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9.04.01 ∙ 조회수 18,850
Copy Link
65~75년생의 이들 신세대 CEO는 젊은 감각을 토대로 신규 사업을 펼치는가 하면 적극적인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있다. 물려 받은 가업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소명의식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은 보수적인 기업 색채를 버리고 감각적인 패션회사로의 변신도 꿈꾸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신세대 경영 2세 CEO들을 만나 이들의 비전과 꿈을 들어봤다.

김은정ㅣ보령메디앙스 부회장
“아기와 엄마 위한 경영 실현”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273-Image




2000억원 규모의 보령메디앙스 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온화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1969년생).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기업을 맡아 올해 초에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은정 부회장은 보령그룹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넷째 딸로,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 1994년 보령제약 입사 후 1997년 보령메디앙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보령메디앙스는 ‘엄마의 또 다른 이름’을 슬로건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쇼콜라」와 「오시코시」에 유아용품 트렌드를 리드하는 편집숍 ‘비비하우스’와 패션 & 용품 편집숍‘아이맘하우스’전개에 이어 최근 미국 140년 전통의 「카터스」 유아복까지 라이선스 계약을 하며 유아동복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1979년 보령장업으로 출발해 「누크」「B&B」「닥터아토마일드」 등 국내 유아용품 업계의 선두주자로 유아 스킨케어, 수유용품, 생활용품, 유아동 패션, 유통 사업 전반에 걸쳐 과학적이고 임상의학적인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 70년 전통의 유명 완구 브랜드인 「피셔프라이스」에 이어 네덜란드 명품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를 추가로 런칭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해 김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에 가세한 지난 2000년 500억원 매출에서 현재 2000억원으로 큰 성장을 이뤄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령메디앙스는 단순한 제조 판매 회사가 아닌 family, love, science를 모두 아우르는 패밀리 문화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강조하는 그는 안정적인 경영 인프라를 토대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 국내 유아동 ‘넘버 원’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김부회장이 강조하는 것이 ‘아기와 엄마를 위한 모든 것을 진정으로 제공’하는 유아용품 전문 기업이다. ‘모자생활과학연구소’를 운영해 아기와 엄마를 위한 건강한 환경과 더욱 향상된 생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모체로 오픈한 아이맘(www.i-mom.co.kr)은 기존의 육아 사이트와 달리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해 아기의 월령에 따라‘아이맘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큰 호응을 받으며 50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통해 입양가정을 돕는 등 국내 입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아이맘가이드북 베트남어 버전을 출간하여 베트남 신부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등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을 하고 있다.


권성환ㅣ헨어스 사장
“「에드윈」 아이덴티티 강화를”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1689-Image




“디자인력으로 승부하는 패션기업,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에 시너지가 되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권성환 헨어스 사장(1967년생). 뱅뱅어패럴의 계열사인 에드윈인터내셔널의 대표를 맡아 법인명을 헨어스로 변경했다. 권사장은 권종열 뱅뱅어패럴 회장의 3남으로, 장남인 권성윤 DCTY 사장과 차남인 권성재 더휴컴퍼니 사장에 이어 캐주얼 경영 2세 대열에 합류했다. 90년대부터 계열사 대표를 맡아 안정 궤도에 오른 두 형에 비해 권성환 사장의 경영 입성은 늦은 편이지만 패션 관련 일은 이미 91년부터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중국 난징(南京)대 대학원 출신의 권사장은 지난 1991년 뱅뱅어패럴의 물류 팀부터 시작해 해외사업부와 뱅뱅어패럴 홍콩 현지 법인장, 「뱅뱅」중국사업부 이사를 맡는 등 주로 중국 비즈니스를 담당해 왔다. 특히 글로벌 소싱 노하우가 강한 그는 2007년 5월에 귀국한 뒤 헨어스 대표를 맡고 있다.
권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드윈」은 ‘어반캐주얼’을 지향한다. 국내에 런칭된 지 20년이 넘는 인지도 높은 강점에 트렌드력을 강화해 도회적이면서 세련된 캐주얼웨어로 승부할 계획이다. 권사장은 “「에드윈」은 캐주얼 마켓에서 리딩브랜드가 되기보다 시장 흐름만을 좇아 브랜드 고유의 컨셉을 유지하지 못했다. 컨셉과 상품에 대한 자기고민과 제품 연구보다 가격 파괴와 저가정책을 우선 순위로 브랜드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는 브랜드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상품 차별화와 함께 신 매뉴얼의 인테리어로 캐릭터가 분명한 매장 비주얼로도 제시될 것”이라고 「에드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그는 “「에드윈」은 롱런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런칭된 1989년에는 대학생 시절이어서 언제나 가까이에서 지켜본 브랜드다. 감성 테이스트 캐주얼로 정착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브랜드인 ‘에드윈 컬렉션’으로 전략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캐주얼 마켓 부침은 심하다. 트렌드나 경기 흐름에 영향받지 않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에드윈」을 메인으로 헨어스가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정엽ㅣRKFN 사장
‘경영 3세 회사 혁신 이끌어’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2902-Image




