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캐릭터 「세컨플로어」를!

    in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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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2.01조회수 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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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와 수입 컨템포러리의 협공 속에서 여성복이 언제까지 길 잃은 양이 될 것인가?’ 새해에 이 물음에 해답을 내려줄 신규 브랜드가 등장한다. 바로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에서 선보이는 영컨템포러리 브랜드 「세컨플로어(2econd floor)」다.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이 브랜드에 대해 무한한 관심과 호기심을 보인다.

    생존 자체가 화두로 떠오를 만큼 잔뜩 움츠러든 여성복 시장 상황 때문이다. SPA와 수입 브랜드 사이에서 있던 로컬 브랜드가 점점 설 곳이 없어지는 이 시국에 「세컨플로어」의 배짱이 유난히 두둑해 보인다. 게다가 SK네트웍스와 오브제 결합 이후 첫 신규라는 타이틀의 무게도 적지 않다. 기대 반 우려 반인 업계의 분위기와 달리 「세컨플로어」 팀은 자신감이 넘친다.

    이 브랜드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신뢰를 얻고 있다. 여성복 시장에도 빛이 있음을 SK네트웍스의 영캐릭터 브랜드 「오즈세컨」이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오즈세컨」의 수장이자 「세컨플로어」의 디렉팅을 맡은 채진숙 실장은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퀄리티만 있다면 소비자는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진리’에 자신감을 보인다. 「오즈세컨」을 해외 럭셔리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동등한 포지션까지 끌어올린 것이 그런 자신감의 근원이며, 신규를 준비하는 데도 큰 동력이 됐다.




    ‘리얼웨이’ & ‘그래픽’ 명확한 DNA로

    그 때문인지 「세컨플로어」는 명확한 포지션과 타깃을 겨냥한다. ‘리얼웨이’와 ‘그래픽’은 브랜드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컨셉이자 시그니처다. 「세컨플로어」의 리얼웨이룩은 타 브랜드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며 모던하고 페미닌한 컨템포러리 룩으로 풀어냈다. 리얼웨이라는 키워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에서 출발했다.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신 중 가장 중요한 타이밍은 언제일까를 고민했고, 답은 ‘OO으로 가는 길’에서 찾았다.

    현재 셀러브리티들이 런웨이나 무대에서보다 스트리트에서 찍힌 파파라치컷이 더 많은 파급효과를 얻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즉 여성들의 ‘리얼웨이(real way)’인 스트리트를 핵심 키워드로 삼은 것이다. 「세컨플로어」는 거리를 걸을 때 시크하고 유니크하며 보는 이의 궁금증을 이끌어 내는 루킹을 제안한다.


    여성 ‘패션라이프’ 캐치, 거리에서 멋진 옷을~

    그렇다면 시선을 자극할 만한 신선함과 차별화 요소는 무엇일까. 「세컨플로어」는 브랜드만의 그래픽 모티브를 개발하며 시그니처를 만들어 간다. 이 모티브는 시즌마다 변화를 주며, 그 컬렉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새로운 스토리들을 담아낼 계획이다. 스토리는 어떠한 장면이나 형상이 아닌 인문학에서 전달받은 말 그대로 진짜 ‘스토리’다.

    추상적인 인스피레이션을 상품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특유의 유연함에서 오는 크리에이티브가 빛을 발한다. 이번 S/S시즌 첫 번째 펼치는 스토리는 <튜더스>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그 출발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핫한 미드(미국 드라마) <튜더스>와 <왕좌의 게임>에서 시작됐다. 이 미드 안에서 튜더스의 어떠한 그래픽적 요소도 드러나진 않지만 감성적으로 전달받은 섹시한 분위기에서 글램 록이라는 주제를 이끌어 냈다.

    <튜더스>와 글램 록을 계속 연상하고 브레인 스토밍하면서 시각화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았다. 영국 체스터의 더로즈 거리에서 보이는 ‘튜더스’ 건축 양식을 실제 「세컨플로어」 S/S시즌 그래픽의 모티브로 삼았다. 또 그 도시와 연고가 깊은 작가 셰익스피어의 글귀를 기호화하기도 하며 통통 튀는 「세컨플로어」만의 장식적 요소를 만들어 냈다. 이렇듯 「세컨플로어」는 컬렉션을 풀어내는 방식만 봐도 현 여성복 로컬 브랜드와는 다른 크리에이티브가 있다.




    유니크 ‘그래픽’ 시즌별 스토리로 시그니처 완성

    채 실장은 “최근에는 그래픽이 패션의 주요소로 등장했다. 어디에나 있는 옷은 안 팔린다. 하지만 아이템에서 새로움을 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은 좀 더 스페셜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소재나 텍스처에서 주는 차별된 느낌이 강조된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브랜딩의 요소 개발이 필수적인 것이다. 또 PC나 모바일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 생겨났다. 화면에서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로 그래픽이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세컨플로어」의 특별함은 특히 그래픽에서 표현된다. 누구나 다룰 수 있는 베이스볼 재킷이라도 네오플랜 등 유니크한 소재를 사용하고, 그 위에 한 번 더 브랜드만의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한눈에 봐도 ‘저 옷은 「세컨플로어」야’라고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한 것이다. 또 프린팅 기법만이 아닌 자카드나 니트 조직에 다양하게 접목한다.

