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캐릭터 「아나카프리」초대박
볼륨캐릭터 「아나카프리」, 8백억원대로 성장한다? 데코(대표 박성경)가 오는 2008년까지 「아나카프리」로 90개 매장에서 연간 매출액 8백억원대 브랜드로 키워낼 태세다. 우선 이 회사는 내년 봄부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구축, 내년까지 6백억원대 볼륨 외형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특히 2년 전 마니아 캐릭터 브랜드의 자리를 버리고 매스볼륨 마켓으로 전향한 「아나카프리」는 과감한 변신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백73억원을 달성한 이 브랜드는 올해 목표한 2백73억원을 초과한 3백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 9월의 경우 백화점 및 대리점을 포함한 60개 매장에서 총 30억원을 기록, 점평균 5천만원대를 보였다. 이는 60개 매장에서 18억원을 달성한 지난해 9월에 비하면 60%대 신장한 수치다. 또 지난 10월에는 70개 매장에서 목표했던 33억원을 무난히 넘긴 35억원을 달성하는 등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유통망별 매출 성과를 분석해 볼 때 현재 백화점의 경우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1억원대 매출을, 롯데인천점과 신세계광주점은 월 5천만원대를 기록하며 조닝 내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20개점은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리점 반응도 괜찮다. 목동 로데오는 연간 13억원, 영통점은 연간 8억원, 이천과 연신내는 연간 6억원대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 3백20억원 예상, 내년 6백억원 목표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아나카프리」의 성공 비결은 고급 상품화를 기저에 둔 볼륨 캐릭터 브랜딩 전략이다. ‘더 이상 매스밸류, 퀄리티프라이스 브랜드라 명하지 말라’는 자신감이다. 2년 전 마니아 브랜드를 매스볼륨으로 전향했지만, 저렴한 세컨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당당히 캐릭터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했다. 박규성 이사는 “요즘 패션의류 마켓은 1%대 고가품 구매 고객을 제외하고는 동일 소비자와 경쟁한다. 과거 백화점과 상설점 및 아울렛을 찾는 고객은 이원화됐지만, 이제 모든 유통에 동일 고객이 중복된다. 이에 따라 「아나카프리」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가격을 하향조정하는 전략을 택했다. 2030대 직장인 여성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미시 주부들을 공략하며 가치를 쌓아왔다”며 전향한지 4개월만에 이러한 이익을 창출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해 정상판매 기간에 고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가격이 낮아져도 확실한 오리지널리티는 물론 품질은 이전 상품의 80%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비아트」 출신 박선준 실장을 필두로 꾸준하게 「아나카프리」의 페미닌한 캐릭터 감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볼륨 캐릭터로 정상판매율 제고
그 결과 정상판매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봄부터 50%대를 시작으로 F/W시즌에는 정상판매율 57%를 달성했다. 이번 여름시즌에는 시크한 트렌드 열풍과 기온 변동으로 40%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손해보는 것을 알면서도 트렌드보다는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상품군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올해 가을시즌 상품이 9월말까지 48%대를 기록하면서 목표했던 55%를 무난히 넘겼다. 이번 겨울까지 70%대까지 정상판매율을 끌어올릴 태세다.
이와 함께 상품 비중의 50%를 차지하는 페미닌한 캐릭터 정장 아이템 특화를 위해 소재 고급화에 힘을 쏟았다. 현재 소재팀은 「비아트」 「MCM」 출신 공하영 팀장이 지난해 6월부터 합류해 고군분투 중이다. 전체 사용하는 소재 중 30% 비중을 직접 국내에서 제작하는 한편 고급스러운 퀄리티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새로운 패턴은 직접 개발한다. 직접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처음에는 원가 부담이 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볼륨있는 유통망 구축으로 문제가 없다. 생산은 50%를 중국에서 진행한다. 국내에 메인 공장 4개 가운데 2개는 15년 전부터 꾸준하게 거래를 이어온 업체이다.
특히 이번 F/W시즌에 1천3백장을 판매한 인기아이템 벨벳 재킷(29만8천원)과 스커트(17만8천원)의 경우 국내 시판 벨벳 중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아기아라 벨벳으로 고급스럽게 출고했다. 이 상품의 경우 지난 8월 3백장을 출고했지만 꾸준히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이다. 벨벳의 경우 6~7개월 전에 원단을 확보하지 않으면 리오더 진행이 힘들기 때문에 지난 3월부터 준비해 완료했다. 보통 4개월 전 시즌기획 방향성을 잡아가지만 특정 아이템의 경우 선 기획을 활용한다. 원단을 특화한 시폰 및 실크 블라우스의 경우 2천장을 완판하기도 했다. 보통 5백~6백장을 출고하는데 이 아이템의 경우 8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아나카프리」의 고급화 및 오리지널리티 유지를 위한 노력 가운데 주목할 점은 바로 꼼꼼한 사내 프리젠테이션이다. 한번 품평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실부터 기획 영업 VMD까지 부문별 사전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전부서가 함께 발표하고 참여하니 자연스럽게 현재 브랜드의 모습과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토요일 오전에는 탄천강 부근에서 월 2~3회 축구경기를 즐기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팀워크를 다져가고 있다. 사적인 시간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디자인실과 영업팀, 디자인실과 패턴실, 패턴실과 영업 등 서로 업무효율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아기아라 벨벳 등 최고급 소재 사용
「아나카프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테리어 및 VMD도 특화시켰다. 기존의 밸류 브랜드들이 깔끔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아나카프리」는 화이트톤 중심으로 앤티크한 소녀의 파우더룸을 연상시키는 오브제와 조명 가구 등을 매장에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 오픈하는 가두매장을 시작으로 내년에 입점하는 백화점 매장의 경우 조금 더 페미닌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브랜딩을 바탕으로 「아나카프리」는 내년부터 주요 상권에 있는 빅3 백화점 유통망을 공략한다. 우선 내년에는 상·하반기에 5개점씩 총 10개점 오픈을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30~4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아나카프리」는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대전세이 현대아이파크 등 백화점 20개와 대리점 30개, 뉴코아백화점 등 자사유통망 14개점을 전개 중이다.
한편 오는 12월 초 「아나카프리」 사업부 전직원이 성과급 2백%를 지급받는다. 또 매해 실적을 달성할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는 사내평가 제도인 호그와트 게임에서 일정점수를 넘기면 3박4일간 홍콩연수도 떠나게 된다. 내년에는 상하이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아나카프리」, 백화점 40개점까지”
“「아나카프리」는 볼륨 캐릭터 브랜드다. 무엇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상품 퀄리티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안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볼륨 마켓으로 전향한 뒤 2년동안은 상품력을 갖추는데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백화점 영업망과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현재 「아나카프리」는 총 7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인천점 신세계광주점 갤러리아타임월드점 등 지방 중소도시 백화점 20개점과 2001뉴코아 강남중계 분당 야탑 등 자사 14개점, 그리고 대리점 30개점이다. 백화점과 가두점 매출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20개점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어 내년 중심상권내 10개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 백화점 40개점과 가두점 40개점, 자사유통망 14개점 등 94개점으로 볼륨을 키워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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