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부부리」로 패션biz 도전
패셔니스타에서 CEO로 변신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8.06.11 ∙ 조회수 2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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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타 이혜영이 패션 비즈니스에 도전한다. 지난해 7월 론칭한 비비엘프로젝트(대표 이혜영 유예리)의 「부부리」는 이혜영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어 시작한 브랜드다. 패션은 물론 잡화, 리빙, 애견용품, 식기, 가구, 친환경 세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애견 이름에서 따와 브랜드명을 ‘부부리’로 정했으며, 심벌 역시 베이글견 부부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혜영 스타일의 「부부리」는 오픈하자마자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반응이 좋다.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 온라인에서만 판매한 리조트 룩 컬렉션은 2주 만에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작년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온라인 판매로 기록한 매출은 8억5천만원 정도다.

이혜영 대표는 20여년간 패셔니스타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만큼 그동안 축적해 온 패션 센스를 「부부리」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뿐 아니라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열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 나간다.


작년 6개월간 자체 온라인몰 매출만 8억5천만원

「부부리」는 현재 갤러리아 웨스트관 ‘GDS’, 갤러리아 타임월드 ‘지스트리트’, 갤러리아 수원점 ‘숍디자이너스’ 등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다. 또 갤러리아면세점63에도 오픈했다. 이달(6월)에는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마이분’ 내 팝업을 운영한다. 서울 강남 청담점을 비롯해 신세계 강남, 신세계 센텀시티, 신세계 대구점까지 4개의 ‘마이분’ 점포에 들어가게 됐다.

더불어 롯데 본점과 일본 한큐백화점(오사카)에도 팝업을 진행한다. 온라인숍도 확장하고 있다. 자체몰과 위즈위드, W컨셉에 이어 신규 플랫폼인 ‘하고몰’에도 입점했다.

서울 한남동 본사 1층에 자리잡은 ‘부부리하우스’ 카페에서 만난 이혜영은 단순히 셀럽 또는 연예인이 이름만 빌려주고 만든 브랜드가 아니라 아이덴티티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고픈 열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할 텐데 2000년대 초반에 「미싱도로시」라는 브랜드로 홈쇼핑에서 꽤 인기가 많았다. 그때는 브랜드에 참여하는 정도였다면, 「부부리」는 직접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하는 거라 차원이 다르다”면서 “언젠가는 패션사업에 다시 도전하고 싶었는데, 마침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 이때다 싶어 용기를 냈다.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패션, 내가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름뿐인 스타 브랜드 NO, 진정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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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리」 론칭을 위해 손잡은 유예리 대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병돈 CD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6년 넘게 근무한 유 대표는 이 대표와 오랜 친구 사이다. 삼성물산 마케팅실에 근무했던 그는 이혜영과 함께 「빈폴골프」 「토리버치」 「르베이지」 등에 콜래보레이션하며 더욱 가까워졌으며 서로 구상하던 패션 브랜드에 대한 합이 맞아 사업 파트너로 뭉치게 됐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시절에도 감각적이며 아이디어가 많아 마케터로도 승승장구했다. 브랜드의 웹드라마를 기획하고, 인플루언서와 함께 콜래보레이션 하는 등의 작업은 유 이사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이혜영의 패션바이블’ 책을 만들 때도 유 대표가 함께했다.

김병돈 CD는 한섬에서 「타임」 「시스템」 디자인실을 거친 실력가다. 여성복 브랜드에 몇 안 되는 남자 디자이너로 주목받았던 그는 「모그」 「써스데이아일랜드」 「이엑스알」 등 굵직한 브랜드의 디자인실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다. 하지만 틀에 박힌 실무적인 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내셔널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이 잘 맞아떨어져 「부부리」에 합류했다.


삼성 출신 유예리 대표, 한섬 김병돈 CD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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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회사 경영과 디렉팅은 유 대표, 브랜드 뮤즈는 이 대표, 그리고 드로잉 기획부터 옷을 만드는 일은 김 CD가 맡았다. 이들이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은 기존에 없던 디자인, 옷이 아닌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리고 품질면에서 최고를 지향하자는 데 있다.

유예리 대표는 “온라인으로 시작한 「부부리」가 초반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온라인 브랜드가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이었다”며 “동대문 등 바잉제품 없이 100% 자체 기획이며 수입소재 사용, 물성검사 등 대기업만큼 철저하게 퀄리티를 관리하기 때문에 사실 마크업은 3배수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어 본 사람들은 그 가치를 인정해 줘 현재까지 반품률이 10% 내외로 적은 편이다. 유 대표는 “수많은 셀럽들이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부부리」만큼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고 직접 운영하는 곳이 많지 않다”며 “빅토리아베컴, 올슨자매 등 해외에서 셀럽들이 전개하는 브랜드가 패션시장에 확고히 자리잡듯이 「부부리」도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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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리」는 경리단길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부부리하우스’에 이어 한남동에 ‘아뜰리에 부부리’를 추가로 열었다. 화가로도 활동하는 이혜영 대표가 화실로 사용하던 곳을 플래그십스토어 2호점으로 리뉴얼한 것이다. ‘부부리하우스’와 마찬가지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카페를 결합한 복합매장으로서 「부부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이 될 전망이다. SNS 팔로워가 32만명이나 되는 패셔니스타 이혜영의 패션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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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돈 l 「부부리」 CD
“이혜영의 러블리 스타일을 위트 있게!”


“「부부리」의 콘셉트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이혜영 스타일이다.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그의 러블리한 패션
을 좀 더 위트 있게, 그리고 유니크하게 만들어 나간다. 소재와 패턴등을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화가로도 활동하는
이혜영의 그림에서 따온 패턴을 주로 활용해 ‘온리 「부부리」 디자인’이완성되는 것 같다.

이 대표와 디자인에 대해 수시로 대화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을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이렇게 제품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기 때문에 현재 「부부리」는 100SKU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백화점 유통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아직 여타 여성복 브랜드처럼 단독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스타일 수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이템 하나만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자체몰과 W컨셉 등에서 계속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번 ‘슈가맨 시즌2’에 출연한 이혜영이 「부부리」 플라워 원피스를 입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함께 출연한 레드벨벳 조이 의상도 「부부리」 제품이었다. 역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혜영은 원조 패셔니스타로 여전히 유명하며, 그의 패션을 따라 하고 싶은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위트 있지만 여성스러운, 내셔널 브랜드보다는 개성 있게, 디자이너 브랜드보다는 웨어러블한 「부부리」가 되겠다.”

**패션비즈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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