이 유행할지, 얼마나 판매될지 예측하는 일은 MZ세대가 주축으로 떠오르는 파편화된 소비시장 환경하에서는 더욱 난감한 숙제이다.
이미지와 텍스트 등의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에 필요한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거시적 시장의 움직임은 ‘데이터 기반한 의사결정’으로 훨씬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데이터 전문가의 역량을 개별 패션기업의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고리는 아직도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개별 기업에 맞는 맞춤화된 솔루션으로 이르는 길은 아직도 요원한 듯하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AI도 익숙해지기 전에 메타버스라는 신세계가 2022년을 휩쓸기 시작했다. 합의된 개념도 모호하고,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의견이 분분하다. NFT와 블록체인 등 메타버스와 관련된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높지 않은 시점에서 어디까지 관여하고 투자할지도 막연한 상태이다. 여기에 팬데믹이 가져올 시장 상황의 변화도 오프라인 중심의 비즈니스 비중이 지대한 패션산업에는 잠재적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가장 불안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한다. 흥미롭게도 위기가 곧 기회라고, 근본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라고 전망하는 시각 또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가장 필요한 역량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핵심역량을 버리지 않고 ‘변주’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필자는 패션산업은 ‘변화’에 익숙하고 ‘변화’라는 파도타기의 달인들이 모인 곳이 아니냐고 묻고 싶다. 조금만 더 나아가 조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그간의 관행을 의심하기, 의사결정 체계를 재고하기, 시대에 맞게 직원 역량을 증진하기 등 내부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과학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기반으로 기술 발전이 가져온 시장의 변화를 숙지하고 패션산업이 가장 자신 있는 변화를 실천하기, 안주하지 않고 냉철히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환류하기를 바란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plan-do-see의 경영 원칙을 기본으로, 변화를 지렛대로 삼으면 모두가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Profile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 버지니아 공과대학 의류학 박사(Ph.D)
- 서울대학교 패션산업최고경영자과정(AFB) 주임교수
- 서울대학교 AI연구원 겸무연구원
- 한국의류학회지 편집위원장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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