    「세컨플로어」만의 강력한 시그니처는 4가지 라인을 확실한 그루핑으로 보여준다. 하이엔드 이미지의 메인 컬렉션, 어포더블 엔트리(Affordable entry) 라인, 데님 바(Denim bar), ACC다. 하이엔드 이미지의 메인 컬렉션은 우븐 재킷, 원피스, 니트 등 브랜드만의 노하우와 DNA가 집약된 키 아이템이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테일과 소재 등 컨템포러리한 하이엔드 패션을 선보인다.


    ‘TOP-TO-TOE’ 기반 라이프스타일 + 문화 터치

    어포더블 엔트리는 티셔츠나 팬츠 스커트류 중 솔리드 컬러 위주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라인이다. 베이직한 아이템에서는 가격 거품을 제거해 메인보다 20%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한다. 「세컨플로어」의 솔직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라인이다. 이너류에 기대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퀄리티는 높이되 가격은 SPA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섹션을 차지하며 매장 내 눈길을 사로잡는 라인은 데님바와 ACC다. 다양한 카테고리 바리에이션으로 풍성해 보이면서도 브랜드의 기초 유전자인 스트리트 캐주얼을 담아냈다. 데님바는 인테리어부터 고정으로 가져가며 다양한 품목에서 위트 있는 디자인을 소개한다. ACC도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세컨플로어」만의 디자인을 개발했다.

    현재 개발 없이 너무 동질화돼 버린 여성복 내 ACC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개발하며 스트리트룩을 한층 고급스럽게 풀어줄 시크한 디자인이 주가 된다. ACC는 백 슈즈는 주얼리 등으로 전체 구성의 총 20%를 차지한다. 단순 구색이 아닌 ‘TOP-TO-TOE’를 지향하며 「세컨플로어」와 어울리는 스트리트 디자이너들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재미있게 풀어낼 계획이다. 이번 S/S시즌에는 패브릭 주얼리로 주목받고 있는 노소영 디자이너의 「삿치」와 협업했다. 「세컨플로어」만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을 매장 내 배치하며 메인 의류와 믹스매치는 물론 단품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부여했다.




    ‘4가지 라인 그루핑’ ‘상품력’ ‘합리적 가격’ 어필

    「세컨플로어」는 확실한 시그니처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단단한 그루핑 안에서 상품력으로 신뢰를 얻고자 한다.

    「세컨플로어」의 사업부를 총괄하는 최종숙 부장은 “현 시대의 옷은 심각해서는 안 된다. 가볍고 재미있고 새로워야 한다. 「세컨플로어」의 상품은 그 자체로도 유니크하지만 매장에서 그룹별로 보이는 다양한 구성으로 재미를 더했다. 또 소비자와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툴도 마련한다. 컬렉션의 철학과 스토리를 풀어낸 동영상 등을 매장에서 소개하고 마케팅으로 활용할 것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도 「오즈세컨」보다는 유연하다. 수시세일이나 브랜드데이 에누리 등은 절대적으로 지양하면서 정해진 기간 내 시즌오프는 진행하기로 했다. 또 유통 온라인은 운영하지 않지만 자체 온라인 몰인 ‘SK패션몰’에서는 판매할 예정이다. 할인과 판로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오즈세컨」을 통해 경험한 선순환 프로세스의 영향이 크다. 시작부터 상품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브랜드의 가치를 낮추는 무분별한 세일은 지양하기로 했다.




    「오즈세컨」 선순환 시스템 학습, 탄탄한 브랜딩

    「오즈세컨」에서 학습한 선순환 시스템 중 또 하나는 선기획과 2주 출고 원칙이다. 시즌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컨셉에 맞는 그루핑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을 뒷받침해 브랜드의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디자인실부터 시작해 VMD와 영업 세일즈 스테프까지 시즌 아이템에 대한 에디팅과 기획이 잇따라야 한다.

    격주 월요일 출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약속 때문이다. 고객으로 하여금 신상품이 언제 나온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매장을 확실하게 리프레시하기 위해서도 2주간의 간격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매주 15개 스타일이 나가는 것보다 2주에 한 번 30스타일의 신상품을 내보내면 소비자가 느끼는 새로움이 배가된다. 또 판매사원도 어떤 옷이 새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세컨플로어」는 상반기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비롯, 빅3 백화점 메인점포를 위주로 20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남다른 시그니처와 하이엔드 감성, 뛰어난 손맛의 맨파워 등 「세컨플로어」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목소리가 높다. 내부적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자신감이 남다르다. 최근 소비자들이 「자라」 등 SPA에 싫증이 났고 수입 컨템포러리에는 부담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컨플로어」의 성패를 벌써부터 판가름할 수는 없지만 국내 여성복 시장 내 몰고 올 훈풍이 기대된다.


    **패션비즈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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