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생로랑」 전통 재창조한다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06.11.20 ∙ 조회수 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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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전설 같은 하우스 디자이너들의 고향인 이곳에서 탄생한 「이브생로랑」은 그중에서도 정통성을 지켜내고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다. 1962년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설립한 ‘이브생로랑 리브 고시’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지금까지 40여년의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브생로랑」은 건축적인 실루엣에 여성성을 잃지 않은 디테일, 여기에 매 시즌 감각적인 룩 제안을 통해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상업성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1965년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발표한 ‘몬드리안룩’은 패션사에 길이 남을 만한 빅 이슈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후배 디자이너에 의해 리바이벌되고 있다. 이렇듯 현대 패션 역사의 중요한 신(Scene)에 늘 등장했던 「이브생로랑」은 지난 1999년 거대 럭셔리 회사인 구치 그룹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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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너레이션, 스테파노 필라티

2002년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이브 생 로랑이 은퇴한 후 「구치」의 스타 디자이너 톰 포드가 총괄을 맡게 된 것. 그 후 2004년, 38세의 스테파노 필라티가 전격적으로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이탈리아 출신의 그는 「조르지오아르마니」 「프라다」 「미우미우」 등의 빅 브랜드를 거친 디자이너로서 2002년부터 「이브생로랑」의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 라인까지 총괄했다.

그는 전통적인 프렌치 하우스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꿔 볼 만한 중책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이브생로랑」의 제품 개발을 담당해 왔는데, 이렇게 하우스의 전통을 이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게 돼 더욱 기쁘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를 영입한 「이브생로랑」 CEO인 마크 리는 “「이브생로랑」의 디자이너는 단지 재능과 창의성뿐 아니라 브랜드의 소중한 전통과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스테파노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브생로랑」에서만 일할 것을 약속했다. 그와 함께 일함으로써 브랜드가 더욱 번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새 디렉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세계 18개국에서 패션인들 열광

스테파노 필라티는 「이브생로랑」의 전통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해 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엘리전트하면서도 여성성을 잃지 않는 그의 컬렉션은 의류는 물론 백 등 잡화류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그가 선보인 뮤즈백(Muse Bag)은 모던하면서도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으로 케이트 모스 등 패셔니스타는 물론 대중적으로 큰 반응을 얻었다.

「이브생로랑」은 현재 고향인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는 물론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과 중동 지역에까지 세계 18개국에 68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구치코리아(대표 윌리엄 윤)를 통해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브생로랑」은 현재 갤러리아 이스트점, 현대 본점, 롯데 본점 3개 유통망을 운영 중이다.

“「이브생로랑」은 전통의 하우스 브랜드지만 고객층은 20~30대의 젊은층이 대부분이다. 특히 디렉터 스테파노 필라티의 영입 이후 피혁잡화 부문이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물량 중 20% 비중으로 진행되는 의류 역시 90%의 정상 판매율을 보이는 등 마니아층 브랜드를 넘어 폭넓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전년대비 1백%대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브랜드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타 럭셔리 브랜드처럼 대규모의 플래그십숍 없이 콤팩트한 사이즈로 운영하며 이윤율을 높이도록 한 것이 이같은 신장률을 가능케 한 키가 됐다.

「이브생로랑」의 국내 비즈니스는 당분간 큰 확장 없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매장 역시 현재 운영 중인 3개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당 효율을 올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브랜드의 매출 목표는 2008년까지 1백억원대의 볼륨을 만드는 것으로, 현재의 빠른 상승세로 봤을 때 낙관적이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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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생로랑」 이번에는 ‘더블백’

「이브생로랑」이 한동안 패셔너들 사이에서 가장 핫(Hot)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던 뮤즈백(Muse Bag)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더블(Double)백을 선보인다. 양면으로 사용이 가능한 더블백은 블랙&실버 초콜릿&브론즈 아이보리&실버 3가지 컬러 바리에이션으로 출시됐다. 그날 그날 코디에 따라 2가지 컬러 중 선택이 가능해 실용적이면서 동시에 패셔너블하다.

인도 마드라스 지방에서 생산되는 머큐리오 가죽으로 만든 더블백은 메탈릭한 색상 표현을 위해 가죽을 크롬으로 무두질하고 금속으로 얇게 코팅하는 과정을 거쳐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냈다. 또한 가방 겉과 안 모두 촘촘히 바느질된 커다란 Y자의 솔기는 단순함을 없애는 시크한 장식 역할을 해냈다.


YSL F/W Colletion ‘재단된 페미니티’

「이브생로랑」의 2006~2007 F/W 컬렉션은 엄격하지만 여성성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디렉터 스테파노 필라티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허리를 조이는 넓은 벨트와 함께 튤립 실루엣의 스커트를 새롭게 해석했으며 여기에 섬세하게 주름잡은 블라우스를 매치해 정돈된 룩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가을·겨울을 위해서는 두툼한 트위드를 커팅해 재킷과 벌룬 스커트를 만들었으며 오버사이즈 코트에는 레더 트리밍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H라인의 미니드레스에는 골드 라인을 통해 건축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골드는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로 자리잡으며 끝단과 속이 비치는 이브닝 튜닉 등 다양하게 해석됐다.


거대 럭셔리 하우스, 구치 그룹은?

1921년 구치오 구치가 이탈리아 피렌체에 가죽 제품 매장을 열면서 탄생한「구치」는 1980년대 말 알도 구치 등 2세대 경영체제를 거친 뒤 1994년 디자이너 톰 포드를 만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990년대 후반 「이브생로랑」 「보테가베네타」 「알렉산더맥퀸」 「스텔라매카트니」 「발렌시아가」 등을 차례로 M&A하며 거대 럭셔리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구치 그룹은 지난 1999년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및 유통 그룹인 피노 프랭탕 르두트(Pinault Printemps Redoute), 일명 PPR그룹에 인수됐다. 럭셔리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소매업 분야까지 운영하고 있는 이 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은 1백77억6천6백만유로(21조3천1백92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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