68년생의 한정엽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공부하면서 선진 패션 문물을 접했다. 귀국 후 그는 첫 직장생활을 LG텔레콤에서 시작했다. 이곳에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비즈니스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4년간의 직장생활을 경험한 뒤 한사장은 모회사인 유경산업의 계열사인 강남케이블TV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패션CEO의 길로 나선 것은 2006년 초 에스깔리에 대표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에스깔리에는 지난해 사명을 RKFN으로 교체하고 실버층을 겨냥한 니트전문의 「에스깔리에」에 이어 4050 남성 시니어층을 겨냥한 「엘파파」를 런칭했다. 이번 신규 브랜드 런칭 작업은 한사장이 디자인만 직접 하지 못했을 뿐 브랜드 포지셔닝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진행했다.
한사장은 “RKFN의 지주회사인 유경산업은 1958년에 설립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지금까지 수출하고 있다. 전형적인 수출 프로모션 회사에서 1989년에 여성복 「에스깔리에」를 런칭하면서 내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에 단독법인으로 에스깔리에가 독립했으며, 지난해 「엘파파」 런칭을 기획하면서 사명을 RKFN으로 교체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엘파파」를 스타일리시 컴퍼터블 남성캐주얼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션회사라기보다 생산공장 같은 회사 분위기 쇄신도 그의 몫이었다. 50년에 가까운 기업 연혁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사무실 환경도 패션회사라기보다 제조 개념에 가까웠다. 「엘파파」 런칭을 위해 조직을 새롭게 세팅하면서 「에스깔리에」 사업부의 변신도 이끌었다. 「에스깔리에」는 브랜드 연차가 오래되면서 실구매층도 함께 노후화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한사장은 제일모직과 마리오를 거친 김흥수 부사장을 영입하고 그에게 「에스깔리에」의 변신 임무를 맡겼다. 올해 S/S시즌부터는 새로 개발한 ‘튤립’ 로고와 한혜숙씨 광고 모델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50대 여성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상품도 선보였다.
그는 “흩어져 있는 비효율 요소만 제거해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산 개발도 서둘러 6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익을 내는 패션회사를 만들어 40%는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회사에 유보하고 30%는 직원, 나머지 30%는 주주들에게 돌려 주는 멋진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지호ㅣ화승 부회장
‘화승 구한 구원 투수로 평가’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4247-Image




국내 스포츠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은 화승은 창립자인 현승훈 회장, 현지호 부회장 고영립 회장(전문 경영인) 체제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리뉴얼에 성공해 국내 리딩 스포츠 대열에 오른 「르까프」를 비롯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스위스」까지 탄탄하게 브랜드를 키워 가고 있다. 연말까지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이곳은 지난 시즌 스타트한 중국 시장 진출까지 더해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화승에서 영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호 부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1971년생인 그는 현승훈 회장의 장남으로서 지난 1999년 화승에 입사한 후 현재까지 회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멀티숍 ‘우들스’와 「케이스위스」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끈 주인공인 그는 현재 화승 그룹차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흐름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화의상태였던 화승에 입사해 회사를 위기에서 구출한 ‘구원 투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로 39세인 그는 미국 베이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0년 화승에 합류해 활발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박준호ㅣ성창인터패션 사장
‘전문화된 패션기업 지향’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4934-Image




성창인터패션의 신임 CEO 박준호 대표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대표이사 전무로 활동하다 올해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보다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한 것. 72년생의 박대표는 미국 Indiana University 출신 경영학도로 이미 오랫동안 영창실업과 성창인터패션에서 실무를 두루 익혀왔다. 지난 2001년 구 영창실업에 입사한 후 지난 2003년부터 성창인터패션에서 미주영업부를 시작으로 기획팀과 의류 영업부, 의류 기획팀, 마케팅실을 거쳐 지난 2008년 7월부터 의류사업부와 잡화사업부를 총괄해 왔다.
박대표는 보다 전문화된 패션전문기업을 지향한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의 박대표는 그동안 두루 경험해온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을 갖췄으며 이들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주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출기업으로 출발한 성창인터패션이 어패럴 지향의 기업이었다면 이제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맞게 혁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한편 1990년 성창피혁으로 출발한 성창인터패션은 200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다졌다. 이 회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최근 신규 남성복 브랜드 「파소나블」과 미국 패션잡화 브랜드 「두니앤버크」를 런칭하는 등 의욕적으로 패션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앤클라인뉴욕」과 「AK앤클라인」 「앤클라인Acc」 신규 「파소나블」과 「두니앤버크」 등 4개 브랜드로 15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김대환ㅣ와이드홀딩스 대표
‘예지력 갖춘 탁월한 전략가’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5780-Image




75년생의 김대환 대표는 두 개의 명함을 갖고 있다. 스타일리시캐주얼 「페리엘리스아메리카」를 전개하고 있는 와이드홀딩스의 대표이자, 국내 1세대 패션기업인 슈페리어(대표 김성열)의 전략기획실 전무로 활약하고 있다.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의 아들인 그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난 2003년 슈페리어에 정식 입사해 지난 4년 동안 경리팀, 전략기획실, 「슈페리어」 사업부를 거쳤다. 이후로도 해외사업부, 아울렛사업부에서 현장 흐름을 다양하게 접한 뒤 지금은 슈페리어 전무와 와이드홀딩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니지만 늘 여유있으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김대표는 업무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유쾌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좋고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중 잠시 휴학하고 호주 매쿼리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를 마치고 귀국했다. 복학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연세대에서 MBA를 강행하는 등 경영수업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준비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함이다. 배려와 유머러스한 말솜씨까지 신세대 리더로서 매력을 갖춘 실력가다.
김대표는 슈페리어의 심벌인 「슈페리어」를 비롯해 「임페리얼」 「캐스팅」의 볼륨화 「프랑코페라로」 「톰볼리니」까지 관장하고 있다. 여기에 2007년 4월 별도법인으로 설립한 와이드홀딩스의 「페리엘리스아메리카」까지 총 6개 브랜드를 맡고 있다. 특히 「페리엘리스아메리카」의 경우 김대표의 각오가 남다르다. 감도와 가치, 여기에 가격대까지 3박자를 갖춰 국내 캐주얼 마켓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동안(童顔)인 그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대변할 수 있다. 늘 책을 옆에 두고 있는 그는 “가끔 출장을 다닐 때도 책은 빠뜨리지 않는다. 회장님 또한 늘 책과 함께 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다”라며 “책 안에는 무궁무진한 많은 경험담과 벤치마킹할 무수한 것이 숨어 있다. 가끔 그 안에서 해법을 찾기도 한다”며 책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그의 집무실에 빼곡히 꽂혀 있는 전문 서적과 현재의 시장상황과 숨가쁘게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트렌드 서적까지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현재를 알고 그 안에서 업그이드했을 때,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슈페리어를 앞으로 다가올 미래 시장에 놓고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그 안에서 슈페리어만의 방법을 찾기 수차례, 이제 슈페리어는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에 벌써 들어선는지도 모른다.


박세광ㅣ세라제화 대표
“연극과 패션의 연결고리 찾아”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7189-Image




30년 역사를 가진 세라제화의 박세광 대표는 연극 무대에 섰던 인물이다. 연극을 중도 하차하고 경영으로 갈아탄 그는 연극과 패션의 연골 고리를 찾고 경영에 임했다. 과연 그가 찾은 연극과 패션의 접점은 무엇일까? 그가 도출한 교차 지점은 ‘무대’를 쇼윈도로 옮기고 ‘내’가 주인공이 아닌 상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이다.
박대표가 내세운 교차 지점은 지난 2월 25일 현실로 옮겨졌다. 바로 30주년을 기념해 청담동 갤러리에서 전시회 겸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것이다. 세라제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자 한 취지였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과거 세라제화의 모습을 액자에 걸어 전시했고 현재 전개 중인 「세라」 와 확대된 웨딩 라인 등 앞으로 전개할 「바비슈즈」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박대표는 “단순히 구두 품평회를 넘어 세라제화의 모든 것을 담는 그릇으로 기획했으며 「세라」의 일부 상품 라인과 「바비슈즈」의 디렉팅을 담당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력이 증명하듯 그의 성격은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이라고 말한다. 고인 물보다는 흐르는 강물을 닮고자 했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할 줄 아는 강단이 있다. 그리고 이제 연극에서 경영으로 경영에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경영자가 되고자 한다.
지난 1996년 세라제화에 입사해 실무부터 밟아온 그는 아버지 박일영 회장이 일궈온 슈즈 업계 발자취, 그리고 그가 일했던 10년 넘은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8년 전부터 공식 타이틀은 안 달았지만 경영 전반에 관한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현장에서 분투 노력하는 그는 오늘날 업계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동안 존재했던 보이지 않던 도의(道義)의 잣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격을 지적했다.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슈즈 브랜드의 가격 할인 정책이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목표 가격’이라는 것이 생길 정도가 됐다. 계속 되는 할인 끝에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인 셈이다. 그의 앞으로의 비전은 간단 명료했다. 바로 ‘생존’이라는 것이다. 향후 2~3년이 슈즈 업계에서 보는 고비일 것으로 생각하고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을 따라 패션이라는 무대에 선다.


김정훈ㅣ스프리스 대표
‘스프리스를 젊은 기업으로’

금강제화(대표 신용호) 계열사인 스프리스(대표 홍영득·김정훈) 대표 또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금강제화 창업주 故 김동신 회장의 손자이자 김성환 현 회장의 장남인 김정훈 상무가 스프리스의 공동대표를 선임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 현재 공동대표에 대한 부분은 노출을 삼가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영 수업을 스타트한 것으로 마켓은 보고 있다.
김상무는 지난해 8월 대표로 선임된 홍영득 상무와 공동대표로 스프리스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기업인 데다 젊은 경영인까지 합류한 부분에 대해 ‘스프리스가 기존 이미지보다 더 젊은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무는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금강제화 입사 후 경영 수업 차 재무와 인사, 경영지원, 기획, 마케팅, 홍보 등을 담당하면서 활동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해 조직 개편 때 기획조정본부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SUCCESS STORY===============================================================================

정영훈ㅣK2코리아 대표
‘최고를 향한 열정은 나의 힘’

패션 경영 2세들 전면 앞으로! 9112-Image




경영2세들이 패션 전면에 속속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을 말하기는 이른 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경영2세이지만 회사를 더 알차고 단단하게 키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영2세들이 ‘사람’ 중심의 패션사업 속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정사장은 이를 극복하고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경영2세의 성공 롤모델로 정영훈 사장을 평가하는 것이 그 이유다.
“최고가 아니라면 아예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K2코리아 클라이머 창단식에서 정영훈 사장의 인사말이다. 이 한마디에서 K2코리아, 아니 정사장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많은 어려움과 고통속에서 K2코리아는 국내 정상급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도 ‘최고’라는 생각을 늘 옆에 두고 채찍질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브랜드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정사장은 현재까지도 정상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고 있다.
「K2」의 성장가도 속에는 정사장이 늘 함께했다. 1969년생인 그는 아웃도어 부문의 경영 2세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변화의 흐름에 대한 적응은 물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왔다. 정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대우 자금부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산에 대한 열정이 그를 아웃도어 시장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지난 97년 K2코리아에 입사해 5년 동안의 경영수업 과정을 거친 그는 99년에는 전무로 오르며 활약을 펼친다.
「K2」의 설립자이며 부친인 정동남 대표가 등반 중 사고로 별세한 이후부터는 K2코리아를 도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2003년에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K2」로 완사입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어 정찰제를 실시하는 등 유통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주위에서는 한사코 말렸지만 정사장은 이에 대한 믿음으로 밀고 나갔다. 그 당시 500억원이었던 매출을 8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K2」의 성장가능성을 앞당겼다. 이뿐 아니라 매출 1% 내외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동기부여로 신세대 경영인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또한 아웃도어 제품에서 풀기 쉽지 않았던 화려한 컬러들을 과감히 사용했고, 무엇보다 핏 개발과 기능성에 대한 강화로 브랜드의 신뢰도를 다져나갔다.
정사장은 “「K2」는 트렌드를 수용하기 보다는 트렌드를 제안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현재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보다는 감각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격적인 마케팅 정책으로 「K2」 이미지를 심어나갈 것”이라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고객들 곁에 있는 브랜드로, 또 늘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힘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력한 「K2」의 힘은 멈추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브랜드 속에서 늘 변화를 추구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고진감래 끝에 최근에는 유사상표와 10년째 전쟁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냈다. 정사장은 내년부터 좀더 본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K2첼린저’라는 클라이밍팀을 만드는 등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쏟아붓고 있다.
=================================================================================================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